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 화보조행기 - 작품조행기와 습작조행기가 화보조행기로 통합되었습니다(19.10.11)
· 동영상 조행기는 동영상 게시판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화보조행기] 설촌넘의 또 의성 출조...

설촌넘 IP : 1ad7019cd0e3352 날짜 : 2002-10-21 21:42 조회 : 4553 본문+댓글추천 : 0

안녕하십니까?

저번의 또 그 설촌넘임다...
이느므 병은 낫지도 않을것 같고... 또 낫길 바라지도 않지만....
어쨓든 그 병으로 또 의성엘 다녀왔습니다....
저번 조행기에 여러 님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보답하고자...

붕새님께서 핸펀 번호 알려주셨는데...
넘 급하게 출조를 결정했고...
한 번이라도 미리 통활 했으면 전활 함 드리려 했는데...
늦기도 하고...지송스럽기도 해서리...
걍 안계읍의 낚시 24시로 바로 갔습니다....

때는 지난 금욜(10/18) 저녁 10시 경에요...
낚시점빵에서 사장님과 그곳에 계신 3~4분의 선배님들로부터...
무쟈게 혼(?)났습니다...

사실 제가 생각해도 제대로 낚수하는 게 아닌데...
시간없다는 핑계로 낚수다녀와서는 장비 손질 한번 못 하니까요...
그리고 늘 그렇듯... 구석의 낚수 가방 바로 메고 한 밤중에 출조하고...
채비도 그렇고...장비 관리도 잘 못 하고...등등등...

사설이 길었습니다...
낚수 24시 사장님(이하 "24시") 말씀과 제(이하 "설") 어눌한 대답...

24시 : 오지 말라켄는데?(제가 의성으로 가다가 7시쯤 전화했을때 비온다고...)
설 : 그래도 이미 길을 나섰으니 와야지 어쩌겠어요...

24시 : 그건 그렇고... 무슨 낚시 함니꺼?
설 : (아...뭐라 말하지?...) 걍 합니다...(특별히 뭐라 할 말이 없어서...)

그러자 24시 사장님... (얘는 초본가벼...속으로 그러셨을꺼여여...)

24시 : 바늘을 어떤 거 씁니꺼?(진열된 바늘을 보여주며...)
설 : 모 이것도 쓰고...저것도 있고...우물 우물...

24시 : 미낀 멀 쓸껍니꺼?
설 : (머리를 긁적이면서...) 모 새우도 하고, 지렁이도 하고, 떡밥도 쫌 있고...
      (또 우물 쭈물... 에잇...모르겠다...) 새우 쓸 겁니다....(당당하게...)

24시 : 그럼 지금 채비에 바늘이 얼마난겨?
설 : 저거 만합니다....
24시 : (혀를 끌끌 차며...) 어데예... 새우 낚수 할땐 적어도 이만한 건 써야되는데...

이하 생략......

위의 대활 말씀드린 건...

준비가 철저하지 못했단 얘길 말씀드리려고...

설에 있는...저처럼 노인네가 연세가 드셔서(73세...어머닌 70세...)...
노지로는 못 가시고... 늘 양어장(유료터)만 가시는... 부모님을 모시면...
저처럼 특징도 없이 허접(?)스런 낚시꾼이 된단 말씀드리려고요...
아시다시피 양어장으로 가면 모든 게 거의 다 되어 있자나여...
새벽에 도착해도 대 피고 하면 되고...
바늘도 상황에 따라 이눔 저눔 달아서 쓰고...

또 딴 얘길 했군여.....

위의 우여곡절 끝에 사장님의 안내에 따라...
도관지를 지난 쫌 넓은 시멘트 길의 언덕위에서 퇴비 옆으로 내려가는 저수지...
이름 까먹었어여... 비릿재 써 있는 돌 지나서...

결론은 지난 번의 꽝에 이어...
요번에도 3~5치 6수....

비 쫌 많이 오고...
바람 무쟈게 불고...낚수대가 떨어질 정도로요...

어쨓든...
번출치곤 찌 움직임이라도...봤기에 다행입니다...
저같은 허접(?)에게 무신 복이 있다고...에궁...

울 마눌님을 또 꼬실 예정임돠...
요번에 제대로 못 했으니... 남부지방엔 11월까지도 물낚술 한다던데...이러면서요...

요번에 가게되면...
지난 2번처럼 급하게가 아닌 하루정도 여유를 두고...
일찌감치 도착해서 못(이 지역에선 "못"이라 하더군요)의 큰 그림도 쫌 보고...
나름대로 공부한 걸 가지고... 포인트도 함 찍어보고...
밑밥도 주고... 지형도 파악하고/....
그러고 싶은데... 될까 모르겠습니다...

1~2년 낚시할 것도 아닌데... 매번 왜 이리 조바심나는지 모르겠슴다...
병은 병인가바여...

누구든 삶의 여유를 바라지만.... 그건 자기 맘 먹기 나름인것 같습니다...
요번 출조 때 얻은 가장 큰 교훈임다...

가서는 안 되는 낚실 간거거든요...
토욜날 낮에라도 느긋이 하다 올 까 했는데...
일 땜시 절  찾는 20 여 통의 전화로...
우이씨 하고 일어 섰습니다....
중앙고속도로 터널 사고로 무쟈게 막히는 길을 뚫고...
10시 쯤에 설와서 마눌님 집에 버리고(?) 전 다시 일하러....
에궁 에궁.... 허접 초보의 허접 조행...허접 상경.. 허접 일처리였습니다...

내일을 기대합져....

열분들 모두 즐낚하시고...
건강 유의 하셔요....

감사합니다.
추천 2

1등! 물사랑 02-10-21 23:02 IP : 60ddd5f9dd00543
우린 집에서 한시간 반만 넘어도 너무 멀다고 생각 하는데...
그 먼 길을 또 오시겠다니...
병중에도 중증 입니다.
맘 바쁘시더라도 너무 서두르지 마시고 조심해서 다니십시오.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추천 0

2등! 겨울나기 02-10-21 23:35 IP : 60ddd5f9dd00543
햐 !!! 대단합니다.. 그 먼길을 그렇게나 자주 ...
아무튼 대단합니다.. 꼭 워리 워리 하기를 경북괴기들이
님의 정성을 알아줬으면 .....
조심해서 다니시고 정말 재미나게 잘 읽었습니다..
추천 0

3등! 설촌넘 02-10-22 00:03 IP : 60ddd5f9dd00543
님들께서 병이라 하시니 정말 인가봅니다...
이 사이틀 마눌님에게 소개하려 하였는데...
보여주면 안 되겠습니다....쩝...ㅎㅎㅎ.
추천 0

월척팬 02-10-22 10:08 IP : 60ddd5f9dd00543
설님께서 가신 못은 샘골못( 24시사장님은 이렇게 알고 계시는데) 아니 정확한 이름은 대동지입니다. 작년에 거의 물이 말라 현지인들이 엄청난 붕어를 잡아 낸 곳이죠. 그런데도 붕어자원은 엄청 많은 것 같더군요. 가장 큰씨알은 9치 정도이고 월척급 씨알은 구경하기가 힘들더군요.
거기는 옥수수가 잘 먹히는 곳이기도 하죠. 준설을 하여 수심이 대체로 고른 편인데 상류 물유입구 얕은 수심을 노리면 8,9치는 몇수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죠..
혹시 저수지 주변에 위치한 논의 벼는 아직 그대로 있던가요?
추천 0

설촌넘 02-10-22 11:05 IP : 60ddd5f9dd00543
네에.... 맞습니다... 샘골못...
제가 앉은 곳에서 우측과 맞은 편이 논이더군요...
우측은 그대로고요... 맞은 편은 새벽부터 트렉턴가요? 베고 있더라구요...
어쨓든 누런 벼들이 보기 좋았습니다...
토요일 오전에 다시 안계읍내의 5거리에서 우회전하여 김치공장, 금계농장을 지나 도로 좌측의 못에도 갔었습니다...
그 못에서도 1시간 있다가... 걸려오는 전화에 쫒기듯 일어났었져...
경북지역에는 참 못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저같은 설촌넘들은 상상도 못할 곳에요...
어찌 보면 그런 못을 찾아나서는 기분이
낚수할 때의 흥분에 반 이상은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집에서 대를 챙기면서부터 도착해서 펴고...첫 미끼 걸고...
첫 담배까지의 기분이 저에게는 70~80%는 될 것 같군요...
추천 0

물사랑 02-10-22 11:38 IP : 60ddd5f9dd00543
대동지라면 마릿수와 씨알을 다 기대할수 있는 좋은 못이지만
논에 접해 있어어 특별히 주의가 필요한 곳입니다.
월척팬님께서 말씀하신 물유입구쪽은 논둑에 앉아야 하는데
논둑의 두렁콩을 밟지않고는 지나갈 방법이 없는 곳입니다.
모내기-벼베기 기간동안은 그쪽으로 들어가지 않는것이 마땅 하지요.

서울조사께선 물유입구의 반대편에 앉으셨던 것 같은데 농작물 훼손의 염려도 없고
실제 대동지 최고의 포인트라고 저는 봅니다.
쓰레기 수거도 물론 기본적으로 해야겠지만 농작물에 대한 철저한 의식이 필요 합니다.
추천 0

붕새 02-10-22 12:37 IP : 60ddd5f9dd00543
그새 또 오셨나보군요. 전화한통 주셨으면 좋았을텐데...
대구근처로 낚시오실 생각이 있으시면 성의껏 접대(?)해 드리겠습니다.
추천 0

설촌넘 02-10-22 12:57 IP : 60ddd5f9dd00543
역시 엄하신 조사님들이십니다...
동트고 나서 바람이 몹시 심해서...
오른 쪽 논둑쪽의 수초있는 곳이 물살이 좀 조용해서리...
가 보려다가 누군가(농사지시는 분이겠져...) 막아 놓았기에...
가지 않았습니다... 막아 놓은 이유가 있겠거니 하구요...
안 가길 잘 했습니다... 갔다간 고수님들의 엄한 꾸중을....에궁...
추천 0

어심 02-10-22 13:46 IP : 60ddd5f9dd00543
저만큼이나 열심이십니다.
저도 18일에 24시 들려 산정지로 갔으나 비바람에 입질도
못 보고, 다음날은 도관지 밑의 연못에서 재도전 하였으나
잔챙이 몇 수로 마감하였습니다.
서울에서 안계까지 300km인데 4짜의 황홀한 찌놀림과 억센
힘을 빨리 맛 보셔야죠.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