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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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조행기] 나의 대물낚시 여행 2
덜그덕 덜그덕 대물꾼 행차 소리에 지나가던 동네 아줌마도 놀라삐린다.
"아저씨 못에 고기 다 잡아가실라꼬요?"
에혀~~~
이고지고 둘러맨 짐이 많다보니 욕심 많은 꾼 같이 그렇게 보였나보다.
아이고 두야~~~~
알고보면 낚시는 지지리도 못하는 꽝꾼인데 우째 이런 소리까정 다 듣는 지.......
아!
드디어 오늘 사고치는구나.
저수지 인물 좋고 포인트 또한 쥑인다.
게다가 비도 부슬부슬 내리고 달빛도 밝지 않으니 이 보다 좋을 순 없다.
정녕 오늘은 하늘이 점지해준 날이구나.
어디보자.
어이쿠야~~~
이게 웬일인가. 시조회때 경품으로 받은 새우쿨러를 열어제치니 집채만한 왕새우가
득시글득시글하다.
밤새 입질 한번 못보니 마릿수는 적더라도 그저 큰놈으로 골라주십사 올때마다
부탁을 드렸더니 정성이 통한 것일까 단골 낚시방 싸장님이 새끼손가락만한 왕새우를 많이도 넣어주셨다.
어둠이 내리고 두 시간 세 시간이 지난다.
행여나 움직임을 놓칠세라 미동도 않는 찌를 좌에서 우로, 다시 우에서 좌로 노려본다.
밤이 깊을수록 찌불을 응시하는 눈동자는 커져만 가는데 이놈의 모기새끼는 인정사정없이 종아리를 뚫고 들어온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열넷, 열다섯......
종아리를 만져보니 울퉁불퉁 말이 아니다.
그래도 이만하면 견딜만한 편이다.
지난번 의성 어느 소류지로의 출조때는 정말 모기 때문에 죽는 줄 알았다.
거짓말 안 보태고 밤새 종아리만 긁어대다가 아침을 맞았다.
모기 때문에 고생할 줄은 생각도 못했었다.
아마도 자연보호 낚시대회에 불참하고 혼자 내삔 괘씸죄에 걸린 탓이리라.
밤에 안 나오면 새벽에 나오겠지.
새벽에 안 나오면 동틀 무렵에라도......
짧디 짧은 한여름 까만밤이 어느새 다 지나가고 찌불이 희미하게 보일 정도로
날이 밝아온다.
간밤 대물의꿈은 기어이 다음을 재촉하누나.
에혀~~~
오늘도 꽝이로세.
차 막히기 전에 어여 집으로 가야지.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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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와도 수온이 떨어져도
짊어지고 나서는게 대물꾼인데...
저는 요즘 기억을 더듬어 보니 10여년 동안
가장 긴 공백을 가지고 있습니다.
출조공백에 월척공백까지...
한계상황에 거의 다다랐습니다.
이선만 넘으면 떡히야고 뭐고 보이는거 엄슴다.
기냥 박차고 나갈낌니다.
건투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