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녀석이 5살때쯤에 중앙수로 상류에 겨울낚시를 갔었습니다.
온천지에 얼음이고 눈까지 덮혀 있어서 채비를 들어내면 금새
지렁이가 꾸덕꾸덕하게 얼어드는 혹한의 날씨였는데 물흐름이 있어서
얼지 않는 자리가 있고 이 작은 도랑에서 햇살이 좋은 시간대에는
채비를 넣기 바쁘게 붕어가 물고 늘어지는데
입질이 뜸한 시간 녀석이 불평을 합니다.
"아빠! 추워요."
"... "
"아빠! 춥다니까요."
"아빠도 추워!"
"... "
"아빠! 발이 내발이 아닌것 같아요."
그제서야 녀석의 신발을 벗기고 두손으로 발을 비벼 주면서
"군아야! 아빠가 추운데 널 낚시 데리고 다니는건 말이야,
따뜻한 집안에만 있는 아이들이 겪어보지 못한것들을 겪게 해주려는거야.
낚시를 다니면서 추운것도 참아보고 배고픈 것도 참아 보면서
우리 군아가 차돌처럼 단단하게 자라나기를 아빠는 기대 하는거야."
요즘은 가정마다 자녀가 하나 아니면 둘 입니다.
귀한 자식이다 보니 말만 하면 다 들어 줍니다.
부모가 자식보다 오래 살아서 계속해서 보살펴 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럴수는 없는 일이고 보면 부모란 자식에게 가르쳐야할게 많은 참 바쁜
자리인것 같습니다.
경남 의령군 지정면 일대에는 지정수로가 있고 가까운 거리에 취무늪
악양수로등 떡밥낚시터가 많아서 떡밥낚시를 잘 하는 꾼들이 많습니다.
대개의 떡밥꾼들이 그러하듯이 1천평 규모의 소류지에는 별로 관심이 없지요.
인근의 내곡지를 목적지로 나섰는데 내곡지에서 문제가 있으면 이곳 상신지로
온다는 생각 이었습니다.
내곡지에는 떡밥낚시를 즐기는 분이 몇분이나 있어서 오늘은 상신지에서
늦가을 붕어를 노려 보기로 하였습니다.
농사철엔 이내 수위가 내려가 버리는 볼품없는 규모 이지만 중하류권의
수심이 아주 깊어서 막종을 뽑고 나서도 한 길이나 되는 작은 웅덩이가 남습니다.
농사꾼의 입장에서 본다면 해마다 마르는 저수지이지만
낚시꾼의 입장에서 보면 십 수 년간 마르지 않은 저수지 입니다.
전역이 깎아지른 급심대인데 상류권 아주 좁은 지역엔 작년에 거듭된
큰 비로 인해서 밀려든 토사가 1m전후의 얕은 수심대를 만들고 있습니다.
큰 비가 없었는데도 물색이 탁한것은 토양의 성질탓인가 봅니다.
수풀과 잡목이 우거진 둑이 저수지의 매력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36대를 들고 한바퀴 돌면서 바닥을 짚어보던 물사랑2는 좌안 하류에서
포인트를 찾았나 봅니다.
둑에서 우안쪽을 바라본 모습 입니다.
우안 하류의 골자리도 그 위쪽의 곶부리 자리도 찌들은 둑자리도
24대에 수심이 3m나 되는 급심대 입니다.
물사랑2가 찾은 포인트로 가봅니다.
좌안 하류에서 둑쪽의 물버들 앞쪽으로 150cm 수심대에 32,28,26,24대
4구멍이 나온답니다.
둑을 타고 모서리를 도는 회유목이라서 첫눈에 마음에 듭니다.
이하 우측 급심대로는 24, 22, 20, 18대를 펼 예정인데 이쪽의 수심은
3m 전후 랍니다.
아주 좋은 포인트를 제대로 찾은것 같습니다.
해가 빨리 지는 시기임을 생각하면 서둘러야 합니다.
물사랑2가 대길이를 맞추고 있습니다.
물사랑2가 대를 펼치기 시작하는 것을 보면서 상류로 올라 갑니다.
중류대는 깎아지른 수심도 수심이지만 연안의 언덕이 높아서도
마땅히 앉을자리가 나오지 않습니다.
결국 최상류까지 왔습니다.
상류에서 좌안 끝자리쪽으로 수몰나무가 엉겨있고 물버들에 뗏장까지
그림이 좋은 포인트가 있습니다.
그림은 아주 그만인데 수심이 나오지를 않습니다.
우측의 우거진 자리는 그렇다 치더라도 좌측의 맨바닥쪽으로 44대를 펼쳐도
수심이 90cm정도밖에 되지를 않습니다.
수심이 부족하긴 하지만 깎아지른 중류대 보다는 나을것 같습니다.
가을내내 낮햇살이 좋아서 초봄에나 어울릴 1m미만의 이 포인트가
아직은 말을 할것 같습니다.
우측부터 수몰나무와 물버들을 기대어서 34,32,30,36대를 펼쳤습니다.
좌측부터 중앙부에 한가닥 남은 마름쪽으로 44,44,42,36대를 펼쳤습니다.
9시뉴스가 끝나고 스포츠뉴스를 시작할 무렵쯤 맨 우측 34대의 대선이가
껌뻑! 하고 올라 오더니 두마디쯤 밀어 올리고는 고정 입니다.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느낌에 입질이 진행중임에 틀림 없는것 같습니다.
수심이 얕고 바닥이 지저분하니까 더 시원한 동작을 기다리는것은
무리라는 생각에 강하게 챔질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턱걸이에 조금 못미치는 9치 입니다.
찌맛으로 떡밥낚시 한다는 분들이 대물낚시의 찌맛을 보게 되면 찌맛 때문에
대물낚시로 전향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람을 매혹 시키는 대물낚시의 찌올림이지만 퇴적바닥, 급심대, 낮은 활성도등
으로 인해서 때로는 챔질타이밍을 잡기가 무척 까다롭기도 하지요.
대물낚시에서 받은 입질의 8할을 땡겨낸다면 고수중의 고수라고 저는 항상 말 합니다.
대물낚시의 찌올림을 몇가지의 정형과 대표적인 변칙형을 정리하여 자료를 만들어서
입문자들께 안내를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언제부터 하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정리 하자면 긴 시간이 걸릴것 같아서 쉽사리 시작을 못하고 있습니다.
10시경의 첫입질을 시작으로 물사랑2의 자리에서 캐미가 솟는것을 밤새
4번을 보았습니다.
달려갈 거리가 아니라서 그때마다 전화를 걸었지만 녀석은 잠을 깨지 못하고
입질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초저녁에 6치 한마리만 땡겨내고 네번의 찌올림을 잠으로 다 놓쳐버렸는데
아빠의 키를 앞지를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많이 먹고 많이 활동을 하니까
더욱 잠을 못이기는것 같습니다.
새벽녘 좌측의 42, 44대에서 8치와 9치를 한마리씩 받아 내었습니다.
이곳은 바닥이 깨끗해서 매혹적인 대선이의 찌솟음을 한껏 맛보았습니다.
너무 얕은 상류 보다는 물사랑2의 포인트가 훨씬 나아 보였는데 네번이나
되는 찌올림을 잠으로 바꿔 버렸으니 씨알을 확인할수 없습니다.
새벽녘에 우안쪽에서 물 뒤집는 엄청난 소리를 거푸 듣고서 녀석은
자신이 놓친 입질을 아쉬워 했지만 승부는 이미 끝난 뒤 였습니다.
새우틀 가득 올챙이가 들었습니다.
이놈들이 미끼 도둑질을 하지 않는것은 다행한 일 이었습니다.
물사랑2는 벌써 짐을 챙겨서 철수준비를 끝내고 있습니다.
작은아이가 컴퓨터 시험을 보는날이라서 태워다 주기로 약속을 했더니
녀석도 철수를 서두르는것 같습니다.
바닥새우가 많아서 붕어가 튼튼 합니다.
한마리는 그물코를 걸고 있었는데 보기에 안쓰러운 모습 입니다.
월척에서 몇밀리 빠지는 그야말로 준척의 모습 입니다.
한 두 팀이 다녀간 흔적인데 컵라면등을 먹고 버린 쓰레기를 모았습니다.
차에다가 쓰레기를 싣고 다니는 낚시꾼이 많아질수록 낚시터는 더욱
매력적인 모습으로 꾼을 반기게 될것 입니다.
다음에 또 이곳을 찾았을때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길 기대 하면서
방생을 합니다.
철수길에 밤새 녀석에게 걸었던 전화 횟수를 확인 시키면서 녀석의
약을 올려 봅니다.
대물낚시란 눈꺼풀이 무겁게 내려오고 고개가 절로 꺾어질 정도로
참기 어려운 잠과의 전쟁에서 이겨내고 한마리를 받아 내었을때 기쁨이 크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 합니다.
무엇이던지 말만 하면 부모가 들어줌으로써
어려움에 대한 경험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아들녀석이 어려운 대물낚시를
통해서 열매를 얻기 위해서는 고통을 참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해주고 싶습니다.
* 일 시 : 2004.11.6.(음력 9월25일)
* 장 소 : 경남 의령군 지정면 봉곡리 상신지(약 1천평 준계곡지)
*수위및 포인트 : 90%수위. 좌안최상류 70-100cm수심(물사랑)
좌안 최하류 우측 100-150cm 좌측 3m전후(물사랑2)
* 조 사 : 물사랑, 물사랑2
* 날 씨및 수온 : 기온은 낮아도 햇살이 좋은 전형적인 늦가을 날씨이며
밤에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일교차가 큰 날씨.
14.5도에서 시작한 수온이 9-11시 사이에 13.2도에서 13.8도
사이를 오르내리다가 이후로 꾸준히 떨어져서 12.7도까지 내려감.
* 채 비 : 유동채비(원줄 써미트5호, 목줄 케브라5합사, 이세11호 외바늘12cm)
* 미 끼 : 새우 콩이 다 듣지만 새우에 입질이 빠름.
(상신지 전체도)
(상신지 가는길)
대구에서 이방-적포-신반을 경유하여 세간 삼거리에서 좌회전 하여 돌문재를 넘어서
내곡교에서 1.8km를 가면 도로변 좌측에 (주)의성 이라는 간판이 나오는데 이곳으로
좌회전 하여 500m를 가면 동네뒤에 저수지가 있다.
진입로는 비포장 이지만 우천시에도 진입이 가능하며 주차공간도 편하다.




























2님을 정말 아끼고 사랑함을 깊이 느꼈습니다. 낚시란 개체를 통한 부자간의 멋진 사랑 한번 더 느끼시고 좋은 취미의
낚시 계승 발전 시키기를 바랍니다. 물사랑2님! 늘 조행에 무탈과 조도 발전이 있기를 바랍니다.
물사랑님! 좋은 그림과 글 잘 보고갑니다. 적포교란 글자를 보니 옛생각이 납니다. 많은 출조로 기쁨을 배가한 곳이지요.
동백 조우회 시절 많이 쏘다닌 곳입니다. 수고하신 화보조행기 잘 보고갑니다. 늘 건강하고 가정에 큰 영광과 즐거움이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좋은 정보도 감사합니다.
언제 보아도 넉넉하고 일깨움이 있는 부자간의 조행기 잘 보았습니다.
특히 제게는 약한 남쪽의 그림에 시선을 다 빼앗깁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감상한 그림에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안전조행 되시길 기원합니다.
상신지 조행에 수고 많으셨습니다.
납회도 앞두고 이래저래 많이 바쁘시리라 짐작이 갑니다.
바쁘고 정신 없을수록 항상 안전운행으로 즐거운 시간 되길 바랍니다.
제가 도와야 할 일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상신지 화보 잘보고 갑니다.
느낍니다 자식의 기대치는 아빠가 우상이고 아버지는 자신보다 더 큰 기대를 하겠지요!
하지만 아이는 아이다울때 부모는 부모다울때 가장 좋은 모습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수골로 지정수로로.....여름부터 몇번 갔다왔습니다 언제나 좋은정보에 감사드리며 밤을
낚고 돌아서면서 감사를 드립니다 .......
자식을 둔 애비로서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주신 것 같군요.
좀 더 강하게 키워야겠다는 생각은 있어도
그저 생각만으로 끝나버리기가 일수인데...
상신지 조행에 수고 많이하셨고
월척을 위해 애쓰시는 모습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화보 조행기 잘 보았으며
두분의 건강을 기원드립니다.
이번에도 좋은곳 다녀오셨네요!!!!!
함께하는 부자동행이 너무 멋지게 보입니다.
앞으로도 쭉~~~~~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다음에는 붕어도 부자지간에 마중 나왔으면 하는 바램 가져봅니다.
의령군 지정면 봉곡리"상신지"부자간 땟깔나는 화보조행기잘보고 갑니다.
부자간 같이다니면 집에사모님 걱정많이하실껀데.뭐 질투라고나할까!!!
볼때 마다느끼지만 어느누가봐도 다이해가 갈정도로 자세한설명에 월척회원은 행복합니다.
물사랑님!!!
이번납회때 뵙겠지만 만나면 낚시하고난다음 화보찍는기술부터 전수받아서 울산지부의 명예를 더높여야 겠습니다.
붕어땟깔도 좋고 물사랑2 인물도좋습니다.
물사랑님 건강하십시요.납회때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