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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시절의 이야기 하나

IP : 9f25d29e5eaa507 날짜 : 조회 : 7359 본문+댓글추천 : 0

낚시도안하믄서 자게방만 기웃거리느라고 바쁜 1인입니다.

여지껏 낚시터에서 겪었던 일중 한 일화?를 회상해보려합니다.억울했습니다.ㅋ

처음부터 독조가좋아서 주구장창 혼자 다녔습니다 그러다 언젠가 만난 그 고마운 조사님이 생각이납니다.

때는 2003년 ?초여름 20대때 어릴적 일입니다

강계낚시였는데 좀늦게 도착해 자리가 다찬지라 둘러보다가 딱보니  동호회는 아니고 여러사람이왔고 좀 시끄러운 소리가 나도 좀거리는 있어서 저기가서 앉자는생각으로 들어갔죠.

 여러대피면 민폐일까봐 2대만펴고 하는데 왠걸 던지자마자 입질이 겁나게 오는거죠.수심이 사람들 만흔쪽보단 낮고 수초가 많은 자리였습니다.그자린 지금도 그렇더군요.

그많은 조사님들 속에서 나혼자만 수차례 쌍권총을 쏘다가 한대접고 한대로 붕어타작을 하게 되었던 아주 행운?의날.

시간이 좀 얼마나 흘렀을까 멀리옆자리의 어느곳에서 배가 아픈지쌍욕을 하고 별로안좋은 말들이 들려오기시작하더군요.

그래도 저는 입질이 너무오니깐 기쁨에 그냥 넘기고 낚시에 전념하고있는데 일은 이제부터 입니다 

앉은자리가 좀 경사가 진자리라 파라솔을 펴면 뒷부분은 땅에 달락말락했는데 그부분을 누군가 번 쩍들고 후레쉬를 비추는 겁니다.

마침 붕어한마리를 걸어  끌어내고 바늘에 달린 붕어를 한손에 쥐고  화들짝 놀라서 봐도 후레쉬를 내얼굴에 정면으로 비추니 보이지가 않는거죠 .

그리고 좀있다가  딱봐도 술취한 한아자씨가 쪼그려앉아서 꼬인 혓바닥으로 뭐라뭐라 하면서 파라솔안으로 들어오려다가 그 마른 흙바닥에 경사진 제자리로  쭉미끄러져 오더니  손쓸새도 없이  제옆에 놓은 낚시가방을  쓸고내려가 물속으로 빠져버리는겁니다.

''첨벙'' 이런미친...

순간식인지 순식간인지도 모르게 일이벌어지고 어안이벙벙한  저는 그냥 앉아있는 꼴이된거죠.

우선 사람부터 꺼내고보자하고 비뚤어진받침틀에 받침대 한개는 사라지고 나머지한개로  그분에게 뻗어서 구조하는도중 옆에서 낚시하던 분이오시고 같이 물밖으로 여차저차 끌어내는데 왜그리 무겁던지 ㅋ

정신좀 차리게 한후 누구시냐고 물었더니 손가락으로 그 좀떨어진  사람 많고 시끄러운 쪽을 가리키더군요.

일단 아저씨를 그쪽에 인수인계 하고 엉망이된 내자리를 추스려보겠다생각하고 그쪽으로 부축을하고 모시고 갔습니다.

본부석으로 보이는 큰타프쪽으로 다가가서 저기 이분 여기 일행 맞습니까?했더니 그분 몰골을 보더니

막  난리가 나는겁니다.일행들은 너나할거없이 술에 취해있었고 자초지종을 듣기도 전에 멱살을 잡으려하질않나 욕을해대질않나 그곳에더있다가 몰매맞아 죽을 판이었던거죠.그중에 한여자는 더미친것처럼 대들었죠.

안되겠다싶어 일단 벗어나잔생각으로  손길들을 힘있게 뿌리치고 내자리로 와서 앉았는데 세상에 참 분하고 억울했습니다.

이래서 여럿이 다니나보다 더러운꼴안당할라고...ㅋ

그자리 에 더 앉아있자니 또찾아와서  해꼬지 당할거같고 바로옆 조사님이  일단 피하시라고해서 장비고 뭐고 그대로 나둬버리고 일단 차(오래된 프라이드 베타)로 와서 뜬눈으로 몇시간을 앉아있다가 동이트고 자리로내려가 보니  그조사님 내장비를 건질건 건지고 해서 대충 챙겨 놓았더란거죠.

그분 왈 아니나 다를까 새벽에 저를 찾으러 다니더란거죠.그분은 그냥 엉망이된 제장비를 추스려서 잠자코 있었던 겁니다.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저의 억울함을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시면서 초조함과 공포 ㅋㅋ를 같이 해주셨던 잘은모르겠지만 대략20~30년은  더 연배셨던 지금은 노인이 되셨을 그옆조사님 건강하시겠죠?

"감사합니다 "인사드리고 대덕을 빠져 나오는데 내가도대체 뭔잘못을 했지  ?지금 다시 내려가서 사과를 받던지  아님 끝까지 해볼까  하는 생각도들었지만 그냥 참았습니다. ㅋ다시 그얼굴들을 보는게 겁났죠. 비굴한 20대 ㅋㅋ

나이어린게 무슨 죄인것만 같았고 그이후로 낚시터에서 중장년들 대하는것이 겁이 나더군요.

젠장 낚시 동호회나 들어갈까 하는생각을 했지만 그이후에도 저는 혼자만 다니고있고 앞으로도 그럴거 같습니다.

중년의 나이가 된 지금 저는 그때 그분들 안 닮으려고 무던히도 애쓰고 낚시터 예절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노력이래봐야 그냥 조용히 다녀오는 것 뿐이지만요 ㅎㅎ

이상  저의 20ㄷㅐ 시절의 코미디 한 토막을 적어 보았습니다.

아  -끝-

 


1등! IP : 007ecdfb72ba468
재밌는글 잘 읽었습니다.

그 분 월척회원이시면 대박이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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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1dff98960102b8c
사람목숨구해주고 고맙단말도못들은 글쓴이님 그복은 다른방법으로 올겁니다
꼭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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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9f91818d6541294
20대 때는 대선배님들하고 붙긴 좀 그랬었죠.

저도 20대 때였었죠.
일하다 손에 물집이 여러개 잡혀 오토바이 장갑끼고 낚시하는데 장갑끼고 낚시한다고 바로 근처에서 쥐뢀발광하는 50대 선배인간도 있더라니깐요.
장풍으루 날려버릴려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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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57145957f82822d
왜 그럴까요? 지들보다 붕어를 잘잡아서 그런걸까요? 미친것들...

저는 2000년대 초반 충주 함지못에서 매일같이 낚시했었습니다. 다니던 대학교옆에 있어서 자전거타고 거의 매일같이 갔습니다.

그때 엘란트라 타고 오시던 50~60대정도 아저씨가 계셨는데 그분은 저한테 엄청 잘해주셨습니다.

매일같이 보니까 인사도 드리고 조황도 물어보구 저볼때마다 음료수 꼭 하나씩 주셨습니다.

붕어 잡으면 축하해주시고 못잡고 있으면 와서 여러가지 말씀도 해주시면서 여러가지 방법도 말씀해주시고

그러셨습니다. 20년이 지난지금 얼굴을 뵈어도 기억은 못하겠지만 참 좋은분이셨습니다.

사람마다 참 다른거 같아요. 어른이라도 어른같지 않은 놈들이 참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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