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
· 은성사http://www.silstar.co.kr/ 낚싯대 사용자 정보광장 입니다.
[친목,자유게시판] 뒤돌아보는 길목에서........
나한테 티끌 하나 주지않은 걸인들이
내게 손을 내밀면 불쌍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나에게 전부를 준 당신이 안쓰럽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나한테 인사치레 밥한번 사 준 친구들과 선배들이 고마웠습니다
보답하고 답례하고 싶어 후배와 친구들을 불러 냅니다
그러나 오랜세월, 날 위해 밥을하고
밤 늦게까지 기다리는 당신이 감사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드라마 속 배우들 일상에
그들을 대신해 진짜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나 실제 생활에 힘겨워하고 숨가퍼하는 당신을 위해
진심으로 눈물 흘려본 적은 없었습니다
연인이 생기고 사랑을 하면서 더 잘해주고, 더 아껴주려는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골방에 누워 아픈 당신 걱정은 제대로 해 본적이 없습니다
친구와 애인에겐 사소한 잘못 하나에도
스스로 죄책감에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러나 당신에게 한 잘못은 셀수 없이 너무 많아 용서를 구할 수 조차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이제야 조금 알게되서 죄송합니다
아직도 전부 알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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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유신독재 반대, 3선개헌 반대, 민주주의 쟁취 등등의 화려한 제목아래
본래의 위치를 이탈하여 강의실 밖으로 튀쳐나갈때 저희 어머님은 얼마나 슬펐을까요
빨갱이로 몰리며 산과 들로 도망다닐때 저희 어머님은 얼마나 애가 탔을까요
군대를 갔을때도 그랬고
장가들어 아들 딸 잘 낳고 잘 살 때도 그랬고
이날 이때까정 머리깃 희어져도 늘 그랬습니다
허구헌 날, 낚시에 미쳐 전국을 쑤시고 다닐때도 물조심하라, 뱀조심하라, 항상 아들 걱정이었습니다
어머님을 생각하면 송구스럽기만 합니다
낚시대는 제일 비싼 고급대로 사면서 어머님껜 국밥 한그릇 사드리지 못한 때가 있었습니다
천리길 마다않고 낚시여행 다니며 어머님껜 가까운 나들이도 모시지 못한 때가 많았습니다
출조후 낚시대는 콜드크림으로 정성스레 닦으면서 어머님껜 솥뚜껑같은 손 한번 씻어 드리지 못했습니다
무수한 날을 밤새도록 술 취하면서도 어머님껜 좋아하시던 박카스 한 병 못사드릴 때가 많았습니다
얼마나 서운했을까요
죄스럽기 한량 없습니다
소중한 것을 소중하게 생각지않고 그저 엄벙덤벙 살아온 지난날들이 너무 부끄럽고 슬픕니다
이제는 그에 대한 죄과를 철저히 받으며 반성하렵니다
집을 떠나기전 잠시라도
낚시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면
더 정성스럽게 사랑으로 살펴봐야 할 것이 있다면
그 소중함을 잃치 않도록 고민할 것입니다
더 좋은 출조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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