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에 모를 심었고, 비료와 농약을 아니할 수 없는 시기가 시기임에도 자꾸 논둑에 구멍을 뚫어 물이 새나가길래,
10일 전에 아버지께 말씀을 드렸더랬습니다.
"논 웃머리에 자꾸 구멍을 뚫습니다."
나도 봤다시며 약을 치시겠다더군요.
꼼꼼한 어른이 아니시라 솔직히 큰 기대는 않았었고요. ^..^;
역시나 하루가 지난 다음 날 늦은 오후에나 약을 치셔서 비료와 약을 해놓은 논에서 물이 많이 빠져나갔습니다.
낚시에서와 마찬가지로 수위가 안정이 돼야 비료와 약빨을 잘 받는데요.
그럼, 네가 하지 그랬냐구요?
맞습니다.
제가 하는 게 더 빠르고 정확하고 학실하고 엘레강스하고 럭셔리할 수도 있겠지만, 상황보고를 드리고 당신께 뭔가 일이 주어지면 괜히 좋아하시는 아버지 성격 탓에 그리 말씀을 드렸었지요. ^.^V
아버지께서 약을 치셨다던 그 논둑엔 엊그제도 구멍이 나서 모시바지에 방귀 빠지듯 물이 빠져나가고 있더랍니다. ^^;
더 가관인 건 논이 수평이 맞지 않을 땐, 논으로 들어가 인공적으로 논에 있는 흙을 손으로 끌어모아 둑을 만들어 물의 깊이를 맞춰주게 되는데요.
논둑을 뚫었던 그 식히가 아버지께서 뿌리신 약을 피해 그 둑 안으로 기댕기며 구멍을 뚫는 겁니다.
어제부터 고민을 했겠죠.
"암만해도 참수가 답이겠구만..."
아침부터 부산을 떨어야했습니다.
닭이 깐 꿩병아리(실제 꿩알을 닭이 품어 깠습니다) 사료도 주고 장닭 암탉 중병아리 모이와 물도 챙겨주고, 떵개 두 마리 사료도 주고, 키우고 있는 토끼(대략 아기토끼까지 30마리 정도) 풀도 베어둔 것 멕이고...
아침을 챙겨먹고, 물신을 신고 부랴부랴, 아니 빠라바라바라밤 오토바이를 타고 내달려, 논으로 들어갔습니다.
잠깐의 숨바꼭질이 이어졌고, 저는 그 녀석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빈자리 논에 모를 나눠 몇군데 심고 아까 들어올렸던 모종덩이를 다시 들어올리는데 그 식히가 흙탕물 속에서 몸을 보이대요.
챙겨간 낫을 스르릉 꺼내 단칼에 샥! 베고 뒤도 안 보고 돌아나왔습니다.
임무완료!
*농사에 대해 잘 아시는 분들이라야 그나마 읽을 만한데 농사을 몰라 글을 읽고도 못 알아들으시겠더라도 그냥 넘어가시지 마시고, 제 스위스 계좌로 1만 달러씩 입급 좀 해주셨으면 합니다.
요즘 회비가 너무 안 들어와요. ㅠ
자게방 다단계 이박사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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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잖습니까. ^^*
제 친구는 드렁허리 떡가래 만한 늠 잡고, 공중으로 떠서 뒤로 2m를 날아가던데요. ㅋㅋㅋ
그 귀한 보신약을. .
몇마리 잡아서 올려 보내 주시지. .
요즘 기가 딸려서 헛 것이 보이는지
눈병이 났는데. .흑
붕어잡는거빼곤 못하시는게없네요^^"
소풍님 어떠케... ㅜ.ㅠ"
우리나라와 중국에서는 드렁허리를 약으로 쓰는지라 양식까지 한다 들었습니다.
고와먹으면 그렇게 스테미너에 좋다는데 현빈 처럼 잘 생긴 제가 드렁허리를 만진다는 게 어디 가당찮은 일이겠습니까. ^^;
림자뉨/
드렁허리 오마리 택배로 보내디려여?
택배 뚜껑 열었다가 깜놀하시면서 거품 함 물어보시렵니꽈?
풍 해장님이 왜요? @,.@;
모나 할 거없이 여기 저기 기 돌아 댕기며 논 (? ) 을
망가트리는 얍삽이는 참수가 답이지여
답 없습니다
잘 하셨습니다
고생이 많으십니더!!!!!--;;
풍 해장님께 잘하세요.
자연지 계곡지에서 4짜를 낚으신 분인데...
두개의달 선배님/
목을 따는 것이 맞습니다만...
가끔은 똥을 보듯이 피하시는 방법도 일신이 편해지시지요. ^^
반 죽여놓을 수 없다면, 기냥 피해주자 이게 제 신조랍니다. ^^;
간지작살님/
감사합니다. ^^
먹는거면 한입만~~~눼????
산낙지 아니니깐 괜히 침흘리시구 그러시진 마시구요. ㅡ,.ㅡ;
잘가라 빠이빠이~~~
초야에 묻혀 지내실 분이 아니신데 말입니다.
^.^
웅어땜에
고생했던기억이...
징그러...
안을까요!!
확인이 필요할듯요!!
농사 일이 중간엔 표도 안나고 그렇더군요.
가을 되면 . 그때 알게 되더군요.
부산을 떨 수 있을때가 좋습니다.
낚수가서 팔도• 어깨도 아프고
부산도 떨어야 하는데...
단칼에 베었으므로 고통이 그리 길지 않게 떠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달구지 선배님.
로또 맞으면 모화뷔 한 대 꼭 사드리겠습니다. ^.^
두개의달 선배님/
참으시래두 그러십니다. ^^
조선을꿈꾸며님/
어렸을 적엔 그 녀석들이 지금 보다 수십 배는 많았을 일이지요.
그땐 무셔워서... ^^;
도톨 선배님.
그 식히들이 호감 가는 몽타쥬는 아닙지요. ㅋ
오데로님.
잘하신다고 소문은 파다합니다만,
그 구멍(?)이 그 구멍(?) 아니잖습니까. ㅡ,.ㅡ;
목마와숙녀님.
산란시기에 맞춰 베었으니 증식은 어려울 듯합니다. ^^
여백조공님.
전해주신 뜰채는 정말 왁스루다가 자주 닦으며 꼭 쓸 일이 있을 때 빛을 보려고 단디 준비 중입니다.
오늘도 꺼내봤더니 눈이 부시고 좋았습니다. ^^
혹여 낚시를 가시더라도 너무 무리는 하시지 마시구요. ^^
일빠 줄섭니다
참수 하셨다니 이제는 물새는 일이 없어야겠지요
저희 논엔 두더지인지 쥐시끼인지가
구멍을 뚫고 다녀 신경 쓰입니다
올봄 포크레인 불러 논둑 다지고
눌렀는대 별 소용이 없네요
이제 중기 제초제 주시고
가지거름 주시면 한가하셔서
낚수놀이 하시기에 좋으시겠습니다
즐거운 날 되세요~~
참, 그늠은 이름도 많어요. 칠성장어처럼 약초넣고 볶아먹으면 맛있는데 안잡숴보셨나요?
이박사님은 촌에서 왜사십니까. 그정도는 척척 잡술줄알어야 농민후계자자격이있지요 ㅎㅎㅎ
다음번에는 꼭 시식하시길바람니다.
찌가 없어져 챔질 꿈쩍도 안하고
좀있으니 나오데요 본래 라이트를 잘안키는데
길다란것이 뻘건피를 질질흘려 목줄만 잘랐습니다
뱀도 시른디 드랭이가 ㅜㅜ
암튼 사람사는 세상이나 자연속에 세상이나
뭐시기가 꼭 있어요 !
그늠은 휘리릭으로 안되지요 ?
그거한마리만 드셔도 밤잠 설치셨을텐데 ..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