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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생일 선물

IP : b99a86b45f1c2ce 날짜 : 조회 : 2843 본문+댓글추천 : 0

지난 오월, 생각지도 않은 생일선물을 받았습니다. 살아가면서 저에겐 버팀목 같은 큰 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착잡한 마음을 면도한 선물 하나 훈련이 없으면 휴가 일정을 아비의 환갑에 맞춰보라는 부탁에 아들은 제 환갑에 맞춰 아내와 딸아이와 아비의 선물까지 바리바리 싸 들고 휴가를 나왔습니다. 딸아이는 휘둥그레 놀란 표정으로 화색이 돌았지요. 평소 그 화장품을 갖고 싶었는데 비싸서 포기했다는 딸아이의 말에 면세품이라 아주 싸게 살 수 있었고 대신 줄 서서 기다렸다고 하였습니다. 녀석은 또 어찌 내 마음을 알았는지 면도기를 사 왔습니다. 앞선 휴가 때 면도기가 낡은 것이 마음에 걸렸던가 봅니다. 벌써 환갑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았고 이제 늙어간다는 생각에 생일 며칠 전부터 착잡한 마음이었는데 아들의 선물로 그 마음을 깨끗이 면도하는 기분이었습니다. 두 달치 군 급여를 털어 산 선물 둘 아직은 불편함 없이 볼 수 있었기에 구닥다리 TV를 바꾸지 않았었는데 아들은 군에 가기 전부터 자기가 돈 벌면 엄마, 아빠를 위해 TV부터 바꾸겠다고 했지요. 불룩하고 조그만 TV가 보기 싫어 그러는가보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진짜 이넘은 제 환갑에 맞춰 무려 두 달 치 넘는 군 급여를 모아 근사한 최신 평면TV를 들여놓았습니다. 크고 화질 좋은 화면으로 TV를 보는 즐거움보다 아들의 좋은 심성을 보는 것 같아 더욱 기뻤습니다. 그리고 생애 최고의 선물 셋 귀대할 저녁 즈음 아들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잘 도착했나? 건강하고 다음 휴가 때 보자." "근데, 아빠 있잖아..." "응..." "아빠 같은 아빠, 세상에 없어요!" 듣는 순간 울컥하였습니다. "그래 고..맙..다...." 늘 부족하고 못난 아비인데... 그런 아비를 세상에 둘도 없는 아부지로 인정해주다니... 육십 평생 가장 기분 좋은 말이었고 어느 값진 선물보다도 더욱더 귀한 생애 최고의 생일선물이었습니다.

1등! IP : b99a86b45f1c2ce
횐님들의 잊히지 않는 (생일) 선물이나 기분 좋았던 말,

댓글에 남겨주시어 함께 공유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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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IP : 3f96b74028a5439
훌륭한 아드님을 두셨네요.
특히 세번째 선물은 감동 그자체 입니다.

저요?
그냥.뭐...미역국이라도 얻어먹으면 다행으로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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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IP : ea0b939571db719
어우야 ~~ 선배님
전아직 그런 경험이
없어서 공유는 못해
드리지만 허~ 진짜
마지막 아드님의 말에
너무너무 감격스럽습니다
제가 다 떨리네요
요 아래글에 제가 쓴글의
아들놈도 선배님 아드님 처럼
잘자라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늦은 환갑 생신 축하 올리고
너무너무 좋으시겠습니다 선배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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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85c63d5881f22aa
자식 농사 잘 지으셨습니다
자식 키우다 보니 공감 100입니다
세상 어느것보다 즐겁고 행복하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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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12226e50f913e3e
아부지 마음이 그데로 물려지는군요.

선배님 인생이 존경스럽습니다. 사랑합니다.

저도 전에 집에 테레비며 냉장고 관리기 엔진톱 등등 많이 사날랐는데 아들놈 그데로 따라할랑가 모르겠심미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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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b99a86b45f1c2ce
팔불출 같고 염장 글이라 많이 망설였습니다.⌒ ⌒

B접점님, 고맙습니다. 미역국에서 빵 터졌습니다.

규민빠님의 아드님, 듬직하게 잘 생겼고 심성도 아주 좋아 보입니다.

인생이꽝님, 날숨님, 대물꾼조사님, 고맙습니다.

붕춤님, 존경까지야…뭐…험…^^;
내일부터 추워진다는데 얼음이 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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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ea0b939571db719
헐~
피러 선배님과 갑장?
선배님도 칭구분 하고
대화 하실 때는
똑 같아 지시는 군요 ㅋㅋ
재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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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443dc39581fd215
부모를 보면 자식이 보인다~

?

자식을 보면 그 부모가 보인다~ 인가?

무튼 자식 농사 잘 지으신 거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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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b99a86b45f1c2ce
규민빠님,예전에 원글과 댓글 쓰면 금방 '아부지'하고 따라댕기길래
'오나미'까지 불렀던 적이 있었지요.ㅋ
아부지라 하지맛!

푸른노을님, 알아서 크는 나무라 더욱 고맙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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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75c958bdc31247e
좋은선물을 받으셨군요,,,

제 아들놈도 공군 군대가서 첫 휴가때 아부지 묵으라고 홍삼액기스 사들고 지엄마 화장품 사들고 왔더군요...

그 다음부터는 사온 선물보다 항상 몇배 많은 휴가비가 들어갔습니다.
그것도 한달에 한번씩~~~~~~
그래도 아들이 사다주는것이라 꼭꼭 챙겨서 먹었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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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1600562e8ff7c40
훈훈한 글 입니다.

보는이에게 따스하게 하는 정담은 쭉 이어지기 소원해봅니다.

얼마전 장성한 아들이 기념일이라며 쑥 내밀던 봉투 생각이 겹치네요

다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 들이지요 ^ * ^

오늘도 마음의 외대일침을 베란다 창문 너머로 드리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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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c81248d817f5d43
창밖은 추운데...월척의 방안은 훈훈하네요. 제 마음까지 행복하여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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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b99a86b45f1c2ce
노지사랑님, 몇 배 많은 휴가비가 들어가도 아깝지 않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겠지요.

마부위침님, 뿌듯함이 물밀 듯이 밀려들었습니다.

마음조사님, 소확행이라고 하나요.
'마음의 외대일침을 베란다 창문 너머로 드리워 봅니다.' 詩 같은 멋진 표현이십니다.

一寸님, 그리 보아주시니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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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845da0b69ebe032
아드님도 아빠를 닮아 심성이 곱고 마음도 따뜻하고 배포도 큰 것 같습니다.
부자간.. 진심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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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ff680cebf3ae76d
아놔 울 아들놈은 제대했는데 아직도~~~용돈을 받가가는데

확마~~~내 쫒아뿌까요? ㅎㅎ

요즘 밤새구 날새구 몰 열시미해서

그러지두 몬하구 ~대성하길 바라는 방법 말고는~

암튼 따뜻한 부자지간 부럽습니다

생신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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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371f52de1835f5a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는 말이 있지요.^*^
아버지 살아가시는 모습 보고 자랐으니 아버지 닮아가는 것 아닐까요.
잘 사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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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ed02cdad665cc86
제가 겪어본 바로는 두 자제분 모두 훌륭한 자제분들입니다.
그 모두가 부모님께서
잘 거둔 덕분이겠지요.아부지와함께님 내외분의 심성조차도
흉 볼곳 없이 훌륭하시니까요.
근데
벌써 환갑이 지나신거라굽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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