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척 회원님들, 산란기 특수 손맛 진하게 보고 계시는지요?

오랜만에 글을 올리는 것 같습니다.

용인낚시에서 판매하는 뉴백작과 주몽대를 사용하다가 작년 늦가을 FTK조구사의 레전드로 갈아탔는데, 시즌이 끝나버려 낚시대 성능을 제대로 느낄 기회가 없었지요. 낚시대 업그레이드 후 사용기를 남기려 했는데 좀처럼 기회가 오질 않더군요. 그러다가 드디어 지난 주말 인근 수로에 출조했습니다.

수로 특성상 초저녁 잠시 입질이 있다가 해뜰 무렵부터 오전 한때 폭발적인 입질이 있었습니다. 출조한 곳에서는 바닥보다는 내림채비가 유리하고 글루텐이 잘 듣는 곳이라 한 대는 내림채비에 글루텐만 사용하고, 나머지 다섯 대는 바닥채비에 지렁이, 글루텐 짝밥으로 공략했지요.

레전드로 갈아타기 전까지는 제 팔의 근력으로는 불가능했던 40, 44칸 앞치기가 가능해졌다는 겁니다. 정말 꿈 같은 일이지요. 이전에도 40칸을 갖고 있었지만, “마음의 양식”으로 줄만 매어 모셔두고 사용은 못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레전드는 40칸은 물론 44칸도 한, 두 번 연습했더니 캐스팅에 별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물론, 줄은 약 50센치 정도 짧게 했구요.

밤 시간 동안에 별다른 입질이 없다가 밤 2시 경 수면위로 내어 놓은 40칸의 케미가 무겁게 슬쩍 잠기길래 챔질했습니다. 처음에는 바닥에 걸린 줄 알았는데, 갑자기 바닥이 움직이는 겁니다. 이어서 대도 세울 틈도 없이 “쐐액”하는 소리와 함께 수초 더미 아래로 처박고 몇 차례 “쭉, 쭉, 쭉” 거리는가 싶더니 채비가 터져버리더군요. 아마도 잉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 후로는 또 다시 소강상태가 지속되다가, 이른 아침이 되자 물에 떠오른 이끼와 부유물을 더미를 넘겨 세워둔 내림찌가 수면에 피어오른 물안개로 희미하게 보일 무렵이었습니다. 갑자기 어렴풋이 보이던 찌가 모습을 감추길래 긴가민가하는 마음으로 챔질을 했더니 “덜컥”하는 느낌이 전해져 오더군요. 그리고는 곧바로 이끼와 부유물 아래로 파고 들어가 버립니다. 행여나 놓칠까 싶어 낚시대의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버티고 있었는데 몇 번의 저항 끝에 조용해집니다. 채비가 약하다 보니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줄을 천천히 당겼더니 커다란 부유물과 함께 물가로 끌려 나오더군요. 대략 봐도 턱걸이 급은 되어 보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후 두 시간 정도 폭발적인 입질이 이어지더군요. 사이즈는 일곱치부터 아홉치까지 올해들어 처음으로 시원한 손맛 보았습니다.

FTK 레전드를 사용해 본 느낌은 가벼우면서 경질에 허리힘이 좋아 캐스팅이 편하고 제압이 잘 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대의 휨새와 밸런스가 좋은 전천후 낚시대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특히, 저 처럼 긴대는 사용해 보고 싶지만 팔 힘이 부족한 분들에게 추천해 봅니다.

지난 주말 황홀한 손맛 보여준 붕순이들과 레전드 낚시대 사진 올립니다. 물론, 촬영 후 붕순이들은 고향 앞으로.....

월님들... 이 봄 다가기전 손맛 많이 보시고 안출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