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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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조행기] 벼락과 장대비와 함께한 청도 이서 각개지

검도붕어 IP : 3856c8bfc803170 날짜 : 2003-07-10 12:35 조회 : 3944 본문+댓글추천 : 0

번쩍~~~~~~~~~!!!
산너머로 벼락이 치고 잇다
찌는 말뚝인데 왠지 겁이 난다
채엇을 때 머리위로 대를 들다가 벼락맞으면 골로 가는데...아직 애들도 클려면 멀엇는데...아직 부모님께 효도한번 제대로 한적 업고 맨날 돈만 뺏아가며 살아가는데...
젠장!
밤10시...아직 손맛도 못보고 지렁이 끼운 대에만 깔짝거린다
수온은 아직 차다

버번쩍~~~~~~~~~~~!!!!!!!!!
점점 벼락이 가까이 오는 듯하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비는 아직 오지 않는다...밤12시
잔 입질에 대를 채어보면 청태만 나오고 콩과 옥수수는 건드리지도 않는다
지렁이에만 계속 입질...그러다가 붕애5치급 한수...또 한수
수온이 약간 오른 듯도 하다?

번쩌쩍~~~~~~~~!!!!!!!!!!!!!!!!!!!!
잔잔하게 비가 오락가각한다...밤1시
못 위가 번개불에 다 훤해진다...스릴은 만점이다.
내가 고기라도 한밤중에 번쩍하며 세상이 순간적으로 밝아졋다 어두어지는 일이 잦아지면 대가리 땅에 박고 숨겟다
당연히 찌는 말뚝!!!
번개가 이제 가까이 온 모양인데...진짜 위험한거 아냐? 설마...
그나마 있던 다른 조사님들 세분도 철수한다
못엔 나만 혼자다...
세상에 나만 혼자다...
........젊었을 적에는 세상에 나만 혼자다...라고 곧잘 느끼면서 살앗다...이건 결혼해서도 마누라가 잇어도 그랬다...근데 살다보니 아이가 생기고 또 생기고...세상에 나혼자는 절대 아니다...라는 느낌,아니 판단이 확실히 선다. 내가 잇고 아이들이 잇고 부모님이 잇고 마누라가 잇고...책임감만이 남아잇는 세상이 아니라 책임져줘야 할 기쁨이 기다리고 잇는 삶이다. 이 시간에 낚시할수잇는 난...정말이지 행복한 놈이다...

버번쩌쩍~~~~~~~~~!!!!!!!!!!!!!!!!!
못이 환해지는 건 물론, 이젠 자주 당하는 벼락인지 놀랍지도 않다
밤2시
비는 이제 장대비가 뭐지 확실히 보여주고 잇다
점차 캐미도 찌도 보이지 않는다...수온은 이미 가을수준같다
만일 잡히면 대를 옆으로 당겨서 끌어내야지...혼자 생각해본다
미친 놈이다

쏘ㅑㅑㅑㅑㅑㅑㅑㅑ~~~~~~~~~~~~~~~~~~~~
번개는 치지 않으나 이건 장대비가 아니라 그냥 하늘에 빵구가 난거다
점차 장화의 발목까지 물이 차오른다
밤 3시
이대로 더 버틸까 말까...고민하며 시간을 보낸다
캐미가 찌가 어딧는지도 모른다
지렁이는 아직도 많이 남앗는데...빌어먹을 콩과 옥수수에는 꿀까지 발라서 갖고 왔는데...처음 와본 각개지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른다
새우망으로 잡은 애기새우들을 여러마리 등꿰기해서 넣어봣는데 찌가 좀 이상하다
오름 입질이 아니라 좌우로 흔들거리다가 툭툭 치다가 그만 조용해지길레 꺼내보니 새우 꼬랑지도 없다...잔챙인가? 아님 복싱 붕언가?...고민하다가 시간만 간다
손을 넣어보니 물이 시원하다...역시 조졋따!

새벽 4시
할말이 없다
손맛은 물론 찌맛도 못봣고 번개와 장대비만 봣다
비는 계속내리고 아니 쏫아붓고잇고...새로산 비옷, 본전 톡톡히 뽑는다...오늘 비옷 시험나온 건가...싶다

새벽5시
대 정리에 들어간다. 천천히
찌도 잘보이지 않기에 작은 대부터 정리에 들어갓다
콩은 쥐파억은 것같이 군데군데 홈이 나잇으며 오늘 옥수수는 미끼도 아닌 모양이다
지렁이도 아직 팔팔하다.물이 차가와서 아직도 살아잇다
콩과 옥수수는 못에 먹이로 던져주고 지렁이는 다시 차로 가져온다
청소하느라 5분여 소비, 비닐봉지에 다담아서 차로 아파트까지 가져온다
월척에 가입하고 달라진 첫번째모습이다
적어도 내건 버리지 말자고...비닐봉지에 여유가 생기면 남의 것도 조금 주워오자고...

결론
장마기에 벼락치는 날은 낚시가 안된다
장마기엔 지렁이가 콩,옥수수보다 낫다
장마기엔 평지지가 낫다고 하지만 물이 너무 차갑고 청태에 장대비까지 내리면 집에서 월척사이트나 뒤지자...
각개지 입구에 쓰래기가 쌓여잇는데 다들 오며가며 조금씨이라도 각자 가져가자
한꺼번에 혼자서 치우기엔 힘이 든다
장마기에 벼락에 장대비가 내리는 날에는 가족이 잇다는게 고맙게 느껴지게 한다
검도 붕어 제 1회 월척조행기... 이상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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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다워리 03-07-10 13:47 IP : 60ddd5f9dd00543
1호 조행기 재밋게 잘 보았읍니다.
우중낚시 그맛도 괜찮죠.. 지는 구신 나올까봐 못하지만요.
옥수수 콩에 꿀 발랐다는게...ㅋ~ 진미였읍니다.. 동병상련이죠..
안전조행 하시고..재밋는 조행기 좋은 정보 많이 올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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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붕우 03-07-10 14:04 IP : 60ddd5f9dd00543
고생하셨습니다.
집나오면 고생이라고 하잖아요.
저도 그런 경험 있는데 천둥번개 비올때는 조용히 있는게
사랑받는 일이죠...
조행기 잘 보았고요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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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박중사 03-07-10 14:29 IP : 60ddd5f9dd00543
검도붕어님 조행기 재미있게 읽었슴니다.
각개지에서의 징거미 축구대회...ㅎㅎㅎ
드리볼에 해딩까지 사람 환장시킴니다.
건강하시고 다음엔 워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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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어뱅이 03-07-10 15:55 IP : 60ddd5f9dd00543
결론 추가
소나기가 오는 날은 죽어도 입질이 없다.
빈대떡이나 부쳐 먹고
마누라 궁둥이나 쓰다듬어 주자!

그래야 비 갠날 낚시를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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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붕어 03-07-10 16:32 IP : 60ddd5f9dd00543
박중사님.
복싱붕어입질이 아니라 그럼 그게 징거미입질인가요?
좌우로 툭툭 치는게...
만일 그렇다면 각개지는 새우미끼를 피해야하는건가요?
이번 주 토요일 또 각개전투하러 갈지도 모르니 어서어서 일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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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로 03-07-10 17:01 IP : 60ddd5f9dd00543
검도붕어님
살아서 무사히 귀환(말이 쫌 이상하다 전쟁터에.............^^) 하신걸
추카드리고예
평소에 차카게 살았다는데 위안을 삼으시고
담에는 필히!! 콩과 옥수수에다 6년근 인삼 액기스를 뭍혀서 가십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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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꾼 03-07-10 19:02 IP : 60ddd5f9dd00543
글을 읽는동안 만화책을 보는것 같음다..ㅋㅋㅋ
특히나
"만일 잡히면 대를 옆으로 당겨서 끌어내야지...혼자 생각해본다 "
이 대목에서는 혼자 웃다가 사무실 직원들이 다봅니다..
아~*팔려^^*
검도붕어님
안전출조하시기 바랍니다..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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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꾼과선녀 03-07-10 19:33 IP : 60ddd5f9dd00543
검도붕어님...
전 어제 대 만 던져놓고 차 속에서 밤을 새웟습니다.
으이고~~~촌놈!
이렇게 날 원망하며 아침에 받침대 물속에 잠긴것 꺼내느라...ㅠㅠ
고생 많았습니다.
지도 고생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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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찌 03-07-10 19:55 IP : 60ddd5f9dd00543
무사귀환! 축하합니다
번개 조심해야 합니다
제가 왜 번개를 조심해야 된다고 하면은
25여년전 수성못뚝밑(현재 수성구 중동)으로 밭이고 논이였습니다
농부가 밭에가다가 괭이에 벼락이 떨어지고, 일하다가 소나기가와서
조그만 우산(파라솔)밑에 비 피하다가 벼락맞고 , 사고가 더러더러 났습니다
근데 자손들이 어디가서 말도못합니다 얼매나 인간성이 더워러으면
벼락에 다맞아죽노 ! 넘한데 말도못하고 쉬쉬하고 초상치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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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찌 03-07-10 19:59 IP : 60ddd5f9dd00543
절대 벼락을 만만때때 하게 보지 마이소
저기압일때 구름이 낮을때는 벼락도 가까이 있습니다
가족을 위하여 벼락에 맞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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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리정이아빠 03-07-10 20:52 IP : 60ddd5f9dd00543
1호 조행기 잘 보았읍니다
비오고 벼락 치는날에는 집에서 붓침계 해서
막걸리 한사발 하는것이 보약입니다
번개 치는날은 출조를 미루는것이좋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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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러 03-07-10 23:02 IP : 60ddd5f9dd00543
안녕 하세요,방갑습니다^^*
대로 안되면 칼로 치시징.ㅎㅎ
조사님 같은분만 있음,대한민국도 낚시할맛 납니다.
모쪼록 수고 했구요.
함 가고 싶네요
"월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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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03-07-11 07:53 IP : 60ddd5f9dd00543
검도붕님. ~ !! 1호 조행기 실감이 납니다.

9일밤 출조 하셨다면 지도 그날 이서에 있었습니다 만
지은 죄가 많아서 불안한 낚시를 했습니다.
번개 맞을 까봐 대를 세우기가 찜찜 합디다. 번쩍 하면 저수지 그림이 멋저보이기도 하던데... ㅎㅎ

쓰레기는 꼭 챙겨서 옵시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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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붕 03-07-11 09:11 IP : 60ddd5f9dd00543
우중 출조에 고생 많으셨습니다.
장대비가 오는 와중에도 쓰레기를 치우셨다니 더욱 더 수고하셨군요.
저도 속히 출조하여 1호 조행기를 올리고 싶습니다만 당분간 시간이...
검도붕어님의 조행기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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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자베기 03-07-11 09:54 IP : 60ddd5f9dd00543
ㅋㅋㅋ 그 기분 저는 압니다.
그냥 제가 다녀온 걸 써놓은것 같군요
재미있게 잘보았읍니다.
차카게 사신모양이군요.저나 망티님 처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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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사 03-07-11 17:26 IP : 60ddd5f9dd00543
검도붕어님 !
복싱붕애들이 새우머리나 꽁지를 떼어먹으면
찌가 살짝 오르락 내리락하는 수가 많고예
좌우로 움직이는 건 거의 징거미가 아닌가
생각 됩니다. 징거미는 미끼의 종류에 구애
받지 않는 수가 많으나 식물성 미끼에는 조금
덜 하지 않을까 사료 됩니다(떡밥에도 달라듬).
그냥 참으며 대물 찌올림을 기다리심이 좋을 듯
합니다. 참고로 삶은 콩에 꿀 칠 하지 마시고
삶을 때 넣어 주는게 더 효과적임을 알아두심이....

번개 칠 때는 주위에 내 낚시대들었는 높이보다
더 높은 전신주나 전기줄이 있으면 위험이 적슴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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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비들기 03-07-11 23:49 IP : 60ddd5f9dd00543
4짜에 짜릿함보다
번게의 짜릿함이 팬티 적시기엔 왔다것네요
게으른 조사는 맛 못보는 스릴러........
소설같은 조행기 천부적이네요
작품하나 내심이................멋진조행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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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사랑 03-07-12 06:37 IP : 60ddd5f9dd00543
검도붕어님 수고 하셨습니다.
님께서는 궂은 날씨에 고생을 하셨지만
여러님들께서 벼락에 대해 자세한 설명들을 달아 주시니
많은분들께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항상 안전조행 하시고요,
대물과의 조우를 이루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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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03-07-14 10:55 IP : 60ddd5f9dd00543
님의 조행기 넘재밋다 리얼하다못해 한편의 영화임다(지가 영화를 좋아함니다) 그런경험 있음다 생각하면 아직도 비오는 밤은 무섭심더 천둥번개 치는데 내라도 헤드처박고라는 표현 바로 그것아이겠읍니까 붕어와 하나되고 자연과 하나된거 아이겠읍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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