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밤의 한량 ..

어젯밤 .. 주말 출조를 위해 채비를 새로달고 낚시차 문열어 짐정리도 했습니다 완벽하게 준비된 채비가 아니면 마음이 불편합니다 낚시복 서너벌도 깨끗히 세탁해 가방에 담아뒀고 음식해 먹는 조리기구도 전부 세척해서 다시 수납했습니다 비가 예고되어있는 주말 밤 열한시가 넘어 잠자리에 들려다 문득 불갑지 조황이 궁금해집니다 가고 싶으면 가야죠 보고 싶으면 봐야죠 불갑지 본류 아직 물색이 맑아 낚싯꾼들이 붙지 않습니다 물색이 좀더 흐려지면 .비가와 새물이 밀려드면 많은꾼들이 자리하겠죠 지난주부터 자주 가 봐왔지만 아직 타이밍을 잡기 힘듭니다 잘려고 침대에 누웠더니 상류 버들숲의 깨끗한 그림이 자꾸 눈앞에 아른거립니다 그래서 가봤습니다 고고한 달빛에 바람 조용한 밤 저수지에 배를 띄웠습니다 수심 1미터권 갈대앞에 대 네대를 펴고 세시간 동안 블루길 한마리 본게 전부지만 밤 산책으론 이만한게 없습니다 맑은 물과 소나무 숲에서 밤이슬 타고 전해지는 깨끗한 기운 장소를 옮겨 더 안쪽 갈대숲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갑작스런 방문객에 오리떼들이 놀라 달아나고 물색만 탁하면 금방 밀어줄것 같은 포인트인데 수면에 어떤 조짐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직은 ... 언제 터질지 모르니 당분간 몇번 더 다니면서 점검을 해둬야죠 어느날 갑자기 잔잔하고 고요한 물속에 붕어군단이 밀고 들어오겠죠 폭풍 전야 같습니다 재작년인가는 버드나무에 가득채운 살림망을 두개 세개 묶어두고 낚시를 했다고 합니다 일요일 비가 오면 붕어들이 들어올까요 주말 출조를 두고 가고팟던 후보 저수지들을 떠올리는데 잘못하면 꽝 .잘하면 대박일수도 있는 불갑지가 자꾸 갈등하게 합니다 숨겨둔 중년남자의 첫사랑 같은 기대감으로 일요일 출조를 준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