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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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조행기] 고령군 다산면 "적촌지"를 다녀와서

탈퇴한회원 IP : 73628f0b9c50255 날짜 : 2003-04-09 21:12 조회 : 4399 본문+댓글추천 : 0

2001년 12월 낚시잡지에 화원유원지 지나서 낙동강 다리건너 다산면 이라는 곳에 "적촌지"라는 곳이 공개되었다.
대략 소개된 이후 지금까지 1년 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이 저수지에서 처음 새우대물낚시가 시도된 것은 윤기한 선생님의 수향낚시팀이였다.
그해 여름에 동네에 사는 중학생이 제방권에서 36센티 붕어를 잡으므로써 처녀지가 결국 지면을 타고 말았다고 한다.
우연히 이 저수지를 알게 되었는데, 저수지 얼굴이 보고 싶어서 분양 받은 우리집이 다 지어 가는가? 궁금해서 대곡에 갔다가
잠시 화원유원지에 와이프랑 바람 쏘이다가 시간적인 여유도 있고 해서 잠시 찾아 갔었다.
탐사를 한번 해 보고 싶어서 낚시대 한대와 지렁이 한통을 들고 갔다.
인터넷 지도를 가지고 있었지만....생전 처음 가 보는 곳이라 저수지를 쉽게 찾을 수가 없었다.
차를 세우고, 동네 어르신들한테 여쭤봤다.
"혹시 이 주위에 적촌지 라는 못 없습니까?"
인상을 먼저 꾸긴다.
아주 싸늘하게 댓구를 하신다.
" 저 위에 못이 있기는 있는데, 못은 왜요?" 하면서 낚시 때문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렇게 싸늘하게 되물으신다.
결국 헤매고 헤매이다 저수지를 겨우 찾았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허탈한 마음과 안타까운 마음 뿐이였다.
온통 쓰레기 천지, 쓰레기를 태운 흔적이 있는 검은 쓰레기들, 물위에 둥~~둥 떠다니는 소주병들,
여기저기 나뒹구는 새우채집망과 지렁이통... 물도 맑다고  소개되었었는데 물도 엄청 오염되어 보였다.

상류->중류->하류권으로 돌아보고 있는데 거짓말 조금 보태서 소 덩치만한 개3마리가 한 넘은 내 앞쪽, 한 넘은 내 측면쪽, 한넘은 내 뒷쪽을
포위한다. 훈련 받은 개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순간 스쳐지나간다.

뭔가 어슬렁 어슬렁 다가오는 느낌을 받긴 받았는데, 꼼짝없이 포위 당하고 말았다.
으~~르~~렁 거리면서 지금 당장이라도 공격할 듯한 자세를 취한다.
신경을 쓰지도 않고 내 갈길을 가고 있는데 으~~르~~렁 거리면서 계속 따라 붙는다..
내가 천천히 걸어가면 더 빨리 쫓아오고, 천천히 뛰기만해도 내 보다 더 빠른 속력으로 3마리 다 따라 붙는다.
이러다가 신문지상에서 본 개한테 물려서 광견병이라도 걸리는 것이 아닌가? 순간 당황스러워졌다.

다시 역으로 상류권으로 도망 나와서 저수지를 빠져 나오니까 나를 따라붙지 아니한다.
누군가 풀어놓았음에, 그렇게 훈련시켰음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글을 읽고 계신 분은 웃으실지 모르겠지만, 안 당해보고는 실감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쭈~~욱 나올 정도였다.

그렇게 좋은 저수지를 누가 이렇게 만들어 놓았는가?
주민들이 개를 저수지 주위에 풀어 놓을 정도로 그 주민들을 누가 이렇게 독하게 만들었는가?
그 많은 쓰레기 더미들을 누가 다 버리고 나 몰라라 하고 가 버렸는가?
이런 상황에서 누가 저수지를 공개 하겠으며, 어느 동네 주민들이 낚시꾼을 따뜻하게 맞이 하겠는가?

아직 의식수준이 높아질려면 많이 변해야 한다는 것을 많이 느끼고 돌아왔다.
밤낚시를 하는데 개 3마리가 내 등뒤에서 나를 포위하고 있다고 상상만해도 숨이 가빠진다.
그 마을 동네주민들이 평화로운 예전의 모습을 서서히 되찾아가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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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내고향다산 03-04-10 01:47 IP : 60ddd5f9dd00543
적촌지가 엉망이 되었다니 안타깝네요
지금은 타향에 살고 있지만
저도 낚시를 즐기는 한 사람으로서
고향땅은 물론 저수지 곳곳이 병들어
있는 현실이 부끄럽습니다.
시간 나면 마대자루 들고 한 번 가야겠네요
모두들 건강낚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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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대박 03-04-10 10:01 IP : 60ddd5f9dd00543
모르는 못이지만, 어디가도 내 쓰레기 몇배는 주워온다고 자부하지만, 부끄러운 마음은 금할 수 없습니다.
낚시를 하는 모든 분들이 느끼는 감정이 아닌가싶습니다.

피싱파이터님의 글을 읽고 부끄럽지 않을려면 더 열심히.. 더 신경을 쓰는수밖에 방법이 없을거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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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도~올붕어 03-04-10 20:53 IP : 60ddd5f9dd00543
안타깝네요 !
허지만 적촌지 뿐만은 아니죠 ,
인터넷이나 메스컴에 올랐다 하면 그저수지는 일주일안에 절단 난답니다 ,

그예로 ,
매곡지 참조 하세요 ,
인터넷 뜬지 이틀만에 주민과 마찰 ,
그뒤 3일만에 결국은 외부차량 출입금지 바리케이트 설치 햇지요

그래도 ,
공개해야 하는건지 정리가 안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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