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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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조행기] 오랜만에 찾아 간 그곳. 토종터 같은 베스터

IP : d4f89680a621819 날짜 : 조회 : 2847 본문+댓글추천 : 6



한 20여년 전으로 기억됩니다.

동네 형들과 낚시를 갔는데

밤새 입질 없이 얼마나 추웠던지요~

그 조그마한 프라이드 안에서

네명이서 쪼그려 앉아 쪽 잠을 자다가

해가 떠서야 자리로 나왔는데

아니 글쎄 낚시대 1대가 없어진거예요.

 

저수지 구석구석을 눈이 빠져라 구다보니

저기 저수지 한가운데로 낚시대가 슬금슬금

기어가는게 보입니다.

 

그리고 그 근처에서 보트낚시를 하던 아저씨가 보였죠.

' 아저씨, 죄송하지만 옆에 낚시대 좀

주워주시면 안될까요? '

그랬더니 아저씨가 뭐라고 하셨는지 아세요?

( 5만원. )

' 예? 뭐라구요? '

( 5만원 이라고 )

 

제 기억으로 그때 당시 지렁이 한통이

천원으로 알고 있어요.

지금은 3000원이고요.

근데 보트 아저씨가 낚시대를 주워다 주는 대가로

5만원을 원하셨던거죠.

그냥 포기하고 가라는 말인거죠.

당시 현장에서 형들도 저도 주머니에 돈이 없어서

낚시대를 포기한채 투벅투벅 걸어나왔던걸로

기억합니다.

 

 

오랜만에 이 낚시터를 찾다보니

이런 옛날 생각이 절로 나더군요.

이 저수지 인근에는 유명 저수지들이 많아서인지

여전히 손이 덜 타고 예전 모습을

많이 유지하고 있는거 같습니다.

 

근데 한가지 확실하게 바뀐게 보입니다.

토종터에서 베스터로 바뀐것입니다.

연안으로 작은 베스들이 바글바글 거리더군요.

예전에는 개체수가 어마어마하게 많은 곳이었는지

어떻게 바뀌었을지 오늘 낚시가 기대됩니다.

 

이번 출조를 이곳으로 잡은 이유는

쉴만한 그늘이 있기 때문이예요.

오랜만에 찾아 간 그곳 토종터 같은 베스터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지대도 높아서 시원한 바람도 기대되지만

아침장 이후부턴 계속 그늘이 지는

차대바 그늘 포인트가 있습니다.

오랜만에 찾아 간 그곳 토종터 같은 베스터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아직은 숨이 막힐듯한 더운 공기와 기온이

저수지를 덮고 있지만

등뒤의 해를 나무 그늘이 잘 막아줘서

그나마 세팅하기에 수월합니다.

오랜만에 찾아 간 그곳 토종터 같은 베스터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바로 발앞으로는 수심이 깊게 그리고

길게 나가는 것이 아마도 준설작업을

했던 모양입니다.

보통수심이3미터가 넘어가더군요.

그리고 혹시 몰라 정면에 마름과 뗏장이

살짝 보이는곳에 긴대를 던져 보았더니

오호라~ 수심이 2미터 이내권으로 뚝 떨어집니다.

오랜만에 찾아 간 그곳 토종터 같은 베스터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밤낚시에 기대를 건만큼

녀석들은 분명 수심 낮은 둔덕을 올라탈거란

기대감이 생겼지만 대부분의 낚시대가

52대 이상부터 시작하다보니

채비투척에 부담이 되는건 사실입니다.

 

옥수수를 달아서 한대한대 마름 사이사이에,

뗏장에 최대한 붙이려 하다보니

바닥이 지저분했던지

이물질이 걸려나오는 곳이 있습니다.

이런곳은 목줄을 좀 길게 주기도 하면서

붕어를 만나보려 합니다.

 

수심이 깊은 바닥에서는 입질이 전혀없고

52대 이상 둔덕에 걸리는 곳들에서는

꼼지락 거리는 입질이 보이고

한번씩 채비를 회수해 보면

옥수수 미끼가 훼손되어 있는게 보이네요.

 

그렇게 채비를 넣다 뺐다를 반복하는 사이

1시 방향에 뗏장이 약간 보이는 부근에 던져 놓은

65대의 찌가 오르면서 마름쪽으로 붙습니다.

찌 몸통까지 다 보였던 입질인데

왜 헛챔질이 됐을까요...

 

옥수수 미끼를 다시 달아서 투척한지

몇초가 지나지 않아서

찌가 꿈틀거리더니 게걸음을 치며 오릅니다.

헉! 받아 먹은거 같습니다.

 

8치급의 작은 붕어이지만

재미진 힘을 보여줍니다.

오랜만에 찾아 간 그곳 토종터 같은 베스터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 언능 가그라~ '

시기가 시기인만큼

붕어 체액이 손에 많이 묻어나오고

물도 미지근한지라 바로 방생을 합니다.

오랜만에 찾아 간 그곳 토종터 같은 베스터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오늘, 1시방향 뗏장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찌가 자리를 잡고 조금만 있으면 솟아오릅니다.

오랜만에 찾아 간 그곳 토종터 같은 베스터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 니도 언능 가그라~ '

쑝!

오랜만에 찾아 간 그곳 토종터 같은 베스터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어랍쇼!

계속 그자리에서만 나옵니다.

' 어서오시게~~ '

오랜만에 찾아 간 그곳 토종터 같은 베스터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요놈도,

오랜만에 찾아 간 그곳 토종터 같은 베스터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이놈도 ㅎㅎㅎ

오랜만에 찾아 간 그곳 토종터 같은 베스터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주 싸이즈는 7~8치 이지만

오랜만에 이른시간부터 만나는 폭풍입질에

헛챔질도 몇번, 아주 정신이 없습니다.^^:;

 

오후 늦게서야 들어온 낚시인들도

하나둘씩 자리를 잡고

오랜만에 찾아 간 그곳 토종터 같은 베스터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오랜만에 찾아 간 그곳 토종터 같은 베스터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저수지는 슬슬 어둠을 맞이합니다.

오랜만에 찾아 간 그곳 토종터 같은 베스터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오랜만에 찾아 간 그곳 토종터 같은 베스터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오랜만에 찾아 간 그곳 토종터 같은 베스터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이 시간대에 더 많은 어신이 찾아 올줄 알았는데

이상하리 만큼 조용한 저수지.

그리고 간혹가다가 꿈틀대는 표현 뒤엔

미끼 훼손만 있을 뿐입니다.

 

밤시간은 흘러가는데도

열대야는 멈춰서지 않습니다.

가만히 앉아 있는데도

땀이 주르륵 흘러 내립니다.

지대가 높건, 나무가 많아서 그늘을 만들어주건

폭염과 열대야에서는 속수무책인듯...

 

수심 깊은곳에 던져 두었던 짧은대는

전혀 입질이 없습니다.

그래서 얘네들은 전부 빼버리고

둔덕에 던져 둔 10대의 긴대들만 지켜보렵니다.

 

 

자정께가 되어 가면서 한번 더 찾아 온 피딩타임.

역시나 수심이 낮은 뗏장 포인트에서의 움직임인데요.

정말 찌올림은 근사합니다.

오랜만에 찾아 간 그곳 토종터 같은 베스터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요녀석들, 조금 큰 형들 좀 데꼬오지는ㅎㅎㅎ

오랜만에 찾아 간 그곳 토종터 같은 베스터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아기자기한 찌맛과 손맛에

오랜만에 찾아 간 그곳 토종터 같은 베스터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한시간이 금방 지나가는군요.

오랜만에 찾아 간 그곳 토종터 같은 베스터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확실한 조과를 보이는

늦은 오후 시간때와 자정께가

녀석들이 먹이를 취하는 피딩타임인거 같습니다.

자정이후로는 동틀녘까지 완전 소강상태였으니깐요.

오랜만에 찾아 간 그곳 토종터 같은 베스터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오랜만에 찾아 간 그곳 토종터 같은 베스터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간혹가다가 요런 작은 녀석들만

한두마리 보여지는 새벽시간.

오랜만에 찾아 간 그곳 토종터 같은 베스터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연신 하품을 해가며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펴보고

스쿼트도 해 보며

졸음을 쫒아 보지만

이런 기다림의 노력에도

녀석들은 반응이 없습니다.

오랜만에 찾아 간 그곳 토종터 같은 베스터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 해뜨기 전에 한두번 더 봤으믄 좋겠고만...'

오랜만에 찾아 간 그곳 토종터 같은 베스터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열대의 낚시대는 조용히 떠오르는

햇님을 맞이합니다.

 

' 에구~ 더 뜨거워지기 전에 집에 가야징~~ '

오랜만에 찾아 간 그곳 토종터 같은 베스터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마름과 뗏장 포인트를

뒤로하고 아니온듯 철수길에 오릅니다.

 

 

그늘을 찾아, 옛 기억을 쫒아

오랜만에 즐겨 본 토종터 같은 베스터에서의

하룻밤 낚시.

 

아쉽게도 베스터로 변해버린 저수지에서

월척 붕어는 만나지 못했지만 마릿수의 손맛과

예전 저수지의 모습은 많이 보존이 되어 있는듯해서

반가웠던 출조였습니다.

 

어휴~더워도 이렇게나 더울까요~

오늘밤부터는 또 폭우가 시작된다고 하는데

저번처럼 큰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다음주에 또 기회가 된다면

조용한 곳에서 다시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담주는 한방터로 Go Go !!! ^^:;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찾아 간 그곳 토종터 같은 베스터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IP : e4e590f66c57036
더운 날씨에 고생하셨습니다.
요즘 날씨에 움직이기가 힘드네요.
추천 0

IP : 0f5c726f926505c
꾼이라면 누구라도 추억이 많은 그런 저수지가 있죠
각자가 오랫동안 품고있는 추억이 잔득 뭍어있는곳
덕분에 흐뭇한미소 지어봅니다.
화보올리신다고 수고하셨습니다.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