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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풍경 ...

IP : a4ec3aa0a2c346c 날짜 : 조회 : 6043 본문+댓글추천 : 0

안방에 누워서도 앞산의 풍경이 넓은앞창을통해 그대로 보여진다 낮지만 수목많은 산의 깨끗한 기운이 골을타고 그대로 안방까지 드는듯해 쉽게 잠들기가 아깝다 소쩍 ..소쩍.. 소쩍 유년의 추억 깊은곳에 쉼없이 울어대던 소쩍새소리 새우처럼 옆으로누워 밤하늘 총총거리는 별들과 여름을 우는 소쩍새를 듣는다 조용하고 평온한아침 밤새조용히 비가온탓에 늦게든잠이 달았었나보다 아침 쨍쨍한볕이 잠을깨운다 아내는 아침을 짓느라 분주한데 게으른 서방은 여전히 침대에 몸을 묶고있다 꿩꿩 .... 밤엔 소쩍새가 울더니 아침엔 꿩이 잽싼걸음으로 달음질치며 횃대를친다 밤사냥을 못끝낸 도둑괭이녀석에게 놀래기라도했나 ... 금새 침대안쪽까지 햇볕이 다달으니 몸을털고일어날차례다 아침먹을거리는 어제 아내가 산아래중턱에서 캐온 쑥 쑥향기가 그대로다 시집와 압력밥솥에 밥을태우곤하던 아내가 10여년이지나니 제법 음식에 기교를 부릴줄도안다 문양이 고고한 흰접시엔 몇가지 나물도 담아냈다 입안에 도는 알싸한 향내 아침기상시간에 보여주는것들이 너무 다채로워 게으름을 피우다보니 출근목전이다 거실안까지 드는 환한햇볕과 산중턱에걸린 연무 그리고 잰걸음으로 달아나는 장끼의 명쾌한울음소리 ... 학교가기싫어하는 옆집꼬맹이처럼 게으름을피우다 결국 아내의 채근을 받고말았다 현관계단을 내려오다 자동출입문 밖 화단에 눈이간다 빨간장미가 폈다 마른삽목으로 능소화와 이파리 몇달린 장미를 주문해 심워뒀었는데 날마다 들여다봐도 조바심만 나게하던것이 금새 ... 쪼그리고앉아 한참을 또 들여다본다 가만보니 이파리사이로 몇.. 꽃잎을 품은 작은예비꽂송이들이 더보인다 마른삽목같던 능소화도 열그루중 네그루에서 애기손같은 이파리가보인다 살아있었구나 ... 조바심에 마른가지를 부러트려보며 언제쯤 싹이돋을까 했었는데 ... 바닥이얕은사람속에반해 자연은 신비하고 장엄하기까지하다 욕심내지않아도 조바심내지않아도 때가되면 어김없이 해야할것들을 무던히 해내고 마르고 빈약한 생명없는것들에서도 펌푸로 물을 퍼올리듯 금새 새싹을 밀어내보이는 .. 발을 동동 구르지않아도 꽃은피고 싹이 돋는것을 ... 마른듯보이는 능소화삽목가지에 막밀고 나온 파란싹이 경이롭다 작지만 마구 밀고나와 하늘끝가지 이를듯 굼실거리는 힘이 느껴진다 이리도 아름다운것을 예전엔 왜 몰랐을까 전장으로 나가 또 하루를 부대끼며 지친몸으로 돌아오는건 변함없겠지만 퇴근길 화단에 쪼그려 앉아볼 장미와 능소화가있어 하루분량의 짐들이 무겁지만은않다 그리고 문득 아 ..내게도 이제 보이는구나 이토록 아름다운것들이 .. 한순간 알듯모를듯 가슴안쪽에 잠을깨우던 햇볕같은 환희가 지나간다 삶은 이리도 아름답구나 ...
아침풍경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1등! IP : 86785ed2268e309
운둔자님 글속에

푸룻 푸룻함과 싱그러움이 가슴으로 느껴지내요.

삶의 소중함, 의미, 기쁨까지....

요즘 건강은 어떠하신지....?

몇번이나 전화 할까 ...생각만 했습니다.

건강하시고.... 글 자주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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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IP : 2aedec8940fa739
해맞이님 그리고 선후배님 ..
걱정해주신덕분에 잘 지내고있습니다
감기인줄알았더니 오랜낚시끝에오는 몸살이었나봅니다
아주 심하게 앓았다가 이제 천천히 회복하는중입니다
한오년동안 몸을 돌보지않은탓에 극심한 피로감에 아주 혼이낫습니다
요즘은 책을한권쓰고싶어 부족한데로 공부중입니다
오랜시간을두고 써볼계획입니다
특별한거없이 그냥 사람사는얘기 .중년에 바라본 자연 .
특히 나이들어가며 뒤늦게 오는 감정의변화 ...
가벼운주제로 에세이형태로 묶어 책한권내볼계획인데
특별히 출판이라는의미보단 그냥 제이름으로 책한권 자비로 만들고 싶어서입니다
주변분들에게 선물도하고 아주 오래전부터 해보고싶었던것중의 하나라
더 무뎌지기전에 ...
그래서 요즘은 노트하나에 그때그때 떠오르는 글감을 모으는중인데
자연과함께하는 월척님들의 얘기들이 제게 소재를 많이 주고있습니다
책나오면 꼭 월척에 먼저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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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IP : 8fbdc1f9635d682
이 글을 읽고 나서 잠시동안 눈을 감아 봤습니다

재주가 미천하여 중간중간 실눈뜨고 글귀를 되내이어 봅니다....

그냥 ,기분이 그냥 좋네요.


은둔자님, 건강에 유의하시고

원하시는 작품 완성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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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8704210ab6e7fe7
요리를 함에 있어서 첨가할것을 첨가치못해 얻는 실보담
뺄것을 빼지못해 잃는 실이 더큼을 아시는지요^^

오래 잊고살았던 일상안에 있는 행복만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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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40dc6ac394cccdf
왜이리 은둔자님이 부러울꼬~~~

편안한 행복을 누리면서 건강하세요...
추천 0

IP : 9e2129b9a80991a
흐~미 ㅎㅎㅎ

안녕하십니까 ^^ 은둔자님...

전 이나이 먹도록 시골생활의 추억은 없습니다.

지금도 콘크리트 옹벽 사이에서 살고있습니다.

집사람과 저녁을 먹고 드라이브를 갈라치면 분당을 출발해 곤지암. 양평을 가다보면

동화책에서나 나올법한 아담한 전원주택...

은퇴하면 꼭 살겠다고 집사람과 약속했지요.

은둔자님 자연과 함께사시는 모습 보기좋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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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351c8b3c06b96b8
반가버요 은둔자님!

죽은줄 알았던 나무가지에서 새싹이 돋을때 느끼는 희열은

낚시가서 월척하는 기쁨과 맞먹습니다.

꽃이 아름답지만

그보다 먼저 움트는 새싹이 더 이쁩니다.

금단 현상이죠.

빨리 다른 취미에 몰두 하세요. 건강을 위해서요.

글을 쓰신다면 충분할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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