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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의 출조.....

IP : aec750706421848 날짜 : 조회 : 6506 본문+댓글추천 : 0

 

내가 낚시를 완전히 접은건 3년전 즈음이다.

 

해외에 머무는 시간이 잦아 들어, 국내에 체류하는 기간은 1년에 5개월이 채 되지 않았다.

 

 

 

3년전 즈음.

 

해외에 나갈때 마다 2~3개월씩 세워두었던 낚시차를 팔았다.

그리고 작은방에 쌓여 있던 모든 장비들을 팔아치웠다. 

 

 

코로나덕에 올해 1월에 귀국해 지금까지 한국에 머물고 있다. 

발권해 놓은 항공편은 모두 취소되었다. 그리고 다가올 7월의 항공권도.....

 

 

예전 그때가 그리웠다.

낚시차를 타고 아무도 찾지 않은 산속 소류지에 홀로 밤을 지샜던 그 날들이.

 

 

 

얼마전 전기자전거를 한대 샀다.

 

그리고 작은방 구석에 남아있던 낚시 장비를 찾아보니.

1단 가방, 낚시대 3대, 받침대 하나, 옥내림찌 하나, 보통찌 하나.....그리고 4년이 넘은 어부의 눈 케미한봉지.

 

 

어제 그것들을 챙겨 전기자전거를 타고 밖으로 나갔다.

 

오래전 한번 둘러보기만 했던....1000평이 되지 않는 그 작은 산속 소류지로.

 

 

집에서 출발해 10여키로를 달려 나갔다.

구불구불한 산속을 관통하고.....절대 차가 들어올수 없는 그 곳에.

 

 

오랜만에 보는 그곳은 예전과 달라진게 하나도 없었다.

 

 

모기 한마리 없는 깨끗한 그곳.

 

이곳에서 낚시를 해본적이 없기 때문에 고기가 있는지도 없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둠에 홀로 남겨진 몇시간, 그것만으로도 내겐 충분했다.

 

 

 

3년만의 출조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예전 생각을하면 말도안되는......이렇게 대를 폈다.

 

받침대는 하나기 때문에 낚시대 두개를 엇갈려 그곳에 올려 놓았다.

 

 

그리고 4년이나 지난 그 케미 한봉지를 뜯었다.

 

너무나 오래 지나 더이상 푸른 빛을 내지 못하면....해가 지기전에 이곳을 떠나려고 했는데....

거짓말 처럼 녹색의 새파란 빛을 발했다.  

 

 

손으로 새우를 잡아 하나에 끼웠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옥내림.....집에 있던 캔옥수수 끼웠다.

 

 

 

해가 떨어지자마자 입질이 들어왔다.

 

엑스자로 올려놓은 낚시대가 혼란스러워 반대편 대를 들기도하고.....

 

 

 

드디어. 멋지게 올린 입질에 잡티하나 없는 깨끗한 황금붕어가 끌려나왔다.

 

쓰레기하나 없는 이곳.

낚시꾼의 발길이 닿지 않은 이곳. 

 

 

 

이어지는 입질에.

 

몇시간동안. 잊고 있던 예전의 그 황홀함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오늘 일어나자 마자 나는 허접한 받침대 두개와.....대물찌 두개......그리고 어부의눈 한박스를 주문했다.

 

 

아마도 나는 며칠 후 어느날 밤.

 

또 다시 전기자전거를 타고 그곳으로가  작은 돗자리위에 앉아 있을 것이다.

 

 


IP : 0e1d19da824bcf2
그 기분 알만해요
낚시가 즐거움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추천 0

IP : 7bd4ca78cd01f78
ㅋㅋㅋ

그것만으로 충분했고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낚시란 도구들은 그저 도움주는 장비일뿐 생각의 저편 넘어로 이르신분들은

어디에서나 행복하십니다.

나도 낚시 가고 싶다. 생각 저편 넘어로~ ㅎ
추천 0

IP : 7c9127c7caad584
너무 멋지십니다 옛날 생각이나네요 낚시 떠날때 그순간이 제일 좋은거 같아요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