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각시절
아리따운 여인을 봤다
녹두꽃처럼 수수하고 예쁜 여인내
낚시에 돌입한다
이리저리 수소문해서 갖은노력을한끝에 그녀의 아버지를 알게됐다
그녀에겐 전혀 얼굴조차 보이지않은 상태였지만 도전은 결과를 낳은다는 믿음으로 ...
아버지와 몇달간에 걸쳐 안면을 트고 어느정도 익숙해질무렵
어렵게 말씀을 꺼내본다
아버지 저 따님이란 사귀고싶습니다 사귀면 결혼할겁니다 ..
황당해하시는 그녀의 아버지 ...
우리딸을 어떻게알어 ? 안돼 ... 아직 공부중이야 ...
거절당하긴했지만 아버진 이만큼이면 됐고
다음은 그녀를 공략할차례...
다짜고짜 명함을 건네자 황당해하는 그녀
나 요앞 무슨건설 무슨과 대리 박모요
내이름 기억하시고 전화하면 받으시요 ...
그리곤 그냥 뒤돌아 돌아왔다
그리고 한달뒤 그녀는 왜 내가 자신의 짝이 될수없는지 ...
이상형도아니고 학력도 자기보다 낮으며 가난하고 못생기고
거기다 무례하고... 100가지도 넘는 이유를 들어 거절했지만
세달뒤 난 그녀의 집에서 장인장모님을 앞에모셔두고 예비사위로서
정성껏 삶은 통닭을 최대한 맛잇게 먹고있었다
그리고 14년째 그녀는 내배에 턱 다리를 올려놓고 주무신다
무례로써 얻은 나의 인생 첫최대월척이었다
출조전날
원줄을 모두갈고 바늘도 모두 갈았다
이미 맞춰진 찌맞춤이지만 다시한번 세세히 찌를 맞추고
빠진물건없이 집과 차를 오가며 부지런히 짐을 싣는다
심하게는 현장에 도착해보니 미끼도없이 낚시를 갔거나
의자를 빼놓고왔거나 ...낭패본적이 적지않다
철저한준비 ,철저한 출조전 계획은 모처럼의 휴일을 망치지않는 대비책이다
상류 수촛대
얕은수심에도 불구하고 넓은 지역중 두평정도의 포인트에서
연일 활발한 입질을 본터라 주변 많은조사들을 휙 한번 들러보고는
비어있는 바로 그자리에 낚싯대를 펼쳤다
갈대가 쓰러져 수면을 덮고있긴하지만
바닥이 깨끗한지 유난히 입질이 잦고 서너발 건너 옆자리라도
현저히 입질이 떨어지고 씨알이 잘아지는지라 그야말로 일급포인트다
아니나다를까
봉돌을 약간 깍아 가볍게 맞춘 채비에 지렁이를 꾀어 채비를 넣자마자
잠깐 들썩거리던 찌가 옆으로 끌려가는데 짧게 챔질하자
턱 걸리는 폼이 꽤 무거운녀석이 걸린모양이다
비늘이 두텁고 채색이 짙은 황급빛 일곱치 ..
어깨가 워낙 높아 일곱치급이라도 맞당겨오는 저항감이 만만치않다
주변에서 볼세라 꺼낸녀석을 물밑으로 도로 집어넣어주고 다시 채비를
밀어넣자 역시 또 바로 입질
속으로 쾌재를 부른다
낚싯대 휨새를 누가볼까 손맛볼틈도없이 바로 강제집행 ..역시 어깨높은 월척급붕어다 ...
일요일저녁
월요일부터 시작될 한주동안의 전쟁을 치루기위해
10년을 매일같이 해온일인데도 사전 점검을 꼭 해야만 잠을 잘수있다
각물건마다 서너가지의 판매시나리오를 만들고 머릿속에 숙달되도록
인지될때까지 외우고 또외운다
화장실에 세시간째앉아 월요일 아침부터 해야할일 .목표등을 세우고나니
새벽두시 ..피곤하지만 내일을 위한 준비니 완전한 태세를 갖춘 출조전날 늦은잠자리지만
피곤하지만은 않다
뿌듯함을 안고 깊은잠으로 ...
월요일 출근후 아침시간은 늘 바쁘다
이틀간 밀린 잡무가 한꺼번에 밀려오고
많은손님들이드니 "월척"과 "피래미" "잡어"를 구분해야한다
문열자마자 전화두개를 붙잡고 잡무처리하느라바쁜데
40대쯤뵈는 손님이 뭘좀 묻자더니 다른일을 못할정도로 많은질문을 쏟아낸다
바쁘지만 매장에 들어온 손님이니 피래미과인들 피래미취급을 할수는없다
잡어라도 언제든 대어로 돌변할수 있어서 끝가지 대답해주니
미안했던지 슬쩍 미끼주변을 맴돈다
이럴때 슬그머니다가가 관심을 보여줘야 덥석 미끼를 물어주는법
알맞은 미끼 .알맞은 채비,알맞은 타이밍이야말로 월척을 받아낼수있는 평범한 비법
잡어과나 피래미로여겼던 그손님
결국 3마리의 월척급 거래를 해주고 가셨다
고맙습니다 월척님
연달아 피래미.잡어과 손님들이 입장하고
전날 완벽하게 갖춘 시나리오덕에 결국 많은 잡어와 피라미들을
아홉치.월척 .대물등으로 바꿔버린나는 가득찬 살림망(돈통)을들고
즐거이 퇴근한다
그리고 밤... 다시 출조준비 이번엔 저수지출조
그리고낮 ...이번엔 일터로 출조 ..
인생은 즐거운것 .... 사는게 낚시니 또그리 생각하니 힘들일도 지겨울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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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행복하시고 안출하십시요...
꼭꼭숨어 지내시는줄 알았는데 ㅎㅎ
항상 우리주위에 그냥 넘어갈것도 넓게 받아들이면 월척이군요.
새로운 월척을 일께워준 은둔자님 이제 밝은데로 나오이소~~~~~환영합니다.
저두 은둔자님 처럼 함 해볼까 합니다.
맘에 든 샥~~~시는 있는뎅 영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함 도전해 보구 결과는 나중에 말씀 드리겠습니다.
아!!
그리고 단짝친구는 결혼해서 장인어른과 낚시를 자주 갑니다. 그러다 보니 저두 자연스럽게 동행을 하면서 장인어른이라 부르게됐습니다.
그리구 장인어른은 가족과 같이 하는 낚시를 하기 때문에 장모님, 처남을 자연스럽게 부르면서 친해졌습니다. 그 와중에 막내딸이 있는뎅 자주 보지는 못했지만 4~6번 본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 친구 왈 장인/ 장모님이 저를 막내딸 사위로 생각하고 있답니다. 물론 처남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구요! 정작 중요한건 막내딸과 전 대화 한적두 별루 없고 딸 의견도 듣지도 않구 마구 결정해 버렸습니다.
생각해 보니 얼굴은 이쁘고 몸매두 괜찮구 성격도 좋구 부모님에게 효도 잘하구 전 마음속으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걸림돌이 있습니다.
바로 울 친구 마누라인 제수씨죠!!
제수씨는 저에 대해 아주 세세히 알고 있습니다. 여자관계, 돈관계, 심지어는 울 집안까지 속속 알고 있습니다. 반대는 당연한 결과겠죠!!
젤 중요한건 제가 여자관계가 좀 복잡해서 안된답니다. 룸, 단란, 심지어 똥집까지 간 걸 알고 있습니다.
구래서 포기했죠!!
하지만 아직까지 제 친구 장인어른는 절 포기 못하고 있습니다. 가끔 안부전화 하시고 친구넘한테 막내딸 소개시켜 준다고 빨랑 집에 데려 오라구 한답니다. ㅋㅋ
저두 결혼하구 싶어요!!!
한참을 웃었습니다
성격이 낙천적일것같은데 .. 여자를 그것도 평생을 같이할 반려자를 구할땐
정색하고 진지하게 눈을 부릅뜨고 임하세요
여자에게 보여줄거 ,특별한게 없다면
최소한 먹고살겠노라 최선을 다하겠노라 의지라도 보여줘야합니다
과거가 무슨소용입니까
장기전에 돌입하세요
제수씨라는분이 걸림돌이면 그분부터 공략하심이 ...
자신감충만한 표정을 보여주시고 우선 제수씨라는분에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막자란님 부터 스스로 바뀌는것이 중요합니다
없고 힘들고 어려운사람은 얼굴에 표정으로 나타납니다
자신감있는사람은 눈빛부터 다르고 얼굴에 광이납니다
매일 거울앞에서 표정연습부터 하세요
못할거 없습니다
천하에 난봉꾼으로 주변에서 알고있더라도 사람깊이가 얼마됩니까
저사람 완전히 변했네 소리듣기 그리 어려운일 아닙니다
주변사람 속이긴 어렵지만 님 스스로 변화를 갖으면 쉽습니다
님 스스로만 .한사람만 이기면 되는일입니다
해보세요 당장
목욕도하고 머리도깍고 손톱손질도하고 코털도 잘라내고
속옷 정갈히입고 구두끈 단단히매고
... 그리고 마음 무장으로 들어가세요
난 괜챦은놈 할수있는놈 대단한놈 .. 이렇게 매일 중얼거리며 체면을 거십시요
승리를 빕니다
넘 고맙습니다.
용기내어 열심히 해볼랍니다. 새로운 마음, 새로운 몸가짐으로 새출발 하겠습니다.
저구 한다면 하는 넘 입니다.
곧 좋은 소식 들려 드리겠습니다.
참!!
은둔자님 글 자주 읽고 있습니다.
전 팬이구요! 좋은글 자주자주 올려 주세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