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장대비속에 논산 병사리지..

차가 아무리 빠르다한들 물가에 가있는 내마음보다 빠르겠습니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주말 고속도로에서 160킬로 이상 달리는 차들을보면 분명 낚시가는 차라고 생각합니다. 올시즌은 일때문에 맘놓고 출조한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장마철이라 일이 약간 한가해 져서 맘놓고 출조길에 나서봅니다. 목적지는 논산 병사리지. 주말인데도 불구 꾼들이 별로 보이지 않네요. 약간 불안한 기운이 엄습.. 고기가 안나오나? 만수에서 10센치 빠지네요. 소신을 가지고 뚝방 밑에 차를대고 무너미를 공략해 봅니다. 육초대가있어 오랜만에 대물채비 들이대봅니다. 짬낚시에는 옥내림이 편해서 채집망도 차에서 퇴출된지 오래인것 같내요. 급한대로 뜰채로 채집해도 이곳 병사리지엔 어렵지 않게 씨알좋은 새우를 쓸만큼 잡을 수 있습니다. 옥내림 3대 방랑자채비3대 새우4대 바닥상태에 따라 채비를 달리 했봅니다. 땀을 비오듯 흘리며 점빵을 차리고 나니 손발 군데군데 쓰라리네요. 수풀이 우거졌네요. 이런곳에는 잔가시가 많은 넝쿨풀이 섞여 있습니다. 스치면 피봅니다. 한참 쓰라리기도 하구요.. 긴바지와 긴팔 장화가 좋지만 더워 죽는게 더 무섭네요.. 대편성을 마치고 미끼를 달아 낚시를 시작하자 징거미가 낚시를 방해하기 시작합니다. 정말 징글징글합니다. 그래서 이름도 징거미인가 봅니다. 채비가 안착되기만하면 슬금슬금 찌가 제각각 수면위을 기어다닙니다. 미끼를 확인해 보면 질긴 옥수수 껍질도 잘근잘근 씹어 놓습니다. 옥내림과 방랑자 채비는 징거미가 드리블을 하고 다니는군요. 낮낚시는 징거미에게 완패... 밤이 돼기를 기다리면 됩니다. 어디서 왔는지 개미녀석들이 광분을하고 달려듭니다. 한참을 보고 있으니 더위도 가시고 개미와 꾼과의 공통점도 있다는걸 발견했습니다. 이녀석들 단걸 얼마나 미치게 좋아하는지 물청소도 하고 한마리 없이 만들어 놓아도 금방 다시 모여들어 머리를 쳐박고 단물을 빨고 있습니다. 단물을 빠는 녀석들은 비가와도 밤이 되어도 집에도 안가고 더듬이를 좌우로 흔들어 대며 좋다고 빨아 댑니다.. 마치 환각상태에 빠진것처럼.. 낚시에 빠진 꾼들 처럼.. 어둠인 내리기 시작하니 비도 내리기 시작합니다. 다행이 밤새 큰비는 없이 가랑비가 오다말다... 밤이 되어도 징거미성화는 계속되었지만 붕어가 들어오면 징거미성화는 잦아들고 대신 붕어가 연타로 나옵니다. 바쁘게 낚시 했습니다. 간만에 정신없이.. 잠시 쪽잠도 못자고 .. 고기 잡아서 뒷처리 하는 도중에도 찌를 끌고 가버립니다. 그거 또 채서 고기 건지면 스르륵 찌가 또 없어집니다. 붕어가 소강상태면 이번에는 징거미가 찌를 드리블.. 밤 꼬박 샜습니다. 동이 터오자 빗방울이 떨어지네요.. 이정도 쯤이야... 하고 아침낚시에 집중해 봅니다. 그러나. 허걱... 심상찮은 바람이 불기 시작하더니 이내 곧 비가 오는것이 아니라 마치 하늘에서 총알을 쏘아대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와중.. 우중에도 입질은 계속 옵니다. 간간이 발갱이도 나오구요.. 빠른 철수를 위해 입질이 없는 낚시대 부터 시간 날때마다 한대씩 접습니다. 남는것은 옥내림,36. 40. 44대와 방랑자 29.32대 .. 그중에서 40대와 44대에 입질이 집중됩니다. 장대같은 비속에서 파라솔피고 장대를 밤새 던졌더니 손목이 말을 안듣더군요. 빈그릇에 물이 차는데 20초면 차더군요... 그야말로 폭우ㅡㅡㅡ./////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다가 잠시 멈춘사이 점포를 후딱 접습니다.. 하도 많이 잡아서 집에 돌려 보내면서 대충 확인해 보니 빠가사리5마리 발갱이7마리 포함 70여수 이상 되네요.. 근데 이눔이 그중 최고 형님이네요.. 붕어 유치원에 자리를 잡았나 봅니다. 잡다보면 덩어리 한마리 나오겠지... 하며 미련 못버리고 12시 까지 즐거운 고생했네요.^^ 간만에 밤낚시 제대로 했습니다. 비록 큰놈은 못잡았지만 팔이 시큰거릴정도로 챔질 했습니다. 또 다음 밤낚시를 기대하며.. 몸은 힘들지만 정신은 맑아 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