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소리없이 다녀가면서 많은 조사님들의 다양한 의견과 좋은 말씀들을 지켜보다가 처음으로
조행기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2월 15일 토요일
기다리고 기다리던 물낚시를 가기로 한 날,,,,
밥은 먹는 둥 마는 둥,,,
마눌의 눈치를 보니 오늘은 별루 잔소리를 할 것 같지를 않아
복장 챙겨서 잽싸게 집을 나섰다....
이게 얼마만인지!!!
개인적인 일로 작년 가을에는 밤낚시도 한번 못해봤으니 그 감격은 말로 표현 할수가 없을 정도인 것을
조사님들이라면 다들 알고 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평소 가깝게 느껴졌던 영천나들목까지의 짧은거리가 왜그리 멀리만 느껴지는지,,,,,

북안에서 평소에 알고 있던 분의 안내로 이름모르는(묻지를 못해서) 아담한 저수지의 상류 부들밭에
자리를 잡았다....
밀려오는 물내음과 눈앞에 펼쳐지는 저수지의 광경에 그저 감격하여 2월달 들어 정리해 놓은 낚시대를
좌로부터 16, 19, 21, 25, 29, 32 총 6대를 편성하고나니 정말 막혔던 가슴이 확 뚫리고 쌓였던 스트레스가
모두 이른 봄바람의 치마폭 속으로 날라가 버리는 느낌이었다...
담배한대 물고 하늘을 쳐다보니 구름이 조금씩 밀려오지만 아직은 햇살이 따사롭게 물위를 거닌다....

2003년 첫입질이 16에서 왔다....
깜빡거리는가 싶더니 스무스하게 제법 그럴듯하게 올라오는 찌를 바라보는 그 순간의 기분,,,,
숨이 막히고 가슴이 콩닥거린다....
얼마만에 보는 광경인가!!!!
얼마만에 느껴보는 희열인가!!!!
챔질하여 들어보니 23이다....
오동통하고 약간은 검은 붕어의 모습(부들속에서 건져냄),
이쁘다!!!!!!!!!!!
구엽다!!!!!!!!!!!
사랑스럽다!!!!!
월척이 아니면 어떤데????
한참이나 붕어녀석을 쳐다보고나니 정말 기분이 좋다..

시간이 흐르면서 구름이 햇빛을 다 삼켜버리고나니 입질의 빈도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시간을 보니 오후 1시를 넘기고 있다... 얼마만에 나온 낚시터인데......
조금더 하기로 맘먹고 따듯한 커피한잔 마시면서 올 한해도 즐겁고 행복한 낚시가 될수 있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을 가져보았다....

오후 3시...
바람이 점점 물온도를 하강시키는 것을 느끼면서 철수준비를 했다.....
주위청소하고 낚시대를 접는 나의 입에는 연신 노래가 흥얼거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잡은 붕어녀석들을 확인하니 23에서 15까지 총 12마리이다
2003년 첫 출조치고는 괜찬은 손맛, 찌맛 보았다고 스스로 위안했다....
올해는 기필코 개인기록 (37.5)을 갱신하리라 다시한번 다짐하면서 동대구로 향했다...
정말 뜻있고 소중한 2003년 첫출조의 토요일이었다.....

많은 선후배 조사님들!! 올 한해도 자신에게 도움이 되고 즐거움을 주는 그런 행복한 낚시가 되시길
바라옵니다.....
물가에서 만날때 진정 따뜻한 미소를 나눌수 있는 그런 낚시인이 될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께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