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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 놈 이었다 3

IP : 15b869628fc66b4 날짜 : 조회 : 1450 본문+댓글추천 : 0

소풍은 이 싸움이 둘 중 하나는 없어져야 끝난다는 걸 직감으로 알았다. 뒤는 물이요 앞은 집채 만한 멧돼지. 아무리 “ 디비 디비 딥 !” 과 “ 닭싸움”에 단련된 소풍이지만 이건 그것 하고는 차원이 달랐다. 배수진 (背水陣 ) 이라 했던가? 피할 수 없는 싸움이라고 마음을 다 잡으니 한결 편안해졌다. 가방에서 소리 없이 뽕 치기용 9칸 대 받침대를 꺼냈다. 어지간한 어른 허벅지 크기의 받침대가 달빛에 처연히 빛났다. 전가의 보도인 비비탄을 가지고 오지 않음이 후회 되었지만 예전 이 받침대로 찔러 잡은 황소개구리가 그 얼마이던가? 놈은 그때까지도 마치 바위의 일부분인양 미동도 없었다. 하룻강아지를 보는 범 같이 소풍을 물끄러미 쳐다 볼 뿐이었다. 지겹게 울던 개구리 소리 마저 이제 자취를 감췄다. 달도 구름 사이로 몸을 숨겼다. 그렇게 마주 본지가 한시진이나 지났을까? 터질 듯한 긴장감에서인지 이윽고 소풍의 이마엔 땀이 맺히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부터인지 MSG와 야동으로 길들여진 소풍은 다리가 가늘게 떨려옴을 느꼈다.

2등! IP : 4cc3337ece72f04
흥미진진 합니다.

업무가 손에 안잡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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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ec182f3cca695b1
받침대가 처연히 빛났다는 대목에서 비장미가 느껴집니다.
그런데 왜 이리 웃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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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18534411f76603d
아웃겨~~~
선배님 짧게 짧게 쓰세요

애간장 녹일만큼 짧게요

대서사시 장편으로 가입시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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