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넘은 조언이 될지 모르지만, 너그럽게 받아주십시오. 저 역시 입문시기를 갓 지난 초보조사에 지나지 않습니다만, 제가 알고 있는 유익한 정보를 알려드리고 싶어 몇 자 적습니다.
모든 스포츠와 취미 생활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도박에도 매너란 것이 있습니다.
낚시에 입문하면 궁금한 것도 많고 배워야 할 지식도 많지요. 낚시줄 묶는 법, 찌 부력 맞추는 법, 미끼 운영 기술, 입질 파악과 챔질 요령 등등... 그러나 고기 잡는 기술과 그와 관련된 지식만 습득해서는 낚시인이라기 보다는 어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낚시 가실때 반드시 비닐봉지 하나를 꼭 챙겨 가는 습관을 들입시다. 비닐봉지는 부피와 무게도 얼마되지 않으니 평소 몇장 정도 가방에 넣어 두시면 될 겁니다.
낚시터에 도착해서 자리를 정하고, 대를 편성하시면 가장 오른쪽 뒤꽂이에 비닐봉지를 걸어두십시오. 만약 비닐봉지가 걸리적 거리면 앉은 의자 옆 바닥에 두셔도 되는데 이때는 반드시 돌을 한개 넣어 두셔야 바람에 날리지 않는 답니다.
자, 준비가 되셨으면 담배꽁초, 떡밥봉지, 플라스틱 물통, 지렁이통, 음료수 캔, 다 쓴 캐미 등 낚시하시면서 발생하는 모든 쓰레기를 이 비닐봉지에 넣으십시오. 낚시를 끝내고 철수하실 때 비닐봉지 위를 묶으시고 차의 조수석 바닥에 두신 후 단골 낚시가게에 버리십시오. 이 정도면 낚시인의 기본 매너는 갖추어지신 겁니다. 이상의 행동이 몸에 습관처럼 베면 전혀 번거롭지도 귀찮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깔끔하고 쾌적한 낚시를 즐길 수 있습니다.
만약, 조금의 체력이 더 남아 있고, 비닐봉지에 공간이 조금 더 있다면 앉은 자리 주변의 쓰레기 몇 점만 더 넣으십시오. 이 정도면 단기간에 존경받는 낚시 고수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존경받는 낚시인, 진정한 낚시고수는 고기잡는 기술이 뛰어난 사람이 아닙니다.
많은 낚시꾼들이 우선은 담배꽁초나 쓰레기를 바닥에 버린 후 철수할 때 정리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하고 난 후 정리하려고 하면 진짜 노동이고 일이 됩니다. 또한, 갑작스런 호우와 강풍 등 돌발상황이 오면 미처 수거하지 못하고 철수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구요. 쓰레기는 발생할 때 바로바로 처리하는 것이 가장 편하답니다.
저도 꼭 비닐봉투 옆에 걸어두고 낚시하고있습니다..
철수후 아파트 재활용 수거통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