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컨테이너에서 쫌 보자. 빈손으로 와라.
현장 동생넘들에게 통보를 했습니다.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어서 그랬습니다.
선배님들께는 송구한 말씀이지만,
60 접어드니 심신이 종종 삐긋하고,
그럴 때마다 동생들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이젠 스스로를 믿지 못... 흑 ! ㅜ.ㅠ"
요즘엔 통화도 자동 녹음 설정해 놓습니다.
내가 그랬더나? 진짜?
이런 말 뒤의 자괴감은 정말 서글퍼서요.
평생 낮잠도 안 자던 썬파워가,
통근버스에서 졸다 종점에서 유기되고,
울면서 동생넘에게 전화하면 또 데리러 오고...
ㅡ 아 이 흉아 손 마이 가네~.
컨테이너에 동생넘들 다섯이 모였습니다.
ㅡ 바쁜데 불러서 미안타.
ㅡ 돼꼬요~. 또 믄 일인교? 머 도와주까요?
ㅡ 아 그런 기 아이고, 근데 진짜 빈손으로 왔나?
ㅡ 아 빈손으로 오라메요 !
ㅡ 아 띠바, 라떼는 마리야...
ㅡ 걍 갑니다?
ㅡ 아 아이다. 오늘 퇴근하고 술 한잔 하자.
ㅡ 술요? 술도 못하는 사람이, 믄 일 있는교?
ㅡ 없다. 걍 고마바서... 회 무글래 꼬기 무글래?
ㅡ 아무거나요. 꼴랑 이 말 할라고 불렀는교?
ㅡ 사실... 선물을 준비해따 !
ㅡ 엥? 스크루바 영감이?
ㅡ 스크루지겄지.
ㅡ 암튼 돼꼬요. 빨랑 주소. 바쁩니더.
ㅡ 다들 가보로 간직해라. 시중 가격 존높이다.
무시칸 시키들 !
피러 전라 블마이드의 소장가치를 모르고 쓰레기통에?
그래서 너거들이 안 되는 기야 ! ㅡ;:ㅡ"
루피한테나 보내까...
# 순결하고도 아방가르드해서 중년 여성들의 로망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