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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마차나 할까

IP : 53a7932b1884e2c 날짜 : 조회 : 3506 본문+댓글추천 : 0

직장을 다니다 .사업을 하다 어려움에 처하면 한번쯤 내뱉는 말이 포장마차라도 하지뭐 ..입니다 괜챦죠 요즘 포장마차는 기업형으로 규모가 크다지만 자본 빈약하면 길거리나 등산로 쯤에 붕어빵.와플같은거 팔아도 한겨울엔 하루 몇십만원 수입은 된답니다 여름 비수기엔 돈벌이가 좀 어렵지만 겨울 수입은 혹한의 추위를 감수할만큼 댓가가 있답니다 그럼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때 이일은 괜챦을까요 언젠가 한번 언급했던 제주변 어떤 부부의 얘길 해보겠습니다 부부가 등산로 밑애서 붕어빵 장사를 하게된건 일년전쯤의 일입니다 두사람은 한차례씩 결혼에 실패하고 재혼했습니다 박씨의 아내는 유망한 중소기업을 운영하던 전남편과의 결혼생활에 남편의 바람끼 말고는 어려움을 모르고 살던 사람입니다 고급승용차에 .골프장을 제집 드나들듯 하던 사람이라 고생없이 살았었죠 반면 남편 박씨는 자영업에 실패하고 특별한 직업도 없이 어깨너머로 배운 스포츠맛사지로 겨우 생활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주변에선 두사람의 재혼에 희망적인 얘길 하는 사람이 없었죠 그런데 뜻밖에도 박씨의 재혼한 아내는 생활력이 강한 사람이었습니다 어울리던 친구들에게 자존심 상할일이기도 했었겠지만 그 친구들을 배경으로 새일을 찿았습니다 등산로 주변에 있는 친구의 마트앞에 무상으로 포장마차 자리를 얻은것이 그들의 시작이었습니다 밤새 밀가루를 반죽하고 재료를 만들어 아침나절 일을 시작합니다 바람이 넘는 고개이고보니 두껍게 누빈옷도 한겨을 냉기를 막아내지 못합니다 오리털담긴 방한복 한벌 마련해 입으면 추위는 덜하겠다 싶어 한벌씩 사주마 했더니 불 가까이 일하니 그도 소용없는 물건이라 했습니다 한겨울 고생해 겨우 단골도 늘어 한겨울엔 하루 칠십만원도 번답니다 최근엔 남편따로 아내따로 자리를 달리해 하루 매상도 두배로 늘었습니다 물론 한여름엔 수입이 십분의일로 떨어지지만 그래도 희망이 보입니다 .................................... 보기 좋죠 주변에서 보는 저도 그부부 볼때마다 희망이 보여 즐겁습니다 그럼 이일 ... 포장마차는 쉬울까요 고생해서 단골 확보해놓은 자리는 끌세를 주고 빌린 자리이거나 끌세를 주지 않더라도 남의 땅에 이동식이지만 시설을 두고 장사를 하는겁니다 본인들이 주인이 아니니 장사가 된다 싶으면 누구든 같은종류 장사하는이들이 슬금슬금 밀고 들어온답니다 하루라도 자리를 비면 금새 누군가가 자리를 잡고 되려 주인 노릇을 하기 일수랍니다 그러니 독해지지않고는 자리를 뺏기기 일수죠 박씨부부도 원래는 두사람다 사람 좋아하고 남한테 독한 소리 못하는 사람 들이었습니다 박씨는 너무 얌전해 순하기가 양같은 사람이었죠 그런 박씨가 야구방망이를 들고 누군가와 싸우고 있습니다 흡사 조직폭력배 모양 몸둥이들고 죽기 살기로 싸웁니다 박씨의 아내 고급승용차에 골프채 싣고 친구들과 고급 피부미용실 다니던 박씨는 붕어빵 천원짜리 사고 백만원 수표내밀며 붕어빵이나 파는 주제에.. 비아냥 거리는 스무살 술집아가씨와 시비가 붙은끝에 머리채를 잡혀 정수리에서 한뭉텅이 머리카락을 뜯기고 말았습니다 아무리 추워도 사람 상대하는 일하며 강도처럼 얼굴 가릴고 일할수 없다던 그녀도 쓰지않던 모자를 빠진 머리카락 때문에 할수없이 쓰고 일을 한답니다 재혼전 비싼 비용들여가며 가꾸던 얼굴은 추위에 실핏줄이 굵어져 사과처럼 빨간 얼굴이 됐습니다 다리는 붓고 여기 저기 불에 데인 흉터는 늘어갑니다 그래도 그들에겐 희망이 있습니다 그 희망으로 열일곱살짜리 여고생이 집어던진 천원짜리 지폐를 웃으며 받아듭니다 앞으로 5년만 더하면 내가게라도 하나 만들수 있다 그녀는 일하는 내내 약해지는 마음을 구겨담고 또 담습니다 ............................................ 어떻습니까 이건 쉬워 보이는지요 세상사 모든일은 예외없이 댓가에 적당한 수고로움이 함께합니다 우리가 공짜 횡재하여 부를 축척한 사람들을 존경하지 않는 이유도 바로 이 예외없음을 이미 겪고 있는 경험자들로서 그들의 횡재를 인정할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충분히 노력하셨습니까 당신의 아이에게 넌 머리가 되는데 왜 노력을 안하냐며 채근 하셨습니까 아이에게 그리 채근하셨다면 그아이의 아빠인 당신은 오늘 충분히 노력했느냐 묻고싶습니다 지금 하시는 일이 무엇이든 충분히 노력한다면 그일의 경중에 상관없이 분명 희망은 있을겁니다 희망은 스스로 만들어가는것 입니다 또한 각자의 몫대로 스스로 살아가야 합니다 그냥 살아지는건 삶이 아니니까요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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