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긴긴 오랜세월 준비해왔던가!(디스크치료)
장장 5개월을 기다리고 드디어 첫전투를 치르는 날. 그 설레임이란 도저히 말로는...
수집한 정보를 분석 또 분석하고 작전회의 결과  공격목표 결정( 당산지).
오후3시 먼저 도착한 척후병으로부터 보고.
보고 1신- 좌대가 6개 설치되어 있고 물가에는 자리가 안나옴.(여긴 좌대가 그대로?)
보고 2신- 두사람자리 나오는 고지(좌대) 점령. 전방 시야  환상적임.
보고 3신- 2.5밀리 이하로 소총 8대 거치하고 크레모아 설치 완료.(밤에 도착해야되는 아군을 위해서도 진지 구축했다고 함. 믿을수 밖에.)
전의에 불타 더이상 기다리지 못하고 1차 집결지로 출발.
완전무장하고 공격출발하는 순간 예상못한 적과 맞닥뜨림.
하필이면 와이프도 조기퇴근. 무조건 항복하고 매맞은 덕분에 야식 지원받고 사기충천 이라크전쟁 미군보다 진격속도 빠르게 전진함.
그러나....
매복 카메라 공격에 피해를 당하면서부터 오늘의 전투는 꼬이기 시작함
그시간 좌대에서도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군에게 기습을 당해 악전고투 하고 있었음.
보고 4신- 겨우 무대포로 버티고 있으니 빨리 지원바람.(진지 구축에 들인 정성이 얼만데 충분히 사수할수 있을거라 믿고 무조건 고지 사수 명령함)
보고 5신- 적 지원군(낚시점 사장으로 추측됨)이 도착하여 더이상 버티기 힘듬.(후퇴하면 군법회의에 회부하겠다고 협박함)
마지막 교신- 눈물을 머금고 철수중이니 죽이던 살리던 마음데로 해라(겨우 달래 중간 지점에서 조우 하기로 함)
저만치 길가에 걸터앉아 자동차 헤드라이트 불빛에 비치고 있는 우리의 패잔병은 더이상 전투를 치를수 있는 군인이 아니었다.
그동안 함께 수많은 전투를 치루었지만 저렇게 비참한 몰골을 한것은 처음 보았다.
전우는 함께 죽어야 하기에 나도 오늘 함께 죽었다........

그동안 월척 사이트에서 많은것을 느끼고 배우면서 올해는 꼭 멋진 조행기를 띄울려고 했는데 ...지금도 허전한 마음 달랠길 없어 재미없는 조행기 쓰는걸로 대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