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기다림...

8월3일~5일 집사람에게서 휴가를 받았습니다. 어디로 갈까 고민입니다. 전 원래 제고향 군위, 의성쪽으로 자주 출조하는편인데, 더운 날씨와 거리도 멀고 조과도 보장되지않으니 많이 망설여집니다. 지난번 남한강주변에 몇군데, 봐둔 둠벙이 눈에 밣힙니다. 그래 지난번 봐둔, 분위기좋은 다른둠벙을 공약하는거야!!! 왠지 나올거 같은 기분도 들구 그런데 막상 현장에 가보니, 휴가철이라 그런지 지난번에 낚시한 둠벙도 그렇고 가는곳마다 오늘따라 사람이 많네요. 나올만한 포인트는 다 사람이 앉아 있습니다. 소문이 난 걸까요? 현지인에게 조황을 물으니 어제 조황이 안좋았다합니다. 이따가 저녁때 낚시좋아형님도 오신다는데, 어디를 가야하나..... 그래서 해질때까지 안가본 둠벙들을 탐색하기 시작합니다. 마땅한곳이 눈에 띄질 않네요. 휴가 첫날인데 시간만 잡아먹고 낭팹니다. 여기갔다 저기갔다 벌써 해가 넘어갑니다. 그래 지난번 오름수위때 대박을 쳤던 둠벙으로 가자. 이곳에 오니 지난번 대박을 친 포인트가 비어있네요. 2분이 낚시중인데 이곳도 요즘 조황이 좋지않다 합니다. 그래 오늘은 마음을 비우자... 더운날씨에 돌아다녔더니, 몸도 마음도 탈진상태입니다 그래도 낚시대를 8대나 세팅합니다. 오늘은 초저녁부터 말뚝입니다. 늦게퇴근하시고 11시반에 좋아형님이 합류합니다. 정말 대단한열정이십니다 밤을 꼬박세고 4시넘어 날이 밝기 시작합니다. 여름에는 날이 더워 빨리 철수하는게 상책이죠. 좋아형님도 조황은 없었지만, 분위기가 맘에 든다 하십니다. 철수후 몇몇 포인트 더 탐색하고. 아침식사후 10시에 좋아형님은 서울로 올라가시고 날씨도 덥고 전날부터 탈진상태라 집으로 갈까 갈등이 생깁니다.
그래도 칼을 뽑았으니 끝은봐야죠. 일단 시원하게 사우나한번 때리고 오후 4시까지 취침. 한결몸이 개운하네요. 밥을 일찍먹고 주변에 갈만한곳이 있나 낚시지도 책을 펼쳐놓고 찾아봅니다. 마침 산속에 있는 계곡형 대형지(약 6만평)가 한군데 띄는군요. 예전부터 터가 세기로 악명이 높은 곳이고, 지금은 베스가 유입이되어 붕어얼굴보기가 더 힘들어진곳인데 그러나 입질받았다하면 월척급이상이며, 가끔 5짜에 가까운붕어도 출몰한다합니다. 오늘 이곳에서 낚시를 할려고합니다. 온사방이 산으로 둘러쌓여있어,여름에도 시원하고, 상류계곡에서 청정옥수가 흘러들고, 경관좋은 이곳에서 꽝을 친들 어떻하리.... 한두번 꽝친것두 아닌데 마음을 비우고 즐기다 가는거야.^^ 이렇게 생각하니 모든게 편해지네요.
조행기를 읽으면 아시겠지만, 장소가 알려지면 그 폐해가 너무 크기게 굳이 장소공개를 하지않겠습니다. 오래전에 인터넷낚시사이트에서 알게된 분에게 제가 아끼던 대박났던 소류지를 알려준적이 있는데 얼마안가서 초토화 돼버리더군요. 입소문을 통해 한사람이 두사람되고 두사람이 100명이 되더군요 사람만 늘어나면 그래도 다행입니다. 문제는 아름다운 우리 낚시터가 쓰레기장으로 변하고 급기야는 현지민과의 마찰로 낚시금지가 되고 낚시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께 욕을 먹었던 안좋은 기억이 있습니다. 하고싶은 취미생활하면서 욕먹는 사람은 낚시꾼들밖에 없을겁니다.
전 거의 혼자서 낚시다닙니다. 두사람이상 낚시하는 소류지나 쓰레기가 있는곳은 민망해서 절대낚시못합니다. 그래서 첩첩산중소류지나 인적이 닿지않는 오지를 즐겨다닙니다. 나만의 터를 개척하는 재미도 꽤 쏠쏠하거든요. 공개못하는점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기 바라구요. 이정도 설명했으면, 제가 올린사진만 보구도 어딘지 아시는분들은 아실듯.....^^
본론으로 들어가서 장마가 끝난지 얼마 안되어서인지 산란의 기미가 보입니다. 상류쪽이 전반적으로 일부 라이징을 하구있구요. 일부 수초가에는 붕어가 돌아다니는게 보이는게 오늘 느낌이 좋습니다. 최상류쪽에 오히려 수심이 깊네요.(2.5~3m) 두분이 앉아 있구요 맞은편 산밑포인트는 그림에 떡입니다. 500m이상은 걸어들어가야할듯... 하지만 명당포인트에 두분이 자리하구있네요.
6시경에 중상류쪽에 자리를 잡습니다. 낚시대 10대세팅 좌측에서 32대,30대,32대(수심 1~1.2m), 34대,38대,40대,36대(수심 1.5~2.5m), 32대,32대,28대(수심1.5~1.2m) 물색이 좀 맗은편, 7시반경 세팅완료, 벵에돔 13호바늘에 지렁이짝밥,건탄,글루텐 병행사용


8시반이 넘으니, 약간 보름달이 뜹니다. 산란을 하는지 많이 뒤집기는하는데, 입질이 없습니다. 보름달 영향일까요...? 하지만 분위기는 너무 좋습니다.
12시넘어서 구름이 끼면서 달이 가려지네요. 좋았어... 12시반경에 좌측에서 3번째 32대에 찌가 그림같이 올라옵니다. 순간 침이 꼴깍 넘어갑니다. 끝까지 올랐다고 생각했을때, 두손으로 챔질. 하지만 낚시대는 허공을 가르고 지렁이 4마리 였는데, 넘 빨리 챔질한걸까? 아깝네요
모든낚시대 올지렁이로 교체합니다. 1시반경 좌측에서 2번째 30대에서 5cm올려서 올릴듯 말듯 순간 찌가 솓아오릅니다. 하지만 또 헛챔질....
2시반경 1번째 32대에서 예신이 들어옵니다. 긴장하면서 두손으로 챔질준비하는 순간 5cm올리다가 차고 나갑니다. 줄이 울면서 힘이 장난이 아닙니다. 연안으로 조심스럽게 유도, 뜰채로 랜딩성공 32이상은 될듯...

연속입질을 대비해 다시 캐스팅, 3시경 3번째 32대가 그림처럼 천천히 올라오다가, 올릴듯 말듯 1~2초멈칯 조금만참자, 순간 다시상승 멈칯합니다 한템포늦게 챔질, 돌에 걸린듯 힘이 장난이 아닙니다. 낚시줄우는 소리가 온 골짜기에 메아리 치면서 온사방으로 째는 힘이 장난이 아닙니다. 결국 옆낚시대를 감고 연안으로 유도, 어둠속에 보이는 허연 덩어리가 무시무시합니다. 뜰채로 랜딩성공, 빵이 무시무시합니다. 두손으로도 다잡히지가 않네요.

최소한 4짜는 될듯... 바늘을 뺄려는데 넘 깊이 박혀있네요 바늘을 빼는데 온갖 발버둥을 칩니다. 바늘 빼는데 5분은 걸린듯.. 살림망에 넣고 나니... 두손이 덜덜 떨립니다. 흥분을 갈아 앚히기가 힘드네요 그래도 진정시키고 연속 되는 입질에 대비해 다시 캐스팅...
3시반경에 7번째 36대가 찌를 5cm정도 올려서 그대로 서있네요. 기다리니 또올리네요 챔질순간 먼가 날아오는느낌이...구구리가....지금까지 헛챔질은 구구리일까...? 4시반이 되니 날이 밝아옵니다.
촬영을 못해서 아침에 주변 사진을 찍습니다. 날이 밝아서 계측을...큰놈을 계측하니, 39cm가 나오네요. 밤에 계측했으면 4짜 였을듯합니다. 지금까지 35가 최고기록인데, 오늘 기록 경신합니다. 작은넘이 32가 나오네요. 월을 2마리나 하다니,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해가 올라오기전에 신속히 철수합니다. 부족한 조행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