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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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조행기] 樂 時

樂時 IP : 46187a4f9b7134f 날짜 : 2003-05-19 17:08 조회 : 3069 본문+댓글추천 : 0



oisoo-05.jpg


.....樂 時............................................................

5월17일 주말입니다.
일주일전 일기예보에는 주말에 비가 온다고 했는데
다행히 주말 이틀전부터는 비소식이 없어 졌습니다.
일주일 내내 어디로 출조를 할까 생각 또 생각입니다.
직원 야유회겸 출조입니다.
의성권으로 맘을 정했습니다.

그런데 금요일 출근하자마자 동료 O 가 하루에
20 ~ 30 이상 되는 놈으로 150 마리 이상 낚이는 터를
알고 있다는 정보를 얻었다고 합니다.
금요일 O 혼자서 현장 답사를 갑니다.
현장답사 후 확실한위치를 찿지 못해 헤메였나 봅니다.
여러번 시도 끝에 직접 다녀오신 조사님과 통화가 이루어 집니다.
그냥 지나치는 소류지라서 더욱 찿기가 힙듭니다.
인터넷 알맵으로 위치추적을 해보지만 역부족입니다.
그러다가 결국 주말아침이 되었습니다.
삼겹살, 상추, 깻잎, 쌈장, 쌀, 라면, 코펠, 버너......
새우, 메주콩, 지렁이, 떡밥, 캐미라이트.....
준비할것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어차피 야유회겸 출조하기로 했으니 잔챙이라도
손맛을 볼 수 있는 곳을 택하여 출발 합니다.
J, O, L, 그리고 나 이렇게 넷이서 봉고차 가득
장비와 먹을것들을 싣고 마음가득 붕어를 찿아 떠납니다.
고령ic를 빠져나와 덕곡방면으로 향합니다.
커다란 재를 두개넘어 산아래 그림같은 저수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잠시 머물러 물구경만 하고 휴식을 취합니다.
참으로 경치가 끝내줍니다.
하지만 꾼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물위에는 베스들이 보입니다.
맘 같아서는 이 보기좋은 못에 대를 담그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정보가 없는 못이고 일단은 꾼이 없어서
목저지인 소류지로 향합니다.

헤메인 끝에 목적지를 찿았습니다.
산속깊은곳이 아니고 마을을 함께하고 있는 아주
보잘것 없는 소류지입니다.
어쩌면 둠벙이라고 해야 맞을런지도 모릅니다.

지난번 의성 안계 소류지에서의 조황 조행기를 올렸는데
자유게시판으로 이동되었습니다.
동(리)표기가없어서라는 원칙에 따라서....
하지만 오늘도 이 조그만 둠벙 이름은 모릅니다.
먼저 정보를 올려준 조사님과 몇번의 통화끝에
간신히 찿은 그런곳입니다.
또다시 자유게시판으로 이동되지 않았음 좋겠습니다.

일단은 낚싯대 한대씩 들고 지렁이를 달아 던져 봅니다.
던져 넣기가 무섭게 입질을합니다.
황금색 붕어 입니다.
아니 붕애입니다.
작게는 전차표부터 커봤자 깻잎사이즈입니다.
낚이는대로 다시 돌려보내 보지만 30여분간
그놈이 그놈입니다.
혹씨나 밤이되면 모른다는 기대를 갖어봅니다.
준비해온 새우미끼와 메주콩미끼가 우리 맘을
함께해줄런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산속깊은곳도 아니고 마을이 함께하고 있어서
동네 어르신네들 보기가 민망해집니다.
결국 장소이동을 하기로 합니다.

소류지 찿아오던 중 재위에서 내려다 보이던
또다른 이름모를 소류지에 도착합니다.
오백여평되는 소류지로써 아주 맘에드는 못입니다.
그런데 물속에 고기들이 엄청 많습니다.
사람이 가까이가도 도망을 가지 않습니다.
지렁이를 달아 던져 넣습니다.
바로 입질입니다.
베스입니다.
손맛은 끝내줍니다.
다시 입질입니다.
불루길입니다.
붕어로 치면 준척입니다.
불루길 세마리에 베스 한 마리꼴로 연신 나옵니다.
베스는 아직 어린놈이지만 그래도 손맛은
베스가 더 좋습니다.
아마도 쓰레기문제로 낚시못하게 외래어종을 누군가가
풀어놓은듯 싶습니다.
배는 고파 오고 아카시아 꽃향기는 코를 찌릅니다.

다시 차를 돌려 합천땜을 향합니다.
합천읍내 식당에서 허기진 배를 채웁니다.
명색이 야유회인데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는 우리들이
참으로 불쌍 합니다.
오후 네시는 되어서 합천땜에 도착합니다.
"ACE(?) 모텔"앞에 내려가는길이 보입니다.
물가에 서너대의 차들도 보입니다.
무리하게 진입합니다.
하지만 길 중간에 커다란 바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어찌 어찌해서 간신히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길 가운데 물이 약간 고였다고 무시하고
통과했지만 웅덩이였습니다.
차 다 망가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도 빠지지 않은것이 다행입니다.

물가에 도착 했습니다.
완전히 쓰레기 밭입니다.
가장많은 쓰레기는 지렁이통하고 쐬주병입니다.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생각뿐 그 넓은 그 많은
쓰레기를 치우기는 역부족입니다.
하지만 지금도 다만 쪼금이라도 치우고 오지못한게
내내 후회됩니다.

해 떨어지기전에 포인트를 정하고 낚싯대를 폅니다.
얼마전 생일선물로 받은 47인찌 파라솔도 칩니다.
기분 너무 좋습니다.
하지만 뭔지 모르게 찜찜합니다.
미처 합천땜 정보도 알아보지 않고 무턱대고
찿아온게 후회됩니다.

해질무렵 네명이 다시 모입니다.
쓰레기 구덩이지만 그래도 주변은 대충 치우고
삼겹살을 굽습니다.
자주다니는 낚시이지만 이렇게 삼겹살을 굽는것은 첨입니다.
잘 먹고 잘 자려면 집에 있지 뭣하러 물가에서 먹고 마시고
기분(?)내는지 모르겠다는 내 고집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야유회란 변명이 있습니다.
코펠에 밥까정 했습니다.
상추에 삽겹살에 밥 한 숫갈이 이렇게 꿀맛인줄 미처 몰랐습니다
하지만 미처 쐬주를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하긴 뭐 우리 네명 중 세명은 술을 가까이 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해가 넘어가고 어둠이 밀려 옵니다.
저 멀리서 식당가에서 들려오는 노랫소리들이
물가라는 것을 잊게 합니다.
뭔진 모르지만 불꽃놀이 까정 합니다.
물가 곳곳에 후레쉬불이 보이는걸로 봐서 참으로 많은 조사님들이
주말에 합천땜을 찿으신듯 합니다.

본격적으로 밥낚시를 시작 합니다.
우선 떡밥을 사용 합니다.
바로 입질입니다.
하지만 붕어는 아니고 피래미들입니다.
밤낚시 떡밥에 피래미가 달려드는것도 합천땜만의 특성인가 봅니다.
피래미와 씨름하느라 시간이 그렇게 지나치고 캐미불빛이 점점
올라오는 느낌입니다.
입질로인한 것이 아니라 수위변동으로 인한 올라옴 입니다.
그 넓은 땜이 배수가 눈에 확인될 정도이니 얼마나 많은
배수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짐작이 갑니다.

다시한번 미처 아무런 정보도 없이무작정 온것이 후회됩니다.
함께온 동료들 역시 낚시하기를 포기 합니다.
함께한 삼겹살로 만족해야 합니다.
서둘러 철수준비를 합니다.
후회한들 이미 늦었습니다.

가능하면 낮에 올라가야 고생을 하지 않을텐데
그래도 배수를 하고 있는 물가에 않아있는것은
바보같은 생각이 들어 무리하게 밤에 또다시 철수를 합니다.

오다가 빠진 웅덩이에서 갈등을합니다.
주위에 돌들을 주어다 웅덩이를 메웁니다.
하지만 결국 뒷바퀴가 헛돕니다.
야전삽으로 바퀴밑을 파고 자갈들를 깔고를
몇번이고 반복한끝에 간신히 빠져나옵니다.

하지만 이제 비탈길 중간에 있는 바위가 문제입니다.
결국 염려 했던대로 차가 바위중간에 걸쳤습니다.
다시 땅을 파고 자갈을 깔고, 밀고, 땡기고, 타고.....
역부족입니다.
시간은 자꾸만 흐르고 몸은 점점 피로해집니다.
위쪽 모텔 노래방에서는 울고넘는 박달재
울고넘는 미아리고개로 신이났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빼도 박도 못하며 시간만 흐릅니다.
낚시하던 두분이 올라옵니다.
자기들도 타이탄을 끌고 내려갔는데 올라올것이 걱정되던차
남의일갖지 않아서 올라왔답니다.
힘이 납니다
함께 밀고 타고 두사람이 가세하자 마자 어렵게어렵게
그 고비를 넘깁니다.
그 기분 이루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좋습니다.

도와준 두분조사님들도 철수한다며 도와달랍니다
모두 짐칸에 올라 무게를 싫습니다.
캄캄한 밤에 아차하면 차가 넘어가 어려운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를 상황입니다.
하지만 한번에 무사히 통과합니다..
이미 시계는 01시를 가리킵니다.
그시간에 소류지에서부터 대형못이나 강가등에서
온갖이유로 樂時를 즐기시는 분들은 참으로 행복할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함께해준 두분 조사님 이자리를 빌어 고마운마음 다시 전합니다.

조황조행기가 이상하게 되어버렸네요.
꼭 언제 어디서 얼마만큼 의 조과를 올렸는가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 합니다.
꾼이라면 누구나가 겪어봤을 아주 평범한 얘기가 아닐런지요?
떠나기전의 그 부푼맘을 이루려면 사전에 좀더 정확한 정보가
필요함을 느꼈고 언제어디서나 쓰레기문제가 마음아팟고
안전운행만이 후회없는 조행길이 되리라 다시한번 생각했습니다.
비록 월척은커녕 준척얼굴도 볼 수 없었던 조행길이고
오며가며 차때문에 고생한 고생길이었지만 나름대로 생사(?)를
함께한 동료들도 좋은경험이었고 좋은 추억이었음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마음가득 樂時 였길 바라는마음입니다.
내 마음에 언제나 함께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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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Bigdduksae 03-05-19 19:56 IP : 60ddd5f9dd00543
안녕 하세요?
빅뚝샙니다. 비가샙니다가 아니고요^^.그러고 보니 비가새? 괜찮네요
ㅎㅎㅎ
맞습니다. 저도 낚시란 가는재미,오는재미 그리고 설레임.뭐 이런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시간 보내셨습니다.다음에 또 빠지시면 전화 주세요.
이제 뚝새 때문에 차 땡기는건 자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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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머슴 03-05-20 09:59 IP : 60ddd5f9dd00543
어두운 밤에 고생하셨습니다.....
그래도 여러 조사님들은 한마음인가 봅니다^^
남의 불행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마음...........
다음번엔 꼭 사전답사를.....^^
차가 잘 들어갈 곳인가부터 확인하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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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다워리 03-05-20 14:19 IP : 60ddd5f9dd00543
한편의 수필을 읽은듯합니다.
즐거운 조행, 안전 조행하십시요.
추천 0

목로 03-05-20 15:47 IP : 60ddd5f9dd00543
낚시란 고행 그 자체임다
어차피 포근한 집 마다하고 나왔응께 고생 바가지로 해도 할말 없지염 ㅎㅎㅎ
덕곡이라면 합천 덕곡을 말씀하시는 건가염?
제 고향이 합천 덕곡 임다
처가집은 고령 덕곡 이고요 (천생연분이져 ㅋㅋㅋ)
고령에서 덕곡 가는길에 재 두개 넘어가면 멋진 저수지있음다
축조 된지는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을 검다
몇년전에 산소 갈때 물이 바짝 말라 있던 것을 봤음다
산소 갈때면 내려다 보는데 낚시꾼은 아직 못봤음다
낚시한 자리나 쓰레기 흔적은 있던데..............
저두 언젠가 꼭 한번 해보고 싶은 곳임다
고향 소식 듣는 기분이네염
즐겁게 건강하게 월 마니하세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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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사랑 03-05-20 21:57 IP : 60ddd5f9dd00543
낚시님 수고 하셨습니다.
합천댐은 잘못 들어가면 4륜차도 낭패를 겪곤 합니다.
고생 하면서도 철수 하면서 다음출조를 생각 하는게
낚시인데
같은 환자끼리 보듬어 주지 않으면 그 서러움(?)을
어찌 풀겠습니까?

저수지 이름이 있고 없고간에 자주만 올려 주십시오.
열심히 꼬리 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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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어뱅이 03-05-23 10:10 IP : 60ddd5f9dd00543
석가모니는 왜 설산을 오르고
예수는 왜 황야를 방황했을까요?

어뱅이는 오늘도 구도자 처럼
소류지를 찾아갑니다.

다른 일을 그렇게 했으면
도가 텃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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