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일요일입니다. 어제(토요일)처럼 궂은 날씨가 이어지면 어떡하나 염려했는데 봄 붕어 들이 마구 용솟음 칠 것만 같은 멎진 날씨입니다. 저도 덩달아 기분이 업되서 차창 밖에서 불어오는 봄내음을 한껏 들이켜 봅니다.

먼저 찾은 저수지는 2월부터 입질이 시작되는 대승지(사근달)입니다.


대승지 상류 찌들찌들한 부들 밭에는 보트 꾼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습니다. 가까이로 가보겠습니다.


도로 가에 앉은 분들은 대부분 닐낚을 즐기고 계셨고요, 강한 바람 때문에 들낚은 아무래도 힘들어 보입니다. 컨테이너 매점이 보이는데요 예전에도 있었나요?


역시 상류 부들 밭은 보트들이 빼곡이 자리를 하고 있네요. 취향은 아닙니다만 계절상 찾아다니는 낚시가 대세인 것 같습니다.


최 상류 수로에 앉은 많은 꾼들은 붕어 면상도 못보고 있습니다. 아직은 붕어가 물가로 어슬렁거릴 시기가 아닌 걸까요! 수초사이를 공략하기 힘든 초심자들이 눈에 많이 띄었는데요 대승지! 큰 저수지이죠 이른 초봄 초심자들에게 크게 베풀어주는 저수지인데요 오늘은 그다지... 아침에 살얼음이 비칠 정도로 기온이 떨어져서일까요? 아무래도 여기 보단 건너편으로 깊숙이 돌아 들어가서 수초사이를 공략해야 좋은 결과 있을 듯 합니다.


'독수리'란 아이디를 쓰시는 월척님입니다. 아침 일찍 울산에서 올라오셔서 보트로 상류 수초사이를 공략한 결과라고 하시면서, 3월 한달 간은 보트를 이용해서 찾아다니는 낚시를 한다고 합니다. 큰 넘이 8치가 조금 넘는 것 같은데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언 듯 봐도 10여수가 넘습니다. 보트 외엔 아직 노지에서는 이렇다할 입질이 없는데요 하지만 조만간 터질 듯한 기세는 역력합니다.


어은리쪽에서 들어오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대승지와 맞다은 첫 번째 작은 저수지는 이미 유료터로 변모를 마쳐가도 있습니다. 그냥 그대로 있을 때가 훨씬 매력적이었는데.....


두 번째 작은 저수지는 다행이 그대로 있습니다. 파라솔 조사분 있는 쪽으로 가까이 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햐~ 근사합니다. 절묘한 들어뽕 채빕니다.


찌를 보고 있는 자체만으로도 행복합니다. 금방이라도 밀어 올릴 것 같죠.. 붕어가 밀어 올리지 않으면 제가 확 물어 올리고 싶습니다. 아침에 대구에서 일찍 오셨다는 조사분인데요 살림망이 보이지 않아 한참을 찾았습니다.


아침에 반짝 입질이 있었는데, 멋진 부들더미 사이에서 올라 온넘 치곤 씨알이 여~~영


대구 조사님 뒤편 논두렁 앞으로 나란히 앉은 울산조사님들도 붕애만 낮마리 조황을 보였습니다. 며칠전에는 7치 이상으로 솔솔한 재미를 봤다고 하셨는데... 오늘은. 별룹니다.


대부분 이렇게 낚시를 시작합니다. 붕어가 나오지 않자 이내 시무룩해졌는데요 하지만 머지 않아 우리들처럼 시동이 걸리겠지요.



두 번째 찾은 저수지는 얼마전에 4짜가 나왔다는 풍락지(사일못)입니다.


도로 건너편으로 돌아 들어와 무덤 위에서 도로쪽을 보고 찍은 상류 전경입니다. 오는 길에 확인한 도로쪽 조과의 거의 없었는데요 아마도 아침 일찍 와서 집중력을 가지고 낚시를 하신 분둘이 아니라 대부분 지나가다가 짬을 내서 대를 담구시는 분들이 많다 보니 조과는 별루 인 것 같습니다.


조금 확대했습니다. 비닐하우스 앞에는 붕어가 나왔을 법합니다. 내려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국방색 외투를 입은 흰 모자 조사님 주목해 주세요.


근처에 있는 분들은 조과가 없는데 유독 이분 살림망만 가득합니다. 이유는 역시 들어뽕 채빈데요. 3.0, 5.0칸 두 대로 여기저기 보이는 수초 구멍을 쑤셨다고 하네요...


흰 모자 조사님의 살림망에는 여덟 치를 비롯한 토실토실한 사일 붕어가 10여수. 작은 살림망을 가득 채웠습니다.


포도밭 앞으로 이동하겠습니다. 역시 여기서도 맨 우측에 서 계시는 분 주목해 주세요


이동해서 찍은 모습인데요. 맨 앞쪽 대구조사님이 막 철수를 준비하고 계십니다. 여기서도 이분만 붕어를 상면하고 나머지 분들은 면상도 못보고 있습니다.


살림망 속 붕어 중 쓸만한 넘 한넘이 눈에 들어옵니다.


사일못에는 무수히 많은 꾼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지만 대부분 빈 바구니로 우두커니 봄바람을 맞고 계셨습니다. 늘 그렇듯 몇 분의 조사에게서만 붕어가 얼굴을 내밀고 있는 현상은 유료터같이 한곳으로 고기가 모이는 고기솔림 현상이라기 보다는 저수지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초심자들이 쉽게 생각하고 덤벼들다 보니 포인트며 입질시간대를 잘 맞추지 못한 결과로 보여집니다. 물론 어제 내린 비 등으로 인한 저수온의 영향도 있었겠지요. 아무리 많이 알려진 곳이라도 그 저수지에서 몇 해를 보내봐야 저수지가 눈에 들어오는데요 이날 최고의 조과를 보이고 계시던 흰 모자 조사님이 거의 날마다 사일못을 찾는 분이라는데서 약간의 해법을 찾으실 수 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