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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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조행기] 못다한 의성붕어 상경기......6편

탈퇴한회원 IP : a40745f5dfa2570 날짜 : 2003-04-29 14:59 조회 : 2712 본문+댓글추천 : 0

대물꾼에게 있어서 불빛은 최대의 적이다.
혹시나 라이터 불빛에 대물이 놀라 도망갈까봐 발 앞에 내려 놓은 난로 불빛에
시계를 비춰보았다.
11시다.
아!
운명의 시간이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미루어볼 때 이 시간대의 찌의 움직임은 그날의 조과를 예견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이 시간대에 아무런 찌불의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는다면 오늘의 밤낚수는 이미 날
샜다고 봐야한다.
졸리는 눈 부벼가며 버팅기려고 용을 쓰는 것 보다 그냥 푹 디비자는 게 훨 낫다.
서서히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두 눈엔 더욱 힘이 들어간다.

만약 찌불의 움직임이 감지된다면 3단계 챔질동작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하게 구사해야 한다. 지면을 이용해 잠시 소개드리자면 이렇다.

1단계....
덮고 있던 모포를 잽싸게 왼손으로 잡아채서 의자 좌측에 놓아둔 낚시가방 위로
올려놓음과 동시에 오른발을 최대한 낚싯대 가까이로 붙이고 텐트 바깥으로 뛰쳐나갈 만반의 준비를 갖추는 것이다.

2단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예신이 온 낚싯대 앞으로 바짝 다가 앉아 낚싯대를 두손으로
움켜쥐고 챔질할 준비를 하는 것이다.

마지막 3단계....
이건 좀 난이도가 높은 것이기에 월척님들의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우선 최대한 숨을 들이마신 뒤 호흡을 멈추고 찌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정점에
이르렀다고 판단될 때 무식하게 잡아채는 것이다.
만약 놈이 찌를 올리다 말고 멈춘다면 그야말로 숨 넘어가는 상황이 발생하는 수가
있으니 극히 조심해야 한다.

이러한 일련의 동작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쉬임 없는 출조와
맹연습이 필요한 것이다.
공개석상에서 아이디를 밝히기가 쪼매 거시기 하지만 일전에 빅**님께서 이 2단계
동작이 원활치 못해 밤새 딱 한번 찾아온 대물 입질을 놓쳐버린 적이 있다.
받기만 받았으면 대물이었을텐데 어찌된 영문인 지 텐트 밖으로 나오질 못하고 허우적거리는 통에 그만 분루를 삼켜야 했던 일이 있었음을 알리어 반면교사로 삼을까
싶다.

어디까지 했더라?
맞아. 11시를 조금 넘겼을 즈음 오른쪽 3.6칸 대의 찌불이 꿈뻑한다.
아!
설마 내가 잘못 본 건 아니겠지.
쿵덕쿵 콩닥콩 하며 심장이 요동친다. 이게 꿈이 아닌 생시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또 한번 찌불이 꿈뻑거린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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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사곡 붕애 03-04-29 21:38 IP : 60ddd5f9dd00543
수고 하시네요
의성 어디에서 낚수 하시나요
제가 집이 의성인지라 사뭇 궁금하네요
조금만 가르쳐주세요
요번 주에 의성 내려 가는데.............?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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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탈퇴한회원 03-04-30 09:44 IP : 60ddd5f9dd00543
흐미 징헌거....
뚝새님 환장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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