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부터 좀이 쑤시기 시작합니다.
엉덩짝을 들었다 놨다를 반복합니다.
꾼들의 공통적인 들썩임병 아닐까 합니다.
근데 오늘따라 일이 자꾸만 생깁니다.
추석을 앞두고 웬넘의 검열이 많은지..
낼부터 비온다니 오늘 기필고 가야함니다.
시간은 벌써 4시를 넘습니다.
머 마려운 개처럼 왔다 갔다 합니다.
공장에서 일하는 마눌에게 슬며시 오만원을 찔러줍니다.
똥그란눈으로 쳐다봅니다.그러면서도 습관적으로 돈은
자기주머니로 잽사게 가져갑니다.
"낚시갈려구 그러지?"
"뭐..그냥...머리도 아프고...."우물쭈물..
"몇시에올껀데??"가보고 안되면 일찍올께"
직원과 둘이서 일하게 남겨두고 낚시간다는게
영~미안스럽고 뒤통수 따갑지만
그런 양심적인 마음은 잠시 왔다가 핑~하니 가버립니다.
냅다 애마에 올라타고 갑니다.
급합니다...
억수로 급합니다.
마치 뒤에서 누가 머리끄댕이를 잡아당기기라도 하듯
열심히 악셀<이땐 엑셀이 아닙니다..악!!셀임다>
을 밟아 댑니다.
어~이거 큰일이다 넘늦었다.
대구에서의성까지 한시간은 넘는데
주유소 들려야 하고
낚시점 들리고 하면 날 저물것같습니다.
퇴근시간이라 차가 점점 많아집니다.
많아지는 차들이 전부 내차앞으로 모이는것만
같습니다.
돌아버리겠슴다....
담배피우고 한손으로 천천히 운전해가는 앞차를
보면 뒤통수를 냅다 갈겨주고싶습니다.
우여곡절끝에 추월하고 보면 더한넘있심다
휴대폰받으면서 경운기몰듯하는 넘이 가로막습니다.
일차선이라 추월도 싶지않습니다.
"~ 오늘 고추가루 너무 많이 끼었네..우씨.."
의성 낚시점 도착하니 여섯시반이 넘습니다.
어둠이 벌써 차악 내려앉아서 "니 뭐하러 왔냐?"합니다.
젠장.....
갈데가없슴다.이시간에 못으로 가기엔 너무 늦슴다
할수없이 차 바로 주차하고
채비하기 좋은 강으로 방향을 바꿉니다.
꾸리무리하던 날씨가 기어이 비를 불려왔슴다.
비속에 파라솔치고 부랴부랴 32,32,28,24를 폈습다.
버드나무 밑으로 해서
비맞으면서 붕애들 밥 줄려고 압력밥솥에 코드 꼽습니다.
집에있는 새끼들 라면하나 안끓어줬는데.....흐~
이정성이면 붕애들도 감동하리라 믿슴다.
부지런히 밑밥질을 함니다.
9시...10....시간은 잘도 갑니다만
붕애들은 꼼짝도 않습니다.
아~점점 불길한 생각이 스며듭니다.
오늘도 이넘들 구경도 못하는거 아닌가 하는
파라솔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입질있으면 억수로 운치있는거고
찌가 말뚝이면 엄청 청승스럽슴다.
넓은 강가에 혼자 있다는 생각이 들때
문듯 전설의 고향이 스쳐갑니다.
아까 본 산밑의 폐가가 유난히 신경을 거스름니다.
괜히 으스스해지고,입질도 없고,대를 접고 싶은맘이 듭니다.
똥개라도 한마리 키워서 델구 다닐까 싶습니다.
28대에서 아까부터 깜박이는 입질이 이어집니다.
더이상올리지도않고 그냥 깍짝되는입질입니다.
가우뚱? 한번챔질합니다.
헛챔질임다.낚시점사장말로는 일센티정도 올리면
챔질해야된다더니,진짜그런가 봅니다.
오늘 찌맛보기는 포기해야겠다는생각이듭니다.
시간은 흘러12시를 지나갑니다.
무료하고,무섭고,질퍽해서,애궂은 이슬이 한병을
가지고 놉니다.
반잔도 마셔보고 한모금 꿀꺽도 해보고,그렇게 취해갑니다.
그러다가 눈을 뜹니다.
새벽4시20분...하이고 또 이렇게 끝나나 봅니다.
부지런히 떡밥을 달아 던집니다.
32대를 던지고 28대에 떡밥을 다는데 32대 찌가 깜빡입니다.
혹시 하는맘으로 챔질,
핑!!!!!피아노 소리.......헉~
이런~~확신없이 챔질한탓에 대를 제어하지못합니다.
난리부르스르 칩니다, 밤생이라 낭창거리기가
능수버들 저리가라임다.
28대를 점령하더니 32대와 접촉합니다.
우여곡절끝에 포획성공
8치의 강붕어,그때부터 입질이 폭발적으로 이어집니다
4대를 다보지못할정도의 입질이 한시간반정도 이어지다가
귀신같이 날이 새자 피래미의 출근시간이 시작됩니다.
밤새도록 못보던 찌맛을 마음껏봅니다.
쑤~~욱~하고 찌가 하늘을 똥칼하듯이 솟구칩니다.
할수없이7시에 대를 접었슴다.
손이 하도 커서 붕어가 작아보이네요..ㅎㅎㅎ
*조행보고*
<사진은 아침철수길에 찍은겁니다.>
일시:2004년9월17일오후7시~18일오전7시
장소:의성 쌍계천
일기:비,바람 을씬년스러웠음다
입질시간:밤12시까진 전혀미동없었고 새벽녘에 집중.
대편성:24,28,32,32 유동채비 ,좁쌀봉돌이봉 어분,글루텐,지렁이
수심:1,5m~2m정도
조과:9치1수 8치2수 7치4수 기타 붕애몇마리와 피래미 서너마리
토종과 희나리가 반반정도였슴다 전엔 토종이 많았었는데..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조행기를 이렇게 사실적이고 실감나게 읽어본것은 처음인것 같습니다.
새벽에 찐한 손맛보심도 축하드립니다.
아마도 저 같으면 저녁 9시전에 철수했을것입니다. 무서버서..........
앞으로도 계속 재미있는 조행기 자주 부탁드립니다.
건강하십시요!!!!
너무 재미있는 조행기 잘 읽었습니다
저도 어제저녁 님과 같이 비와 바람과 함께 고독을 즐겼습니다
밀걸림이 많아 채비손실 3대 정도였는데 참고 했습니다
조과는 빠가월척 일수와 장어 60정도 되는 넘이 전부
바구니 감자님은 새벽에 집중적인 입질이라도 받아서 위안이 되시겠습니다
근래에 들어 가장 따뜻하고 재미있는 조행기 잘보고 읽었습니다
항상 안전이 함께하고 4짜가 붙어 댕기길 빌어드립니다
제가 출조 간것처럼 현실감 넘치는 조행기 잘 보았습니다
위천 쌍계천 요즘 강붕어가 곧잘 나오는데 유속이 느려지는
소나 웅덩이 지형을 챃으시면 좋은 붕어 만나실수 있을 겁니다^^
그곳에서 성장하고도 사진으로 고향을 보니 더욱 새롭네요 좋은 사진 감사 합니다
항상 건강 하십시요
귀가길에는 항상 미련이 남는데 찌맛 손맛 다보셨다니 부럽네요
조행기 잘 보았습니다
길을찿아 떠나는님의글을 읽으니 저를보는것같은 착각에빠짐니다.
강붕어찿아 다니면 손맛쭉이죠.
저또한 강붕어손맛을 잊을수가 없지요.수심3m전후에서 입질받으면 기분찍이죠.
화보조행기 잘보고갑니다.
찡한 손맛축하드리고,환절기에 건강유의하세요.
고향 쌍계천을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강붕어의 자태가 귀엽네요. 늘 즐겁고
기쁜 출조로 많은 조과 바랍니다.
좋은 그림과 글 감사히 잘 보고갑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앞으로는 차 빨리 몰겠읍니다.
근데 그 핸드폰 받으면서 운전하는건 저 아닙니다.
전 핸즈프리 사용하거든요..
의성 도리원에서 비안, 안계 가는 쪽 강인데 어디쯤 인가요?
맨날 다녀도 ................!
가져간 봉퉁 휴지 담아서 올께요^_^...
글 솜씨 아주 멋집니다.
조행기 잘 읽었습니다
출조길은 언제나 바쁘고 그 저수지는 언제나 멀게만 느께집니다
그래도 안전을 생각하시어 오래토록 낚시를 할 수 있도록 해야겠지요?
다음 출조에서는 대물 한바구니 담는 행운이 있기를.....
맛깔스럽고 정감있는 조행기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 님의 재미난 조행기를 자주볼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늘 좋은 나날 되십시요.
오랜만에 화보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올 초쯤 남녁지방 화보를 즐감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늘 즐낚하시고 행복하십시요!
기억력 진짜 대단하십니다.
올초에 완도랑 압해도 다녀온적있었는데
그걸 다 기억해 내시다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