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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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목,자유게시판] 뒤돌아보는 길목에서........

촌객 IP : b07141794d386e8 날짜 : 2008-02-21 19:38 조회 : 4019 본문+댓글추천 : 0

<어느 시인의 출품작 중에서.....어머니! >

나한테 티끌 하나 주지않은 걸인들이
내게 손을 내밀면 불쌍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나에게 전부를 준 당신이 안쓰럽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나한테 인사치레 밥한번 사 준 친구들과 선배들이 고마웠습니다
보답하고 답례하고 싶어 후배와 친구들을 불러 냅니다
그러나 오랜세월, 날 위해 밥을하고
밤 늦게까지 기다리는 당신이 감사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드라마 속 배우들 일상에
그들을 대신해 진짜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나 실제 생활에 힘겨워하고 숨가퍼하는 당신을 위해
진심으로 눈물 흘려본 적은 없었습니다

연인이 생기고 사랑을 하면서 더 잘해주고, 더 아껴주려는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골방에 누워 아픈 당신 걱정은 제대로 해 본적이 없습니다

친구와 애인에겐 사소한 잘못 하나에도
스스로 죄책감에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러나 당신에게 한 잘못은 셀수 없이 너무 많아 용서를 구할 수 조차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이제야 조금 알게되서 죄송합니다
아직도 전부 알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

군사.유신독재 반대, 3선개헌 반대, 민주주의 쟁취 등등의 화려한 제목아래
본래의 위치를 이탈하여 강의실 밖으로 튀쳐나갈때 저희 어머님은 얼마나 슬펐을까요
빨갱이로 몰리며 산과 들로 도망다닐때 저희 어머님은 얼마나 애가 탔을까요
군대를 갔을때도 그랬고
장가들어 아들 딸 잘 낳고 잘 살 때도 그랬고
이날 이때까정 머리깃 희어져도 늘 그랬습니다
허구헌 날, 낚시에 미쳐 전국을 쑤시고 다닐때도 물조심하라, 뱀조심하라, 항상 아들 걱정이었습니다
어머님을 생각하면 송구스럽기만 합니다
낚시대는 제일 비싼 고급대로 사면서 어머님껜 국밥 한그릇 사드리지 못한 때가 있었습니다
천리길 마다않고 낚시여행 다니며 어머님껜 가까운 나들이도 모시지 못한 때가 많았습니다
출조후 낚시대는 콜드크림으로 정성스레 닦으면서 어머님껜 솥뚜껑같은 손 한번 씻어 드리지 못했습니다
무수한 날을 밤새도록 술 취하면서도 어머님껜 좋아하시던 박카스 한 병 못사드릴 때가 많았습니다
얼마나 서운했을까요
죄스럽기 한량 없습니다
소중한 것을 소중하게 생각지않고 그저 엄벙덤벙 살아온 지난날들이 너무 부끄럽고 슬픕니다
이제는 그에 대한 죄과를 철저히 받으며 반성하렵니다
집을 떠나기전 잠시라도
낚시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면
더 정성스럽게 사랑으로 살펴봐야 할 것이 있다면
그 소중함을 잃치 않도록 고민할 것입니다
더 좋은 출조를 위해서......
추천 1

1등! kim2267 08-02-21 20:24 IP : b4db5b4309f6754
정말 좋은글 입니다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군요 좋은글 고맙습니다
추천 0

2등! 매복한땅꽁 08-02-21 20:50 IP : 1470a0cb9803fa3
아,가장 가까워서 소중함을 느끼지못하는 모든것들을 .........사랑하고 부모,형제자매,이땅의 자연들.........
추천 0

3등! 운하파는붕어 08-02-21 23:37 IP : 9148402dab6cbb8
좋은글 입니다
추천 0

데파 08-02-22 00:21 IP : 501b23237712c90
촌객님의 글을 읽으면서 마음이 많이 아파 옵니다.

부모님 살아 생전 잘해드린 것 한 가지도 없는 저는 촌객님의 글 처럼 쓸 자격도 없는 사람입니다.

어느 누가 보아도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글 인 것 같습니다.

항상 행복하시고 안출 하세요~
추천 0

아러붕 08-02-22 07:37 IP : bde1af8720f8886
부모님께 잘하도록 하겠습니다.
추천 0

빈맘 08-02-22 07:58 IP : d6d5cd280e1e6ee
살아생전 효도를 못함이 가슴져며 오네요...잠시나마 일깨워주시는 좋은글에 감사합니다.
추천 0

天云 08-02-22 08:43 IP : 1960c345283c063
아~~~ 울 엄 마

아직 늦지 않았겠죠?????

지금부터라도 몸소 실천해야겠습니다.

이런맘 일깨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 0

1페라리 08-02-22 10:18 IP : 00f5aa60a9b3b61
가씀이 ~~찡 하네여.....가까이 있으면 소중함을 모르나 봅니다
병들고 늙으면 보살퍼 주는 사람 은 가족입니다
저 도 나이가 묵네보네여...ㅋㅋㅋㅋ
즐낚 하세여
추천 0

인생머있어 08-02-22 15:28 IP : 4b30549103e893d
정말 자신을 돌아볼수 있는 좋은 글 이네요~
저두 고향에 있는 부모님 한테 잘 해야 겠습니다.
촌객님" 감사 합니다.
아프신 데두 불구하구 좋은 글 올리셨네요.
하루 빨리 쾌차 하셔서 더 좋은글 부탁 합니다.
건강 하세요^^*
추천 0

매복한땅꽁 08-02-22 21:15 IP : 0fa20dcfdc77fcb
촌객님,남녘끝에서 촌객님의 글을보며 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치며 더치열하게 더작은것에 감사하며,가까운것에 고마움과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겠다고 가슴에 새기고 있습니다,본래의 자리을 이탈하고 당시대의 대의에 충실하고자 했던 님의 결단과행동은 어머니의 가슴에 피멍을 새겨 다시회복하지 못할 상처을 남겨을지라도 님의행동은 정당했으며,용기있는 행동이었고 이 시대가있게한 밑거름이었습니다.최루탄이 난무하는 아스팔트에서 아스팔트농사을 지었드라도요.더인간다운삶이 무엇인가을 고민햇던20대청춘이 가고 투사의 열정이가고 방향을 잃고 표류햇던 30대가가고 ,오로지 생존하고자 몸으로 부대끼는 40중반의 나이에,비로소 작은것과 자연과 당연시돼던 공기,물,형제 자매,부모님,나을 있게했던 주위을 둘러보게 됩니다.빨리완케되시어 못다한일과님을 소중히여기는 분곁에사 환한웃음으로 함께하시길 빕니다,체게바라의 행동주의와 호지민의 검소함을 존경하는땅꽁이 멀리에서 응원보냅니다.
추천 0

촌객 08-02-23 11:26 IP : c969b2939b4e776
미천한 글에 관심을 갖어주신 조사님들께 심히 부끄럽고 감사합니다
지나간 한 시대의 아픔까지 들춰내며 본 게시판과 동떨어진 얘기로 여러 조사님들의 기분을 다운시켰나 봅니다
깊이가 없고, 높이가 없고, 넓이가 없는 작은 세상을 살았던 어느 주책바가지 중늙은이가
잠시 회상의 시간에 젖는 뒤척임으로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주위의 소중한 것에 무관심하며 사치스럽게 이기주의적으로 살아온 지난날의 시간들이 아쉽고
잃어버린 것들이 너무 많네요
매사가 정확한 삶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성실하게 살아야겠다는 노력은 있어야 겠지요
그중에서도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에 대한 배려와 사랑은 늘 염두해두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벌써부터 마음은 물가로 가네요
시상만사 뒤로하고 낚시대 드리운채 잔잔한 고요함에 빠져드는 나만의 시간이 그립네요
아카시아꽃 향기가 실린 봄바람을 안고 금년엔 조사님들의 어복이 충만하시길 바랍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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