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낚시 ..

어제 .. 퇴근후 늦은 시간이었지만 요즘 장대거리 에서 나오는 마릿수가 생각나 낚시를 갔습니다 연안으론 아직 고기가 붙질않아 낮낚시든 밤낚시든 네칸대를 펴게 되는데 일곱치 정도의 붕어들을 꽤 많이 봐온터라 피곤을 무릎쓰고 나가봤습니다 앉고자 했던 포인트는 이미 선객이 있었고 또다른 포인트는 술취한 듯한 낚싯꾼이 자리를 잡고 있더군요 남아있는 자리라곤 바닥이 좋지않아 걸림이 많은 곳이었지만 할수없이 그자리에 앉았습니다 마름이 연안으로 부터 네칸대를 펼만한 거리까지 녹지 않은곳이라 어두운밤에 채비를 걸리지 않게 넣기가 쉽지않았지만 조심스레 네대를 폈습니다 지렁이.냉동고에 얼렸다 해동해놓은 옥수수가 미끼였는데 지렁이에 씨알이 오히려 굵더군요 옆에 떡밥하시는 분은 마릿수는 좋은데 씨알이 좋지않고 그옆에 낚시보다는 술에 취해계신 조사님은 제자리와 옆 떡밥하시는 분 사이를 오가며 어제 그자리에서 내가 29.5를 잡았다느니 횡설수설 중이었습니다 한참후 옆 떡밥조사님이 대를접고 철수하고 곧 술취한 조사님도 한참을 혼자 중얼거리시더니 차를 가져온건지 안가져온건지 집에 가신다며 걸어서 어둠속으로 사라지더군요 한시간 정도 더 해보려고 한참을 더하다 후렛쉬 켜고 그 두사람 앉았던 자리에 가봤습니다 떡밥조사님 자리엔 담배꽁초만 수북히 쌓여있고 술취하신 분 자리엔 소주병이 .. 자그만치 일곱개의 빈소줏병과 음식찌꺼기 .불을 태운 흔적들 그리고 앉은 자리와 경계해있는 수확하지 않은 콩받은 드러 누웠는지 모조리 눕혀져 있더군요 쓰레기 대강 치우고 다시 돌아와 앉아있는데 한참 입질에 집중해있을때 뭔가가 뒷머리에 닿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날벌레 려니 하고 손으로 한번 훓치고 말았는데 잠시후 다시 .. 분명히 뒷머리를 손으로 쓰다듬는듯한 느낌 .. 깜짝놀라 뒤돌아 보니 .. 언제 다시 돌아왔는지 그술취했던 분이 뒤에 서 있더군요 연안에서 댓걸음이면 2미터가 넘는 수심인데 물가에 흔들거리는 몸짓으로 서성이는 그분이 위태해 보이더군요 집을 물었지만 횡설수설 .. 결국 파출소에 전화해서 귀가 조치시키고 다시 낚시를 했습니다 한참후 철수키로 하고 대를 접고 다시 연안 포인트들을 둘러보는데 좀전에 술취한 조사님이 앉았던 콩밭에서누군가 중얼거리는소리 ... 잘못 들었나 싶었는데 다시 들려 다가가보니 후렛쉬불빛으로 보지 못했던 콩밭속에 사람하나가 누워있었습니다 파출소 백차를 타고 철수하신 분의 동료인듯 했는데 대취했는지 거의 인사불성이더군요 추웠는지 덜덜거리면서도 혼자서 중얼중얼 .. 다시 파출소에 전화를 하고 그들을 기다리는데 참 위험하다 싶었습니다 콩밭이 아닌 저수지 쪽으로 걸어다니다 발이라도 헛디뎠다면 어떻게 됐을지 .. 과한 음주낚시는 음주 운전만큼이나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 물가에 나가 풀지못한 답답함을 푸시고 싶으시다면 꼭 챙길수 있는 동료와 함께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