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실한 사업가이며 욕심많은 비늘은 50대에 들어 갱년기를 겪고 있습니다
젊은날 늘 자신만만 사기 충천인 사람이었죠
그러나 요즘 나이 들어간다는 말이 새삼 마음에 와 닿은 비늘입니다
앉았다 일어설때마다 삐걱거리는 뼈마디들 하며
말로는 큰소릴 치지만 장박에 찌를 쳐다보고 있노라면 입질인지 아닌지
가물 가물 구분이 힘듭니다
마음만 충천이지 몸따로 마음따로
때로 울컥 화가 치밀기도 합니다
예전엔 좀 억울한 소릴 들어도 웃어넘길 여유가 있었지만
요즘엔 괜스레 화가 더 치솟습니다
화장실 가서 소변을 누면 무신 수도꼭지 막힌것처럼 질질거리며 나오는게
누다가 잠들판입니다
이래 저래 짜증만 늘어갑니다
옆에서 늘 지켜보는 속내 강한 비늘의 처
저 영감이 왜 저러나 싶기도 하고 그래도 그동안 헛눈 팔지않고
살아와준게 고마워 불쌍히 여기지만 늘어가는 자증과 버럭에 인내심에 한계가 느껴집니다
대충 감이 옵니다
저남자도 이제 나이 드는구나
그래 나이 들어야 남자는 철 든다더라
나라도 봐줘야지 ..
그래서 바쁜 와중에도 장박의 낚시를 허락합니다
다녀오면 괜챦아 지겠지
그런데 다녀만 오면 몸한군데씩 망가져오고
그나마 약발이 며칠못갑니다
금새 짜증을 부리고 혼자 신경질도 잘 냅니다
응석을 받아주려니 화가나고 내버려 두자니 불쌍해 거듭 장박을 허락하지만
결과는 매번 마찬가지 입니다
그래서 살짝 브레이크를 걸어봅니다
이번엔 낚시 가지마 ..
그러자 여자가 나이 먹더니 드세졌느니 서방을 이기려 한다느니 하며
펄쩍 뛰는 비늘
갑자기 배신감이 들고 지금껏 천사같은 마눌이 악마로 보입니다
느닷없이 집문서는 내앞으로 해놨던가 .. 숫자만 알던 자산관리가 지금껏 마눌에게
일임돼 있음을 상기하고 소스라치게 놀랍니다
걱정하는 아내의 속마음과는 달리 아내의 반발에 자존심이 상한 비늘은
더 길길이 날 뜁니다
가만보고있자니 서방 나이들어가는 과정이 불쌍하고
내버려 두자니 골골 거리며 시들어갈것 같아 걱정되고
말붙이면 짜증내니 다독이기도 힘들고
결국 비늘의 아내는 입을 다뭅니다
가장 만만한 출구인 마눌이 입을 다물어 버리자
비늘은 난감합니다
천당과 지옥을 경험합니다
자존심 상해 말도 하기싫고 혼자 생각하다보니 더 처참하고 침울해집니다
괜한 응석인걸 알지만 그래도 마눌은 받아줄줄 알았는데 ...
결국 비늘은 알게 됩니다
갱년기 우울증이든 중년의 쇠락이든
그 변화의 방향을 잡아주는건 자신 스스로임을 ..
인정하지않고 거부해 보지만 어느누구도 세월에 이길 지혜는 없슴을 ...
혼자 펄펄 뛰기도 하고 물가에 앉아선 라디오 노랫소리에 전에없이 가슴이 뭉클하여
눈물도 찍어냅니다
그러나 압니다
이제 이 긴 장마가 지나면 거쎈 물살에 흔들렸던 개울가의 수초처럼
유연해져야 한다는걸 ..
하얀비늘 선배님 죄송합니다
저도 곧 선배님들 뒤를 이을 후보로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올립니다
여기서 비늘은 선배님을 칭하는것이 아닌지도 모릅니다 ㅋㅋㅋ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는게 갱년기 남성 여성의 특징이랍니다
공격적이 되기 쉽고 잘못 치루면 외톨이가 되기도 한답니다
부디 잘 넘기시고 사모님 마음 다독이셔서 여전히 존경받는 가장이시기를 ...
후배가 선배 존경하는 마음에서 올린글이니 노여 마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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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내 뒷조사를 하셨뎀유~ 암튼 은둔자님...무서버~
어케 속속들이 다 알아내셨데유~
맞아유~ 인제 부들잎 처럼 숙여지는 법을 알아야 하겠지요.
글고 딱 하나만 틀렸시유~ 저 절때루 거시기는 짱짱해유.*^^*
지가 끝까지 갱년기를 부정하는 것두 거시기가 아직 생생하닌께...컥~!
낼 정말 오랜만에 영광에 갑니다.
잠시 은둔자님 이쁜(?) 얼굴 좀 볼 수 있겠쥬~?
보시믄 알겠지만 지두 인상은 참 거시기해유~ㅎㅎ
제가 월에 온지 얼마 안되었지만 제가 봐온 하얀님과 많이 다릅니다요 ^^ 위 소설에
항상 다른사람들을 배려할줄 알고 ~ 가정에 충실하고 ~
젊은시절 열심히 일해서 편안한 노우를 보내시고
작은 책임일지라도 강한 책임감으로 완수하려 하시고
제가 본 하얀님은 그리 보입니다요 ^^
다음편에 제가 느낀 운둔자님도 올릴게요 ㅎㅎ
마눌님이 그만보고 밥묵으라고 난립니다 ㅋㅋ
상처받기 쉬운 상태이십니다
전 아직 멀었지만 증상은 이미 갱년기나 다름없습니다
여기 저기 부딪히기 쉽고 무엇보다 스스로에게 실망이 가장 많이 드는
시기입니다
스스로에게 실망감 .자괴감이 들기시작하면 가장 힘든게
다른 주변에 화가나는것이 아니고 나자신스스로에게 화나는것이어서
참 답답합니다
어느때보다 마음공부 하실때 입니다
자칫 독선으로 흐를 가능성도 크구요
잘 치루실겁니다
지금껏 잘해오셨쟎습니까
어려운 지금까지의 과정보다 더 어렵고 복잡하진 않을겁니다
잘 받아들이시면 온화하고 부드러운 멋진 노장이 되실겁니다
지금 힘든분은 선배님이 아니라 그 힘든 선배님을 지켜보시는
가족과 사모님이실겁니다
많이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얀비늘님! 은둔자님!
두 분 모두 멋지십니다.
하얀비늘님 힘내세요.
월하님두 환잔디
또 환자한분 맨드셨네
영광에 요양병원허는 친구가 있는디
서울서오는두분 환자분들 거그로 모셔야 맞는것같으요
지는 낼 두분환자님 간병가는거여유~~
까잇거 대마막걸리 한되 쭉들이키먼 다나을건디
병원은 지대로 찾아오는것 같어유~~~~ㅎㅎ
힘내십시요...은둔자님
아마 장기간에 걸쳐서 오는 우중충한 날씨탓이려니 생각하십시요...인생은 60부터라고도 하잖아유~
갱년기는 본인이 스스로 극복할수있는 것이니 쉽게 즐기면서 낚시하시면 됩니다.
인생을 즐기십시요...^^
은둔자님요! 너무 깊이 파헤치면 쓰라립니다 ㅎㅎ
우째 살아본것 처럼 글 그리시는지~~~~
참 멋진 인연입니다.
그것(?)만은 쨍쨍하다고 ㅎㅎㅎ
테스트 해 볼수도 없고....
쨍쨍한거 믿겠습니다 ㅎㅎ
쨍쨍하지 못해 눈칫밥 먹는 불쌍한 1人
열심히 비비는 중이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