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삥 뜯는 조우

IP : b7f7f3c52582b42 날짜 : 조회 : 2992 본문+댓글추천 : 0

제게는 저로부터 삥 뜯어가는 조우가 두명이 있습니다. 한명은 마눌님 사촌 동생입니다. 요놈이 나이는 30대 중반을 넘기고 미혼에, 외모는 소도둑놈 같이, 손 두툼하니 크고, 누운깔도 크고, 머리도 깍두기머리에, 척보면 쌈을 무지 잘할 것은 외모입니다. 소장사했으면 성공했을 듯 합니다. 어찌 되었든 다행이 제 마눌님이 요놈보다 위라 매형님이 되었고. 부모품을 떠나 외지에 나와 있다 해서 주말마다 스맛폰 시청에, 조그마한 원룸에서 라면으로 곡기를 대신하고 있다하여 어여빗여겨서 주말에 몇번 낚시를 데리고 갔지 말입니다. 물론 요놈을 데리고 다니면 마눌님이 절 어여삐 여기시리라 하는 계산도 어느 정도는 있었습니다. 또한 낚시가서는 함께 누나 욕, 제게는 마누라욕을 대신해줘서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하고 일종의 동지 의식도 있습니다. 그리고 누가 오든,밤중에 네발님이 오시든 요놈이 옆에 있는 한 든든한 걸 넘어 겁나는게 없습니다. 근데 낚시 장비는 하나도 없고, 차량도 없고해서 제가 엘레베이터를 몇번이고 오르락 내리락 거리면서 짐을 싣고 그 먼거리를 운전해서 요놈 방 앞에서 전화 때리면 그제사 어기적저기적 배낭에 소주 3병, 컵라면, 햇반을 챙겨가지고 나옵니다. 대충 감은 잡으셨겠지만, 제가 낚시가서 고기잡는 것 보다는 주변 풍광 구경, 고기 밥 주는 것, 책 읽는 것, 멍 때리는 것, 호올짝 한 잔, 잠자는 것을 워낙 좋아하다보니 항상 먼저 곤드레만드레 합니다. 또 명색이 매형이고 어린 놈이 있는데, 지 낚수 장비도 다 대여해줬는데, 맛난 것도 해줬는데, 결국 철수 시는 항상 요놈이 짐도 바리바리 싸고 저의 집까지 운전도 해줍니다. 그런데 그러면서 항상 한가지씩 내놓으로고 협박을 합니다. 짐 정리하면서,차량에 실으면서 안주면 중간에 안한다 합니다. 결국 제가 주마했습니다. 하나 두울 주기 시작하고 뺏기고,,, 가져가라고 했는데 요놈이 안가져 갑니다. "너 왜 안가져 가냐?" "왜 가져간대요? 제가" "뭐시라? 그럼?" "매형이 잘 보관하고 있고, 짐도 들어다 주고 하는데, 이것은 제 것, 요것도 제 것, 저것도 제 것 매형도 알고 나도 아는데 굳이 머러 가져간대요? 귀찮게." 허~~~얼. 침낭 달라 조르고, 텐트 달라 조르고, 파뱅이도 달라 조르고, 버너 달라 조르고, 기타 등등 요게 꼬옥 철수 시에 조르고, 집에 와서 누나 앞에서 조르고. 아주 흉악한 놈입니다. 요놈이 삥 뜯는 조우 1입니다. 삥 뜯는 조우 2입니다. 나이는 쉰을 바라보는데, 머리 중간은 휑하고 미혼이니 당연히 후사는 없고. 그동안 주류업계 망할까 항상 염려하여 돈 버는 족족 보태셨던 아는 놈이 하나 있습니다. 요놈이 얼굴은 검으죽죽하고 가운데 머리는 없는데 저보다 키가 커서 요놈이 앉아있어야만 머리의 살이 저렇게 생겼구나하고 약간의 우월감을 느끼게 해주고 있는. 요놈이 젊은 날엔 핸폰이 생긴 이후로 술만 자셨다 하면 꼬옥 저나질을 해서 염장을 질렀지 말입니다. 소설가 아무개씨, 시인 아무개씨, 책표지에서만 봤던, 간혹 TV 명사대담 등에서만 뵈었던 그 유명하신 분들과 함께 술잔을 부딪히면 저나를 했더랍니다. 부러웠습니다. 밤 늦도록 술마시고 다니고, 머라 하는 사람도 없고. 요놈은 풍류를 아는 구나. 근데 요놈이 금년에 당등 몸 여기저기 내구성이 다했다고 선계에서만 드신다는 풀과 하이얀 김치 등, 그 좋아하던 풍류자리에 가서 침만 꼴닥꼴닥 삼키고 고문을 당하지 말입니다. 요놈 하는 일이 병원다니는 거하고 잘 보이지도 않는 눈으로 손가락으로 행을 짚으면서 책을 보는 거 외에는 딱히 할 수 있는 일이 이제는 별로 없다더군요. 금년에 요놈을 데리고 낚수질을 몇번 갔지 말입니다. 둘이 나란히 앉아서 저는 막걸리 호올짝,소주 호올짝,안주도 괴기로... 근데 요놈이 옆에서 파리에서만 드신다는 딱딱하신 바케트만 고물짝고물짝 뜯어 드시고 있지 말입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너, 참 맛나게도 처먹는다" 가슴이 찢어지는 듯 했습니다. 요놈이 제 막걸리, 소주, 괴기 안주를 사가지고 옵니다. 함께 낚시 가고 올때마다 요놈이 제 심장 한구석 한구석을 뜯어 갑니다. 눈물 한방울 한방울 뜯어 갑니다. 가슴이 미어집니다.

1등! IP : e1658a616b8530e
안타깝습니다..
파리에서 만든빵은 여백조공님께서 준비 하시는것이..
이번 기회에 삥뜯는 조우 3 해보고 싶습니다..

ㅡㅡㅡ삥 뜯는 조우 3 무학 ㅡㅡㅡㅋㅋ
추천 0

2등! IP : e1658a616b8530e
두번째 조우분은 얼릉 건강 회복하셨으면 바랍니다..
전 맛있는 술 오래 마실려고 등산하거든요..
여백조공님 건강하세요..
추천 0

3등! IP : d17338ced7b8af9
삥뜯는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하지만...

눈물을 삥뜯는건 안좋네요...

눈물 삥 안뜯겟끔 빨리 회복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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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87003869b0ca463
극과 극의 조우분을 두셨네요....;;
조우분의 빠른 회복 기원 드립니다.^^
추천 0

IP : 42f6cedf3b3c89f
사촌동생분!
머리 굴리시는게 범상치 않습니더.

머지않아...크게!~ 되실분 입니더! 끈끈한 1촌 맺어두시길...

조우분은,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이신듯...



여백님과 1촌 맺구 싶습니다!















수향이나 발판 있으신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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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b4e6a8d10ba65e9
조우1께 장비 많이 넘겨주시고
완전히 꾼으로 만들어버리세요
그러면 나중에 더 중독이 되어서
"사부님 낚시가자"고 조를날이 오지 않을까합니다

조우2 짠하네요
친구분의 조속한 건강회복 기원합니다

글 재밌네요 자주올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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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fe5083adb634d01
익숙한 냄새가 나서 나는 당신이 싫어, 라고 누군가 내게 말했었지요.

You know 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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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6ab889c7f552e13
삥2.. 그분은 하루 빨리 쾌차하시고 물가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개인적으로다가 문학인과 친한 분을 괜시리 좋아해서요. ^^;
추천 0

IP : 78d73d715ace889
많이 뜯겨 드리십시오.^^

조우분의 쾌차를 빕니다.

외람되지만

맛난 글 고물짝고물짝 자알 뜯어 먹습니다.
추천 0

IP : c4da0f4e2bed1e3
이래저래 참 힘드시겠습니다..

지는 삥은 절대로 안뜯겠심더....

매일 찌항개씩만 상납하세요.눼?!ㅋ

삥2 친구분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 드립니다.
추천 0

IP : f3939c78882ccc7
찌 있습니다.
찌찌도 있습니다.
보시고서? .? 일단
세개중에서 고르시기 바랍니다.
추천 0

IP : f3939c78882ccc7
교훈. 편한거 넘 찾거나 적응되면 삥뜯기는 거 속수무책입니다.마무리는 자기 손으로!

젊은 날이던 항상 과도한 음주가무는
뒤탈이 있을 가능성이 크므로 유의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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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f3939c78882ccc7
피러님 무지하고 몽매한
저를 시험에 들게 하지마옵소서.
알려 주세요.

플리즈. ㅡ 댠어 쓰펄링이, 몰라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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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f3939c78882ccc7
폰자님.
삥1놈
그놈은 장비 다가져가면,
돈받고 빌려주고도 남을 놈입니다.
그담엔 철수시 지거도 정리하라고 강요하리라 사료 됩니다.
과수댁 강이지를 보면 과수댁 손님들을 감 잡듯이 말입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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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f3939c78882ccc7
두달님,
매월관에 가면 수향이나
발렛파킹하시는 발판님을 뵈올 수 있는지요?
수향이 보쌈해오든, 발판님을 헤드헌팅 해오든
일촌 땡깁니다.
노력해보겠습니다.
매월관이 울산에 있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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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00c08ce93d62f3e
친구 분의 건강이 좋아 지기를 기원합니다.
아픈 사람이 제일 힘들지요...
두분의 우정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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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b7f7f3c52582b42
무학님께는 제가
삥 뜯고,,, 아니,,,
가방 모찌 하고 시퍼요...
델꼬 가주세염...예?
추천 0

IP : b7f7f3c52582b42
이박사님도 건강 회복하시고
행복하신 날들이 계속되시길 진심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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