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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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조행기] 영천 금호강변에서의 밤...

옥동자 IP : 056b9a05d632288 날짜 : 2002-10-04 11:02 조회 : 4970 본문+댓글추천 : 0

개천절 전날 자형과 같이 이전에 봐 두었던 금호강의 한 포인트로 출정을 했다. 이곳은 강옆에 웅덩이처럼 형성된 곳인데 이런 웅덩이가 수십수백군데가 서로 엉켜 있고 수초와 갈대등이 잘 발달해서 마치 늪지대 같은 곳이다.언뜻 보기에도 대물들이 많이 도사리고 있을 법한 그런 곳이다. 오늘도 부푼 대박의 꿈을 품고 서둘러 도착하여 포인트를 찾아 대를 드리웠다.

자형은 지렁이와 새우미끼를 썼고 난 생미끼를 쓰지않는 취향탓에 옥수수와 콩으로 장착하여 갈대숲과 수초가 잘 발달한 수심 1.5m 정도 되는 곳에 총 4대의 낚시대를 편성하고 놈들을 기다렸다.그러나, 그러나,,,통 소식이 없다.
항상 될듯한 곳만 찾아 대를 드리우는데도 늘 이렇다. 올해만도 10여차례의 출조를 했지만 늘 이랬다. 왜 이럴까? 난 왜이리 붕어 복이 없을까? 지지리 복도 없지. 월척에 조행기를 보면 남들은 월을 잘도 낚던데... 수면에 잠궈놓은 찌는 오르지는 않고 바닥에서 좌우로 꼼지락꼼지락하기만 한다. 잠시뒤 당겨보면 콩은 어디로 갔는지...잔채이들이 최근 콩만 빼먹는 특강이라도 어디서 받나? 날씨는 추워지고 잠은 오고...12시경 내일 새벽을 기약하고 차에들어가서 취침..3시경 일어나 자리에 가보니 가운데 3.0대의 찌가 바로앞 2m지점에 와 있다. 당길려고 보니 총알이 걸려 있고,,,흥분되는 마음에 당겨보니 7치급 붕어 ...참하다.그 이후로 붕어 7치 두마리 8치 한마리...그래도 새벽이 조금 나았다..아침에 자형한테 가보니..아주 큰 메기를 낚았단다..보니까 우와 깜짝 놀랐다.내 생전 이렇게 큰메기는 첨 봤다.한 50센티는 되어 보였다.그리고 영천말로 탱가리라 불리는 놈이 두마리 .(이놈도 한 20센티정도 됨.이렇게 큰 탱가리도 첨 봤음).그리고 붕어 7-8치급 세마리..자형말로는 메기잡는게 대단했단다.새벽 2시경 약간의 찌올림이후 바로 찌가 쏴악 끌려가며 낚시대를 차고 나갔단다. 힘이 엄청나 자형은 생전 처음 드디어 월을 하는구나 하고 흥분했다는데 딸려 온놈이 누런놈이 아니고 시커메서 약간은 실망도 하셨다고....아침 8시경 잡은고기 다 방생하고..귀가..

낚시를 하러 떠날때는 항상 기대되고 야릇한 흥분감에 도취되에 낚시터로 향하지만, 돌아올때는 왜이리 허탈한지...몸은 피로하고, 옷차림은 지저분하고 별로 잡지도 못하면서, 따뜻한 방안에서 맛있는것 먹으며 재미난 비됴나 보지 내가 머하러 이 짓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대도 다시 낚시터를 찾는다. 조용한 강변 , 아님 어느 산속저수지의 평화로운 밤 풍경에 파란 캐미라이트 불빛바라보며 다른 걱정 다 잊고 혼자서 이 자연을 음미하는 그 맛을 누가 알리요? 다음 주말이면 난 또다시 어느 경치좋은 강변에 앉아 깊어가는 가을밤경치를 감상하며 대를 드리우고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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