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나는, 단점을 찾는 일을 한다.
내 경험에 의하면,
문제는 대부분 보이지 않는 곳에 있다.
왜냐면,
사람이란 동물은,
보이는 것에만 치중하기 때문이다.

배 안의 수많은 배관은 용접이나 볼트ㆍ너트로 연결되는데,
그중에 완벽한 라인은 하나도 없다.
리크 ㆍ미스얼라인ㆍ녹ᆞ크랙 등등 문제는 꼭 있다.
주로 뒤, 이면에 말이다.

나는 파이프의 정면만 보지 않는다.
나는 파이프의 측면과 이면까지,
그리고 그것이 간섭한 라인까지 본다.
그래야만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다.

 

나는 파이프의 이면을 보고 싶다.
일의 완벽을 위해서는 그래야 한다.
그러나,
당신은 파이프가 아니기에,
당신과 나는 일을 하는 게 아니기에,
나는 당신의 이면을 보지 않을 것이다.
나는 당신이 보여주는 것만큼만 볼 것이고,
판단은 유보할 테고,
기꺼이,
당신의 뒤에 관찰미러를 들이대지 않을 것이다.
나도 당신도 그 누구도,
올 사람 오고
갈 사람 가고
머물 사람 머무를 테니.

나 멋쥐쥐?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