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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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조행기] 반곡지 월 만나다

질긴 궁디 IP : d5e27abc1ce5e17 날짜 : 2003-05-01 21:32 조회 : 3837 본문+댓글추천 : 0

내일은 근로자의 날 휴일이다.
어데론가 가긴 가야 할텐데...........

6시 근무 마치니 원거리 출조는 곤란 하겠고, 1시간 이내의 근거리로 기동지,화봉지,
마북지,후동지,등등 대형지들만 뱅뱅 돈다(늦게 가도 자리가 있을법 한)
다 가보고 싶다----가기만 하면 금방 월순이가 물어줄 것 같은데!
머리 굴려 보지만 선뜻 여기다 집히는 곳이 없다.      그머리 굴려 봤자지만

그래도 기계 화봉지가 제일 만만하다.
자리도 그런대로  알고있고 최근에 심심찮게 월 소식도 들리곤 했으니까
맴속에 화봉지로 정하고 어느자리면 대를 어떻게 편성하고,어느자리는 이렇게.....
늦어도 20시에는 낚수 시작 하겠지.
월순이 올리는거 상상하니 일도 술~술 마냥 즐겁기만 하다.
퇴근 준비를 서두르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어데로 갑니까?      화봉지 가려 하는데.........
반곡지 생각 없어요(한참 뜸들이다가) 어제 두번이나 터트렸는데//
맴이 확 바뀐다. 좋다 그넘 내가 잡아주마고(놀고있네)
자리가 걱정이다. 반곡지는 자리가 몇 안나오는데
자리 없으먼 돌아서 화봉지로 가면되지------혼자 중얼중얼

오늘따라 차가 왜 이리도 막히는지 퇴근길이 짜증 스럽다.
집에 도착 후딱 저녘 해결하고 집을 나서니 벌써 어둑어둑 해지기 시작한다.
어둡기 전에 도착해야 할텐데....마음만 바쁘지 그렇다고 빨리 가지나
낚시방에 들러 새우 조금 준비하여 한걸음에 내 달린다.
반곡지 도착하여 주차장에 도착하니(주차 공간이 한 자리뿐임) 내가 주차하고자 하는
자리에는 새 주인이 자리잡고 물가에는 케미 불빛이 니 자리 없으니 돌아 가란다.
길가에 임시 주차 시키고 빈자리 있나 찾아 보니 버드 나무 사이에 자리가 비어있다.
퍼뜩 차로 돌아와 낚시 가방부터 자리에 가져다 놓고 여긴 내자리요 하고는 차를
안전한 장소로 이동 주차 시키고 나니 좀 여유가 생긴다.

3간대를 펼쳐 여기 저기 찍어보며 대편성 궁리를 해 보지만 물속 장애물이 만만치
않다.
우째우째하여 좌로부터 1.9/2.3/3.3/3.0/2.7 다섯대를 차례로 편성하고 정성스레
새우를 달아 투척 완료 이제는 월순이 끌어 내는 일만 남았다.
밤이니 부루길 성화는 없을테고 찌를 올리기만 해봐라..........꿈깨라

밤은 점점 깊어가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찌는 미동도 하지 않고 으실 으실 점점 추워져
몸만 점점 움츠러 진다......껍데기를 몇 겹이나 덫 입었는데도 춥다.
시간은 벌써02시다.
더는 못 참겠다. 드디어 난로 모포 등장이요.
ㅂㅇ 밑이 따뜻해지고 졸음이 밀려온다.
이게 무슨 고생이람---------------한두번도 아니면서......누기 시켰나!!!!!!
여명이 밝아 오면서 주변 사물들의 형체가 서서히 들어나기 시작한다.
찌는 아직도 중심 잡은체 미동도 없다.
조금 있으면 부루길 성화에 붕어 구경 몬 할낀데.....안달이 난다.

저멀리 산허리에 해가 떠오르며 온기가 서서히 퍼지며 눈꺼플은 무겁게 무겁게
내리 누르며 졸음이 엄습한다.
1.9긴 찌가 깜박 1마디 올리니 언제 졸았냐는듯 오른손은 낚시대에 가 있다.
그래 올려봐라.............................바램 뿐 .......20분을 기다려도 그대로다.
포기 하려는데 갑자기 솟아 오른다-----------어 이건 아닌데........
챔질 하니 탈탈탈 --------부루길이다.
신호로 3.3도 2.7도          계속 부루길이다.
할수 없다.    떡밥낚시로 전환 하는 수 밖에
바늘을 전부 교체하고 열심히 투척 또투척 또또또      밑밥되라고(궁디생각)
완전히 밝아져 물속을 살피니 이건 장난이 아니다.    물버들에,썩은 나뭇가지에,
묵은 수초에 엉망으로 엉켜있다.
그래도 용케 자리 잘 찾아 넣었구나 싶다.              대견스럽다
밤에 한마리 걸었어도 못 먹었을것 같은 생각이 든다.

채비를 전부 꺼내어 바늘 하나씩 잘라내고 이제부터는 외바늘 채비다.
물었을때 그래도 꺼낼 수 있도록-----------누가 물어 준데나.
해가 중천에 올라오니 슬슬 더워진다.
껍질을 하나하나 벗어내 더위에서 벗어나 보지만 더 벗길게 없는데도 햇볓은 점점
따가워 지고 눈은 졸립다고 그만 자자고 보챈다.
오늘도 꽝이로구나 역시 꽝조사는(구 아이디:다른분께서 사용 ) 꽝조사야---자조-
포기하고 주변정리(쓰레기 엄청많이:내가 버린것도 있겠지만 너무해요) 끝내고
자리에 앉아 답배연기 뿜어대며 ㄴㄱㅁ ㅆㅂㄴㄷ(쓰레기 버린 넘들)하며 욕하고
있는데 이제까지 말뚝이던(다섯대 다 말뚝) 3.3대의 찌가 스물스물 올라온다.
물결이 일렁거려 헛것을 보았나 하면서도 어느새 오른손은 낚시대를 시원하게 챔질
하고 동시에 일어나 두손으로 만세를 힘차게 부르고 있다.
감이 틀리다.                  요건 분명 물건(?)
장애물을 피하려고 위로 위로 발끗까지 들어보지만 더올릴 수가 없다.  ㅅㅅㅎㅇ
그져 힘차게 만세만 부를 밖에
드디어 순이가 물위로 모습을 들어내고 육안 확인하니 -쿵쾅쿵쾅(새가슴)-
그래 이거야 -------기분 알져---
흐미 2.3대 줄을 걸어 버렸네.  장애물에 걸리지 않으려고 그렇게 만세를 불렀는데..
왼손으로 2.3대를 당겨 보지만 장애물에 오지게 걸려 나올 생각을 않는다.
3.3대의 순이 물위에 바둥대면서도 끌려 나오질 않는다....내고기 안될것 같은 기분
2.3대를 온몸을 이용하여 접으며 원줄을 잡고  아주서서히 당겨 채비를 끊어내니
그제서야 항복 하고 끌려 나온다.(순이도 무척 힘든가보다)
34~35정도 (집에와 실측하니 33.7)
아직 산란전이라 무지 예쁜 순이랍니다.
지금까지 올린 순이중 가장 힘들게 올린것 같아요
뒤로 시간반 더 버텨 보지만 소식 없어 철수했읍니다.

출조하기 전의 기분을 적다 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기회가 되면 간략하게 내용만 올릴께요.
모두 줄낚,대물 하세요....................그리고 쓰레기 꼬~옥----

장소:포항 신광면 소재 반곡지
미끼:글텐
채비:붕어8호,외바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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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용하 03-05-01 21:47 IP : 60ddd5f9dd00543
월 축하 드립니다
출조전 기다람 설램 그것도 조행기 아닙니까
재밌게 잘 보았습니다
추천 0

2등! 공작찌 03-05-02 08:14 IP : 60ddd5f9dd00543
월 축하드립니다
추천 0

3등! 안동어뱅이 03-05-02 09:52 IP : 60ddd5f9dd00543
월을 축하합니다.
어뱅이는 올해 신고를 못 했으니
사슴이 답답합니다.

언제 월 조행기를 함 써보나...
추천 0

다워리 03-05-02 11:25 IP : 60ddd5f9dd00543
월 축하합니다.
조행기 재밋게 잘 보았읍니다.
꼭 내가 한것 같군요. 고생한거만요. ㄲㄲ

지도 사슴이 답답합니다.
어뱅이님 같이 탈출 하러 가입시다.
추천 0

부들45 03-05-02 12:06 IP : 60ddd5f9dd00543
축하 ~~~~추카
짝-짝-짝
추천 0

붕대물 03-05-02 12:56 IP : 60ddd5f9dd00543
질긴궁디님..월이 감축 드립니데이..(^^)
근디 정말 궁디 질기네요...ㅋㅋ!
조행기 봉께로 밤새 한숨도 안자고 보내셨는데
보통이면 아침에 지쳐서 철수 하는디 해가
중천에 오도록 궁디깔고 지키다가 월이와 입맞춤 하셨다니..정말(^^)
아~!...기다림의 날들이 왜이리도 긴지...쩝!
추천 0

Bigdduksae 03-05-02 13:28 IP : 60ddd5f9dd00543
질긴 궁디님,워리 축하드립니다.
저도 질기기로 친다면 정말 한궁디 하는데 이십몇년째 무워리입니다.
그 원인은 ........
1.포인트 내맘대로
2.헛챔질 게으름
3.채비의 무시
4.장소 느낌대로.......인것 같습니다.
그래도 웬지 교과서대로 잘 안되는걸 보면 참 황소 고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한번 워리 축하 드립니다.
추천 0

질긴 궁디 03-05-02 20:14 IP : 60ddd5f9dd00543
월순이 잡아 기분좋고, 여러분들 축하 받으니 기분 더 촣네요. -감사-
진짜 낚시 실력은 미천한데 궁디만은 찰떡 입니다.
누구와도 붙을 자신 있어요.
그러다 보니 년에 몇마리 씩은 얼굴 뵈 주네요.

그리고 줍는 낚시(총알 맞고 잡힌) 하지맙시다.
낚을때 그 희열을 맞볼 수 없잖아요.
잠은 집에서 편하게 주무 셔야지요//궁디생각

Bigdduksae님 무슨 겸손의 말씀을
낚시 스타일도 저랑 비슷 한거 같아요. 그중 1,4번
기회가 된다면 한번쯤 궁디 대 보는것도(오해 마세요) 재미 있을겉 같네요.
저도 가능하면 스트레스 덜 받는 즐기는 낚시꾼이 되려고 노력합니다.
그래도 남한테 지는건 어지간히 싫어 하거든요/글구 직장생활 하면서 쌓인
스트레슨가 그거 몽땅 털어 버리고 싶고요.
휴일날 한번 출조 하는데 아꺼워서 자리 지키고요/솔직히 실력이 모자라서
가 정답입니다.
암튼 즐낚 하세요!!!!!!!!!! 기록 갱신도요
궁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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