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 화보조행기 - 작품조행기와 습작조행기가 화보조행기로 통합되었습니다(19.10.11)
· 동영상 조행기는 동영상 게시판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 동영상 조행기는 동영상 게시판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화보조행기] 무척이나 따뜻한 아침햇살을 맞으며.......
11월이면 산불조심 강조기간이라 나의 즐거움인 산골짝 못으로 낚시 가기도 힘이들어지니까.....
벌금 낼 금액이면 친구넘이 좋아하는 수파대도 너끈히 살 수 있으니까.^^*
기쁨조,
조가 맞는 친구,
맨날 납회라며 우리 집사람에게 퉁을 먹으면서도 찾아주는 친구와 또 찾아 들어갔다.
언제나 그렇듯이 산속 소류지는 아늑하다.
쉘터라는 그 분위기 그대로 가슴에 와 닿는 안식처!!!
이 추운 날에 어떤 넘이 대를 담그러 오것냐, 그쟈???
역시나, 우리 뿐.
조그만 못을 우리는 삼팔선을 그었다.
자동!!!
친구넘은 둑 좌안으로,
나는 둑 우안으로. ㅎㅎㅎ
암벽 타는 기분으로.
좌우 손과 등에는 무거운 삶의 그 무엇인양 착 달라 붙은 짐 보따리.
오늘은 긴대를 중심으로..........
왜냐구?
이유는 없지. ㅎㅎㅎ
알긴 뭘 알어. ^^*
우선 옥수수를 달고선 케미도 절약한답시고 늘 하듯이 6대를 폈다.
가끔씩은 5대를 펴고 케미 한개를 그냥 밝혀서 발아래 두기도 하지만......
새우 채집망을 던졌다.
중태기가 대부분이고 새우는 ......
참나원, 알라 뿐이네?
또 던져 넣었다. 큰 넘이 나오기를 기대하면서.
님들은 채집망에 중태기가 나오거나 미끼를 중태기가 물고 나오면
기분이 어때요? ㅎㅎㅎ
사실 나는 그넘이 나오면 기분이 좋아지거덩. 허허허
붕어가 깨끗할거 아니겠수? ^^
여하튼, 둘은 마주 보며 앉아선 상대방의 케미 불빛만 감상했지, 뭐. ^^*
얼마나 지났을까?
상류 산자락에서 뭔가가 부시럭 거렸다.
점점......
나뭇가지 부러지는 소리,
흙을 팍팍 긁는 소리,
거칠게 몰아 쉬는 숨소리,
후다닥 거리는 분주한 소리 등등......
가끔씩은 켁켁 거리는 비명 소리도 들려 왔다.
만약에 이쪽으로 달려 온다면?????
앉은 자리는 급경사에다가 바로 앞의 수심도 만만찮다.
꿩 대신 닭????
요넘이 온다면 우샤샤~~~~~ 해 가지고설라무네 물에다가 확 밀어 넣어서 물 몇번 믹인다음,
삐죽한 받침대로 마구 마구 때린 다음에 4칸대를 휘둘러서 콧구멍에 정확하게 두바늘을 꽂아서리......
쥑이는 손맛을 봐야지.
그다음엔,
서슬이 시퍼런 나의 애검으로 무 베듯이 싹둑 싹둑 짜르고 썰어서.....
쿠하하하하........
입안에 군침이 돈다.
꿀~~~~~꺽 !!!!
한참동안이나 과격한 분위기의 연속이었다.
숨소리로는 상당한 크기의 멧돼지 같았다.
오늘 포식하겠구만. 하하하.
어라???
건너편으로 불빛이 움직인다.
왕방울 눈을 가진 멧돼진가?
이런 이런, 친구넘이 무서워서 도망을 가는 모습이 아닌가.
한참이나 지나서야 험악한 분위기도 가라앉았고
나의 군침 도는 상상도 깨어져 버리는데.........
친구넘이 어느샌가 내 옆에 와서 앉아 있는 것이 아닌가?
무서워서 죽는줄 알았다나?
둑에 세워둔 차의 적재함에 동그라니 올라 앉아 있다가 왔단다.
뽀하하하하하......
나는 입맛만 다시고 있었는데 말이다.
세상이 이렇게나 고르질 않으니, 허허허
적막!!!!!
이윽고 긴 장대 4칸의 찌가 움직이고 있었다.
시간은 어느덧 자정.
깔짝 깔짝.......
사르르르.....
고요.......
사르르르르.........
이를 어쩌나.
어어~~~???
옆으로 슬금 슬금 !!!
츠 팟 !!!!!!!!!!
후하하하하하.
세상에나, 이럴수가.
근자에 볼 수가 없었던 광경에 흥분이 마구 마구 되었다 이 말이지요.^^
새우를 꽉!!!!!! 물고 올라 온 넘은 바로....
가재 !
곧이어 3.5칸에서도 꼼지락거리며 스르르르르......
아까하고 별반 다름이 없음에, 또 가재겠지. ^^*
슬쩍 당겼다.
우~~~씨, 힘을 쓰며 옆으로 짼다. 허걱!!!
25.
허허허......
날이 밝아오면서 우리는 멧돼지 가족의 놀이 현장을 확인했다.
놀았다기 보다는 아마도 싸웠겠죠?
커다란 발자욱과 앙증맞은 아가 발자죽이 흩트러져 있는 상류를 돌아 보며,
닐리리 맘보를 췄던 중태기와,
무척이나 오랫만에 만났던 두마리의 가재와,
고만 고만했던 붕어를 보며,
우리는 시월의 마지막 날의 아름다운 아침을 맞았다.
참으로 아침 햇살은 따뜻하더군요.
|
|
|
|
|
|
읽으면서 절로 마음이 즐거워집니다.
저보다는 풍성한 조황이니 우선 축하 드립니다.
육향님의 싯구같은 아름다운 글들을 자주 읽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