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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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조행기] 봉돌 깎다가 하루 해가 다 저무는구나....
골라 배치할 수 있어서 좋다. ^^
낚시가방이 좀 무겁긴 하지만 골라 쓸 수 있다는 잇점이 있으니 당분간은 이렇게 다닐 생각이다.
먼저 4.4칸 대를 꺼냈다.
낚싯대 케이스를 펼치니 대선이가 발 앞에 툭 떨어진다. 길이가 25cm 정도 되는 것 같다.
3m 가량의 수심에 비해 너무나 짧은 찌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별로 개의치 않는다.
이론상으로 파고든다면야 이 정도의 수심엔 장찌가 더 효과적이긴 하겠지만 어차피 짧은 찌라도 부력만 잘 조절하면 별 문제 없을 거란 생각이 든다. 아니면 말고....퐈~~
'드디어 이놈을 사용할 때가 왔도다. 내 얼마나 이 순간을 기다렸던고...'
요놈이 과연 어느 정도의 부력을 먹을까 궁금해 했는데 고리봉돌 10호 정도면 될 거라고 일전에 설문디님이 말하였기에 지난번에 채비하면서 모조리 10호 고리봉돌로 바꿔 달아 놓지
않았었던가....
내심 궁금해하며 대선이를 달아 부력 측정을 위해 시험투척을 해보니 그냥 쓕 하며 물 속으로 잠겨 버린다.
'아니, 이게 뭐여? 10호 정도면 알맞다고 했는데 이상타....'
봉돌을 조금 깎아내고 다시 던져 보았다.
이번에도 역시 쓕 하고 물 속으로 잠겨 버린다. 어쭈구리, 뭐 이래?
다시 건져내서 봉돌을 깎아내고 재투척하는 사이에 새물찬스님은 벌써 두 대 째 대를 펴고
있다.
'흐미, 역시 고수는 달라.'
10호 봉돌을 거의 절반으로 잘라내서야 찌맞춤이 끝났다. 휴, 힘들다.
일단 받침대 위에 올려놓고 다음 타자인 4칸 대를 꺼냈다.
흐미, 요놈도 무식하게 큰 10호 짜리 봉돌이 달려 있다.
아이구 이걸 또 언제 다 깎아낸담?
또 아까처럼 깎아내고 던지고 하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다보니 어느새 새물찬스님의 대 편성은 모두 끝이 났다. 비록 4대만 펴긴 했으나 상당히 빠른 속도가 아닐 수 없다.
흐흐.....
자고로 고수는 대를 빨리 펴질 않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
이는 언젠가 요절복통의 어느 조행기를 읽으면서 사무치게 가슴에 와닿았던 글귀였기에 출조시 항상 마음 속에 되내이며 이렇듯 여유를 부리곤 한다.
퐈~~~
대 편성을 다 마친 자의 여유런가? 어느새 새물찬스님은 커피 한 잔을 타서 건네 주신다.
아이고 고마우셔라. 그러나 이 좋은 커피를 마실 겨를이 없다.
한 모금 마신 후 다시 내려놓고 또 다시 봉돌 깎아내느라 정신이 없다.
앞으로 6대를 더 펴야 하는데 도대체 어느 세월에 다 펼런 지 걱정이다.
다음 타자인 3.5칸 역시 10호 봉돌이 달려 있다. 어이쿠.....
이제 10호 봉돌만 보면 치가 떨린다. 5~6호 정도의 고리봉돌이면 딱 적당할 것 같은데
누가 이걸 10호라고 했던가?
아! 봉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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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몇 대나 펴셨는지요?
그래도 다음에는 깍을 필요가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