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취미생활에 양두마차가 오디오와 낚시다
유료터를 다니기 전에는 11월말경이면 낚시를 접고
오디오와 씨름을 하였다
오디오란 취미 낚시꾼이 낚시를 다니지 못하고
칩거하는 긴 겨울을 나는 꾼의 또 다른 취미론 최고가 될것이다
오디오에서도 나는 나 나름의 고집과 짙은 색깔이 있다
남들이 너도 나도 좋다하는 쪽에 별 귀를 귀울이지
않는다
메킨토시라면 왠간한 이들은 오디오 제품 앰프중에서는
발군이라고 생각을 하고
우리나라 오디오매니아들이 가장 선호하는 앰프중에
하나지만 튼튼하고 모양새 하나는 멋지지만 음질은 별로다
별 특징이 없는 무덤덤한 음색이다
오디오는 만지는 것에 재미가 있는데 만져서 음을
변화 시킬 여지를 가진 앰프가 오디오 애호가들이 그 기기를
주물럭거리는 매력을 느끼는 기기란 얘기다
여자도 아무리 예쁘면 뭣하나
예쁜것 하나를 무기로 잘 삐지고 애교없고
날 잡아잡수 한다면 그 여잔 매력 빵점일터
양귀비가 얼굴 예쁜것 하나로 당현종을 사로잡았을까
천만의 말씀
몇천을 헤아리는 황궁에 당현종에게 앙탈하고 엉기고
그를 애타게 만드는 여인
딱하나 그여인이 양귀비였기에 현종이 양귀비를
그렇게 사랑하였을 것이고
아들의 여인을 가로챌 정도로 미쳤을 것이다
오디오란 기기도 마찬가지 만질 여지를 주지않고
그냥 평범하면 나같은 매니아는 재미가 없다
처음엔 좀 거칠 거칠한 소리를 내더라도 다듬으면 내가 평하는
명기의 반열에 올린만한 끼를 가진 기기 그런 기기에
나는 혹하길래
남들이 다 얘기하는 메킨토시나 스피커에 jbl같은 기기는
한번도 나의 메인이 된적이 없다
남들은 잘 눈길을 주지않는 기기
거 시커멓고 덩치만 컸지 뽀대 안나는 기기하여
기기의 값은 싸지만 소리하나는 죽이는 기기 그러길래
나같은 성향의 오디오꾼들은 크게 돈 들이지 않고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각설하고......
변화인가 발전인가라는 주제를 잡은 근본 뿌리는
군위 정동에 약 2주전에 낚시터를 인수한 월척이 맺어진
아우 조어삼매가 마음속에 아른 거림이다
착한 사람
착한 사람은 사업을 하여 돈을 잘 못번다
스스로 부를 일군 사람들중에 인심좋다
통크다 사람 착하다란 평을 받으면서 큰 부를 일군사람
내 주위에는 단 한명도 없고 내가 아는 지인의 인척중에서도
잘 베풀고 씀씀이가 크면서 무일푼에서 돈 많이 벌었다는
사람 얘기 들은적도 없다
조어삼매도 한눈에 선함이 베어 나온다
그와 나는 시즌 마감이 되어 손님이 없는
띄밭에서 우연히 조우했다
첫 만남에 의기투합했고
두번 만남에 그는 나를 형으로 삼고자 했다
그리고 띄밭 콘터이너 박스안에서 잠자자고
불을 끄고 누운 시간 새벽 두시
그러나 두런 두런 얘기 나누느라 네시가 가까운
시간까지 잠을 못이룬 날들이 제법 될 정도로
짧은 시간이지만 몇십년을 정을 나눈 친구이상이 되었다
십여년의 나이 차이는 내가 좁혀 주면 되는것
스무살 가까운 아들같은 동생도 금요일만 되면
나란히 인적드문 낚시터를 찾아 대를 드리우고
소주와 맥주를 번갈아 가며 월척의 인연들 그리고 삶속에
녹아있는 애환을 날 새는 줄 모르고 얘기하지 않았는가
한 1년 가까이 쉬었다며 뭔가를
해야겠다고 하다가 바로 낚시터운영에 관심을 보인 조어삼매에게
나는 띄밭낚시터가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단골이 되어
낚시터 주인의 아픔과 고뇌 사람들에 시달려 받는 스트레스가
겪어보지 않으면 짐작이 안될 정도라는 걸 잘 알고있기에
그리 적극적으로 권하지는 않았는데
얘기가 오고 가고 채 두달이 되지않아 그는 낚시터의 주인이
되었고 나는 그가 새로 인수한 낚시터에 연 2주를 다녔다
하우스낚시
2군사령부에 근무하던 시절 그 당시에는
대도시에 실내낚시가 호황을 누렸다
그래서 두어번인가 담배연기 매캐한 그곳에서
부지깽이 같이 짧은 낚시대를 받아 새우 미끼를 달아
몇시간을 해보았지만 번번히 꽝을 쳐 재미를 느끼지 못하였고
유료터 낚시를 같이 다닌 형이 5년을 가자고 졸랐지만
응하지 않던 내가 한번 유료터를 찾고서는
"형님,앞으로 당분간 붕어낚시는 끝입니디"라고
선언할 만큼 유료터 낚시에 깊이 빠져들었지만
하우스낚시를 다닐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었는데 조어삼매가
인수한 정동낚시터에 대형 하우스낚시터가 있다는 말을 듣고
하우스 낚시터에 대한 기대보다는 얼음낚시나 한번 할까하고
들린 곳에서 얼음끌을 준비하지 못하여 담군 실내 낚시터에서
낚시대를 담구고 두어시간 남짓만에 대형 향어를 걸었고
그 향어의 당김새가 얼음낚시 수심 7m가까운 곳에서 끌어내는
향어나 잉어보다 훨씬 강열한 손맛을 느낀데서 나는 하우스낚시를
다시 정의내리고 두번째 들린 지난 수목양일간 나는
그 하우스에서 향어 두마리 잉어 한마리 메기 세마리 붕어 여덟마리라는
하우스낚시 조과로는 꽤나 쏠쏠한 재미를 보았고
좋아하는 이들이 즐길 수 있는 편의시설(가족용 대형 방갈로 두개 여기엔
냉난방시설이 잘되어있다/2인용 방갈로 4개 하우스 취침실 휴게실등)에
좋아하는 아우가족 모두와 시즌이 끝난후 만남이 뜸하였던 아우와
만나 하우스에서 낚시하는 이들이 눈살을 찌푸려씀직한 목소리로
술이 거나하여 새벽 네시까지 잠을 자지않고 왁자하게 떠들고 놀았고
새로 낚시터 쥔장이 된 조어삼매 새 삶의 터전에 불거지는 크고 작은
시비와 스트레스 쌓일 일들에 마음 아파하였는데 그날은 낚시터 인수후
가장 기분좋은 하루였다는 말을 듣고 조금은 나도 위안이 되었다
변화인지 발전인지 나는 모르겠다
그러나 인연으로 하여 우연히 찾아 대를 드리운 하우스낚시에서
얼음낚시보다 더 화끈한 파이팅을 맛보면서
"그래,하우스낚시도 할만하구나"하는 새로운 발견과
5호원줄 지누5호 5합사 목줄에서
1호 목줄과 원줄 붕어바늘 2호의 붕어채비로도 좀 약하다 싶은
채비로 50cm가까운 향어와 잉어를 걸어서 여유롭게 갖고 놀다가
놓아주는 새로운 맛은 새우 한가지 미끼로 20년 가까운 세월을
자연지만 쏘다니던 꾼이 유료터와 하우스를 오가는 꾼으로 변화하여가는
것이 변화보다 격이 떨어지는 변질인지 아니면 발전인지
가늠하지 못하겠지만 그곳에서 좋아하는 아우를 만나고
또 다른 친구들을 초청하여 서로 반갑게 인사하고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얻었다는 것은 혼자 아니면 둘이서 호젓한 산중에서
오로지 낚시에만 전념하던 때와는 또다른 사는 맛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듯하여 나는 변화가 되었던 발전이 되었던
기분이 좋다
낚시를 생각하는 나의 기본이 일상에서 탈출하여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픈 역마살 낀 내 삶에 포획본능하나가 더하여 진것으로
생각하기에 2시간여의 거리가 짧고 만만한 거리는 아니지만
그곳에서 그 이상의 소중한 시간을 만든다면 그것으로 족한것 아닐까
한동안은 나는 조어삼매아우님의 새 삶의 터전 정동지에서
내 새로운 낚시인생의 궤적을 남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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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지 사람냄새 나는 그윽한 글입니다..
아직도 주무시지 않고 우호적인 댓글 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변변치 않은 글이지만 자주 찾아주시면 영광이겠습니다
편안히 쉬시고 새로 맞는 날은
보람차고 멋진 하루가 되시길 빕니다
비싸긴 되게 비싼데. 근데, JBL은 좀 다르지 않나요? L-112 같은 것은 찰치고 단단하고 그렇던데.
물론 제 취향은 아니지만요. 그놈의 영국적인 소리 찾아다느라 헤멧더니 카랑카랑한 소리가 아쉽네요. 늘 현악기 소리만 듣고 살면 금방 심심해 지니까.. 늘 빡쎈 소리가 아쉬워서요.
늦이 않은 시간이라 하셨지요. 저는 오늘, 아주 밤이 깊어 좀 있으면 닭 울것네요.
어제에 이어 오늘도 거의 밤샘입니다. 어제 놀아서 오늘 밤새는 것이긴 하지만... 아우.. 이러면 안되는데, 너무 늦어 버려 낼 지장있을 정도로 깊은 밤이네요.
이글도 쉼 없이 읽었습니다. 두번에 나누어 올려주실 분량이시네요.
좋은 글 읽고 잠들랍니다.
바이봄봄 ㅡ네버엔딩스토리는 계속되야한다 쭈욱 ~~
형님께선 뭔가 1% 남과 다른 사향주머니를 지니신것 같습니다.^^
느지막히 맺으진 인연!...그간 연재된 글속에 행복이 묻어 나네요.
스피커에선 jbl 미국적인 소리의 대표주자이고 탄노이가
영국적인 소리의 대표주자이며
jbl은 팝이나 째즈에 좋고 탄노이는 클래식 그중에도 현악기에
발군이라는 중론이지요
저는 알텍당입니다
극장용 스피커로 그 호방함에서는 추종불허의 스피커가
알텍 제가 오디오 가게를 하며 가장 많이 판매했던 스피커가
알텍 A-7이었지요
돈벌량으로 하였다면 소형스피커가 배송이나 운반에 쉽고
부가가치가 큰 스피커였지만 저는 제가 납득하고 좋아하는 스피커를
고객에게 추천하여 덩치크고 돈 안되는 스피커를 많이도 팔았습니다
JBL-L112 외제 기기를 사용하기 시작한 오디오 초년병시절
전창훈씨가 발행하였던 오디오와 레코드에 한국사람이 가장 갖고 싶은
스피커 1위 장장 3년인가 올랐던 기기였지요
그 당시 우리 국민소득이나 오디오수준으로 1위를 누렸겠지만
지금의 우리 오디오 수준이라면 아마 한참 아래 순위였을것입니다
채바님 그날은 무척 아쉬웠답니다
바쁜 시간 쪼개주시어 늘 고맙고 그 다정다감한 마음
아이들을 바로 지 아빠보다 백배나 더 좋은 사람으로 평받을 만큼
큰 그릇에 비해 그 자상함은 두가지를 다 갖기 힘든데
지수의 얘기처럼 연구대상임은 분명합니다
또 보고싶어 집니다
아우님 젊은날 인덕이 없어 좋은 인연으로 맺어졌지만
결국은 그로 인해 가시밭을 걸었던 인연들이 많았고
젊은 날 좋은 낚시 벗이 없어 혼자 다니길 그렇게 싫어하였지만
혼자 다닌 날들이 많았는데 아우님 같이 아들같은 젊은이들과
나란히 대 드리우는 행복을 지금사 맛보고 있으니
행복합니다.억수로.....
정을 차곡차곡 쌓다보면 어느새 황혼이겠죠.
석양이 아름다울때 같이 바라볼수 있는 정이 있는사람!
잘 댕겨 가셨습니까?
이렇게 마음만 전합니다.
물가에서는 무조건 겸손하라. (실력자를 만나는 수가 있으니...) 다시 한 번 되새깁니다.
다시 읽어 보니 봄봄님의 글에 봄이 묻어 있습니다.
얼른 얼음이 녹아 물가에서 나란히 대 드리우는 날 기다려 봅니다
파트린느님 오디오는 스무살 청년때 카세트데크 녹음기로 시작하였으니
어언 40년이 지났습니다
취미가 업이 되었고 결국 지금도 음악관련 일을 하고 있으니
좋아하는 것을 일로 하다보니 일을 즐기는 그런 입장입니다
정동지 얼음짱 두께가 15cm에서 한주만에 6-7cm로 얇아 졌으니
꾼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봄이 머잖은 곳에서 서성이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