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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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조행기] 다시 올리는 조행기

박중사 IP : c07716763e68f7a 날짜 : 2003-08-07 13:19 조회 : 2972 본문+댓글추천 : 0

홀랑 날려묵고 나니까 속은 상했는데(술로 화풀이 했슴) 즐거워하시는분들이
많아서 아주 좋은 조행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즐거웠쥬? ㅎㅎㅎ

모처럼만의 토요일에 낚시를 간다고 생각하니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후배네 낚시방에 들러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새우 굵은놈으로 골라서
출발을 하니 휘파람이 절로나온다 군위지나 탑리에서 가음지옆길따라
가자니 에어콘 안켜고 창문만 열어도 그렇게 덥지는 않다.

매곡지에 도착해서 물가로 가니 아직 뻘물이 가라앉지않고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길막고 주차해놓고 공터에 자리 펴 놓은 품새가 싸가지가 모자라는
사람들인게 분명하다.

자리를 둘러보며 가자니 한양 제일 대물꾼 뚝새님이 땀을 뻘뻘흘리며
대를 펴고있다. 안냐세요 뚝새님 하니까 환한미소로 반기는게 꼭 돈 떼묵고
도망갔던 사람이 돈가지고 와서 예있소 할때의 그런 반가움이다.

이야기를 좀 하다가 뚝새님 지는 마 자리가 엄는 관계로 다른데로 가겠심더
하고는 작별을 고했다. 행선지를 안평 월곡지로 정하고 급한 마음에
오른발에 지그시 힘을 가하니 소리없이 강하게 밀어부쳐준다.

월곡지밑에 도착하여 희망보따리 둘러메고 올라가니 몇분이서 낚시를
하고 있다. 잔챙이만 많이 올라오는데 그래도 재미는 좋네예하신다
전에 앉았던 자리에는 다른분이 바로옆에 앉아있어서 아예 멀리 떨어진
조그만 곶부리에 자리를 잡고 대를 펴는데 땀이 장난이 아니다.

남자들만 있으니 웃도리 벗어놓고 33, 30, 26, 26, 33, 36, 그라고 한쪽 귀퉁이에
19대를 펴고나서 겉보리 치고나서 새,콩,옥,옥, 콩, 새,새로 장진을 하고나서
의자를 놓고 파라솔을 치니 19시 20분이다.

뚝새님 드릴라꼬 흑돼지 두루치기 준비해 왔는데 혼자 먹을려니 목에 걸리는 것
같아서 복분자술 두잔을 곁들이니 그런대로 잘 넘어간다.
어둠이 싸락눈처럼 조용히 내려앉고 캐미 불빛만 반짝이는게 완존히 영화다.

자 이제부터 너그들은 곡소리 날끼다 아그들은 언능어능 집에가서 잠자고
할배붕어 할매붕어들은 마실나와서 맛난거 자셔보소하며 눈에 힘을주고는
해안 초소의 서치라이트처럼 좌우로 훓어대는데 자정이 다 되도록 소식이
없다. 일단 먹이를 생생한 걸로 교환을 해 주고 허리돌리기를 하는데

26대 찌불이 올라왔다 내려간다 아 하! 인자부터 올라카는갑다 하며 자리를
잡고 앉으니 찌불이 슬며시 올라온다 정점에 다다른 순간 힘껏 챔질하니
바로 달려나오지 않고 힘을 쬐끔 쓴다 확 들어 올리니 28Cm짜리 붕어다.
야 ! 이거 오늘 감이 좋은데 하며 망티에 담고 열씨미 쳐다봐도 다시 말뚝이다.

야참으로 흑도야지 두루치기와 밥과 복분자를 먹고 나니 다시 힘이 솟아난다.
허리돌리기와 목돌리기로 몸을 좀 풀고는 다시 긴장상태로 돌입하는데 이건
완존히 쫄병들의 철책 근무와 하나도 다르지 않다.

간간히 6치급들이 올라오는 사이에 벌써 양귀비 눈썹같던 달님은 집에가고
물안개가 고요히 저수지를 공략하고 있다 오늘 낚시도 끝이 나는구나하며
제일 좌측과 제일 우측대만 제외하고 전부 옥수수로 바꿨다.

햇살이 올라오면 낚시대나 말려서 철수하리라 마음먹고 있는데 입질이
잦아진다 희안하네 이게는 밝을때 잘되는갑다 하며 연신 잡아내는데
전부 20~25Cm다. 아이고 손바닥이 얼얼하네요 낚시대 손잡이에 고무
끼우든지 무슨 수를 내야 되겠네 하며 군시렁 대는데 33대 입질이
쪼끔 다르다 예의 주시하는데 스물~스물~ 합이 마흔으로 올라온다.

두손으로 잡고 확 들어 올리니 커다란게 올라온다 아이고나 경사났네
하면서 자세히 보니 워리 될똥말똥 X이 두덩어리네...
이후로도 고만고만한걸로 손맛보고는 9시에 점빵걷어서 철수했슴.
팔이 아파서리... 밑에와서 재 보니 5mm 모자람. ㅠ.ㅠ  ㅠ.ㅠ

무더운 날씨에 건강 조심하시고 워리들 많이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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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다워리 03-08-07 13:46 IP : 60ddd5f9dd00543
아~깝다~~!!
흑돼지, 복분자, 좋은건 혼자서 다 하네요..
뚝새님 좀 돌봐 드리잖고 혼자만 재미 보셨네요..
뚝새님..아직 조행기 없는걸로 봐선 배수진이 아닌 전수진을 치고 눈을 부릅 뜨고 있을거 같은디....이구!!!~~
나도 ㄷ님과 갔는데 자기들끼리 재미 보고 나는 흑!!!!!~~ 했어요.
좋은 거 있을 때 좀 불러 주이소!!..ㅆ~
ㄷ님 꺼도 5mm 모자라 뿌라...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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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낚시꾼과선녀 03-08-07 14:07 IP : 60ddd5f9dd00543
박중사님...
팔이 아파서리 점빵 걷고...
재미가 쏠~하셨겠습니다.
조행기 다시 쓰시느라 고생하셨구요!
이따 저녁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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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외붕 03-08-07 14:14 IP : 60ddd5f9dd00543
박중사님!
수고하셨습니다.
역시 실력이 말씀해 주는 것 같습니다.
아마 그놈 잡혔을 때는 분명 월척이었을 겁니다.
쫄아서 5mm 줄은 거 맞지요?
씨알 좋은 붕어들로 손 맛을 충분히 보셨다니
다음에 기회가 되면 저도 좀 데리고 가 주세용~~~
조행기 너무 자~알 봤습니다.
저녘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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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새 03-08-07 15:01 IP : 60ddd5f9dd00543
것 참!
역시 고수는 다르단 말야.
저 돼지 두루매치기 엄청시리 좋아하는데.....
걸 어찌 아셨데요?
아까비.....
이심전심인 지 저 그 다음날인가 다다음날인가 시내에 가서 돼지 두루치기 배터지도록 먹었음돠.^^
박중사님!
다음에 한번 더 돼지 두루매치기 갖고 오세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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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파 03-08-07 15:40 IP : 60ddd5f9dd00543
그림 같은 장면들입니다.
신선이 따로 없네요! 복분자 술에다.......

그 만한 손맛이면 온통 난리부르스일 텐데
팔만 아프셨다구요?

바쁘신 모양이지요 이렇게 짧게 끝맺으시는 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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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어뱅이 03-08-07 15:54 IP : 60ddd5f9dd00543
155마일 휴전성에 저수지를 파고 꾼들에게 개방하면
전방보초 필요없다.
국방부에 건의를 할까?
그건 박중사님이 하시이소.

안평 월곡지 나도 가봐야쥐!
4짜가 반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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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찌 03-08-07 16:56 IP : 60ddd5f9dd00543
흑돼지 두루치기 +복분자술 두잔을 곁들이니............
좋았겠습니다
역시 고수는 고수입니다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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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성 03-08-07 17:18 IP : 60ddd5f9dd00543
박중사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흑돼지 두루치기와 복분자술....생각만해도 침이 꿀꺽!!! ^^
언제한번 물가에서 뵐수있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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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03-08-08 07:54 IP : 60ddd5f9dd00543

"월척" 중사님 ! 부럽습니다.
흑도야지=두루치기+복분자술 --- 캬~
진한 손맛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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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송 03-08-08 12:11 IP : 60ddd5f9dd00543
박중사님
다시 올린 조행기 잘 읽고 갑니다.
댓글 안 달은 죄(?)로 차려놓은 주안상 구경만 하고 갑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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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정신 03-08-09 16:34 IP : 60ddd5f9dd00543
이렇게 재미있는 조행기를 날려먹고 얼마나 속상하셨을까
그래도 끈기있게 다시올려주신 덕분에 잼있게 봤습다
먼저 부럽다는 말씀 올리고
흑돼지와 복분자라.. ..쩝..쩝
뭐라 할말이 없슴다 다만 무척 땡긴다고만 하겠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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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러 03-08-10 20:54 IP : 60ddd5f9dd00543
허미~~~~~~~~~
못 볼걸 보고 말았음다.......ㅜ.ㅜ
아이고 배 아퍼.......
난 피리 한마리 못보고 던만(미끼2만원)버렸는디...ㅜ.ㅜ
담엔 저도 델고 가요~~~~~~~~`
돼지 두루치기는 안 줘도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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