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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를 아십니까? - 5

IP : f75e977d0519fde 날짜 : 조회 : 5693 본문+댓글추천 : 0

지난 일요일 오후. 저녘상을 물리고 거실 쇼파에 앉아 T.V를 보니 젊은이들이 즐겨본다는 개그 콘서트라는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습니다. 요사인 식사가 끝난후엔 과일 몇 조각 나눠먹곤 쌩 하니 각자 방으로 흩어지고 넓은 거실엔 마눌과 강아지만이 T.V를 우둑허니 처다볼뿐. 그것도 낚시방송이라도 볼라치면 마눌이 연속극 본다고 안방으로 사라지니 벌써부터 찬밥인가?? 50대이상 여자가 좋아하는 다섯가지는? 1. 딸. 2. 돈. 3.친구. 4.수다. 5.찜질방. 50대이상 남자가 좋아하는 다섯가지는? 1.마누라. 2.집사람. 3.애들 엄마. 4.부인. 5.아무개씨(마눌이름). 에~효... 각설하고. 개그콘서트를 초점없이 우둑허니 보고 있으려니 25살먹은 아들놈 하는말. 제 눈치를 살피더니 아버지도 저런 프로 보세요 한다. 뭐가 우스운지 방청객들은 연신 웃어 댄다. 난 웃기지도 않더만... 여러분... 어렵던 시절 웃음 준 대중의 스타 중에 장소팔(본명 장세건 1923~2002)과 고춘자(본명 고임득 1922~1994)라는 만담가를 아십니까?? 두분의 만담엔 이런 만담이 있었습니다. 왜 이름이 장소팔이예요? "장에 소팔러간 사이에 낳았다고 해서 장소팔이요" "어머 그럼 가족들의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형님은 중팔이.아버진 대팔이.우리 할아버진 곰배팔이라오" 만담은 조선시대 서울 경기의 연희예술이 였던"재담소리" 에서 출발한다. 소리와 춤 사이에서 흥을 돋우던 말잔치였던 재담은.일제시대의 독립적인 "개그"인 만담으로 이어지고 신불출이란 불세출의 스타를 낳는다. 장소팔은 신불출을 잇는 만담계의 거장입니다. 소학교(초등학교) 학예회 때 "손오공" 역을 맡았을 때 당시 일본에서 유명했던 만담가인 오성련에 눈에 띄어 오씨는 장소팔을 일본으로 대려가 만담 공부를 시켰고 42년 연예계에 데뷔합니다. 고춘자씨는 원래 가수 지망생이 였는데 일제 말기 연예위문단에 뽑혔고 해방을 맞았을 때는 함경도 아오지탄광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합니다. 이후 서울에서 악극단 활동을 하면서 만담가가 되었으며 두 사람은 50년대 군 위문 공연 때 만나 단짝이 되였답니다. 어수룩하면서 엉뚱스러운 장소팔. 서글서글한 눈매의 쉰 목소리를 지닌 고춘자. 전쟁이후의 비참과 가난 속에서 웃고 싶었고 말하고 싶었던 대중들은 그들의 말재간에 시름을 잊었답니다. 60년대 장소팔-고춘자는 라디오 시대의 절정을 이루지만 70년대 T.V가 보급 되면서 퇴장 합니다. 힘든 시절을 웃겼던 추억의 수다가 이 시대 웃음의 피와 살로 녹아든 셈이다. 그때를 아십니까?? 장소팔 고춘자씨를...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월척에서 활동하시는 회원님들의 연세가 10대에서 5~60대 까지 다양하니 사실 5~60대 회원분들은 참여할 기회가 적은것 같습니다. 50대 중반인 저도 그렀구요. 다른분들은 야전에서 고생고생 해 가며 조행기 올리는데 저라도 뭔가를 해야 겠기에 쓰는 글이니 너무 타박하지 마십시요. 즐거운 저녘되십시요^_________^*

1등! IP : 0255f10cbef8ae9
장소팔 고춘자~~~연신 솟아지는 만담에 따발총소리~~~ 또 이은관씨에 배뱅이꾼" 또 김뻑국씨...

그때는 라디오 한대도 재산이 였지요...

잠시 어릴적 옛시절을 생각해 봅니다...

무더운 날씨에 건강 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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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IP : dffe7d9a07de92c
저는 30대입니다만,

권형님께서 쓰신 글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장소팔-고춘자 콤비의 활약은 TV에서 과거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에서만 간간히 본 것 같네요.

저는 그분들의 활약을 직접 보고 자란 세대는 아니지만, 이름만으로도 마음이 훈훈해지는 느낌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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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IP : 8704210ab6e7fe7
안녕하세요 권형님

어젠 빼빼로님께서 비암장수야그로 추억을 일깨우시더니

오늘은 추억의 만담이야기가 한자락 펼쳐지는군요

채반 안즉 어려서 잘은 모르지만 ....

추억은 언제나 늘 변함없이 ........
아름다운거 같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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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5cddd7b53d3bc9d
별로 많이 먹은 나이는 아니지만 새삼 예날이 생각납니다.
그 당시엔 트란지스터 라디오 1대만 있으면 퍽 행복한 시절이었지요.
제 고향이 엄청 골짜기라 집집마다 앰프를 달고 유선으로 돈 주고 청취한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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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bd6571f600fa021
환상의 복식조 라고 생각합니다

연예계에서 진정한 말로써 온국민을 울리고 웃기신 두분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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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1b03d3cdb7afdca
만담....

지금 개그맨들이 얘기하는 가장 어렵다는

스탠딩 1인 또는 2인 개그...

소재가 이야기인 관계로 몸개그, 동작개그가 아닌

입으로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해야하는

개그맨들의 끼를 느낄수 있고

애드리브가 왕성해야만하는 개그...

분명 장소팔씨와 고춘자씨는 대단한 스탠딩개그의 원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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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e2967269218fb05
추억이 고스란이 스며든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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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40d577e3dc63986
저도 어릴적에 라디오로 만이

들었네요

얼마나 잼나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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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c281a71f1d86759
47인 저도 생생합니다 장소팔 고춘자님 만담은요 ㅎㅎ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아직 기억에 남아있는걸보면 많이 웃겼었나 봅니다.

권형 선배님 덕분에

또한번 추억을 떠올려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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