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한 낚시꾼

비가 계속내려서,바람도불어서 낚시갈 엄두도 못내고,온몸을 비틀고 거실바닥에서 뒹굴고 있습니다 직업이 유통(신발중도매)인지라 비오는날엔 거래가 별로없어서 시간이 널널합니다 월척의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가 문득 아! 내가 정말 낚시꾼인가?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른사람들 다 가는 노지낚시 한번 간 적 없고--내가 사는 주변에는 노지할만한 곳이 거의없고,모르고, 새우나 지렁이 한번 써본적없고,그래서 테스트해보라고 준 새우망은 전부 다른사람주고, 2대이상 펴본적없고,그래서 자립받침틀이니 무받침틀이니 한번 가져본적없고, 32칸 미만 낚시대 써본적없고, 새물찬스니,오름수위니 말로만 들었고,한번도 해본적없고 4짜,5짜는 실물을 보기는 커녕,월척토종붕어 한번 잡아본적없고, 찌또한 대물찌로 불리는 짧은찌 한번 가져본적도 없고 텐트와 버너,장화와 비옷,하다못해 라면하나 끓여먹을 코펠하나 가져 본 적이 없는 이런 내가 낚시꾼 일까요? 주변에 맨 유로낚시터이고,관리형 저수지다보니,어분에 집어제 한봉지,낚시대는 32나36,40,45중에 하나를 펴고,어망도 없이 잡았다 놔주고, 식사는 식당에서,커피는 자판기에서,하다못해 떡밥개는 그릇조차도 그곳에서 주는데,,,, 낚시같이갈 낚시친구 하나없고,정모나,번출한번 해본적없고, 조황,조행기를 보다보면 나도한번!하는 생각이 들지만 한강이남으로 내려 갈 엄두가 나지않고,또 새로 장만해야할 그모든것들이 엄두가 나질않습니다. 이런 내가 정말 낚시를 한다고 할수있을까?하는 생각이 오늘 문득 드는건 비가오는 탓일까요?아님 나이를 먹는걸까요? 저는 정말 이곳월척에 오시는 모든분들이 부럽습니다 돈내고 낚시하는 내가아닌 자연지로 낚시가시는 모든분들이 부럽습니다 4짜,5짜,대구리,498,새우,참붕어,충주호,대호만 무슨지,무슨호,무슨수로,대물,계측자등등등 이런 대화하시는 모든 조사님들이 정말 부럽습니다 하얀비늘님,공간사랑님,월하님,권형님,운둔자님,월척남님,등등등얼굴한번 뵌적없는 월척의 모든조사님들이 정말 부럽습니다. (아!하얀비늘님은 뵈었습니다) 비오고,바람부는날 모든 조사님들 건강조심하시고,가내두루 평안하시여 행복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