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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녘밥상 아버지와의 낚시대화

IP : 72a6a70952c02e2 날짜 : 조회 : 3874 본문+댓글추천 : 0

오늘이 제 월급날입니다 순순히 집으로가서 부모님과 식사를하면서 쥐꼬리만큼 용돈하시라고 드리고 이런저런 대화를 나눕니다 아버님은 옛날 5일장도시면서 낚시장사를 하셧던관계로 낚시에 관해서는 이지역에서 가히 선구자이셧습니다 이런 저런 낚시대화를하다가 신장떡밥 인상건에대해서도 대화를하고 떡밥재료에관해서도 대화하고 참고로 아버님은 직접 떡밥을 만드셔서파셧습니다 그 배합을 저도 지금도 기억을 하고잇지요 비늘님이 얻으신 그 찐깻묵에 보리볶아서 가루낸것 그리고 밀가루 조금 떡밥은 대충 이런배합이고 원자탄이라고해서 지금의 신장떡밥과 동일한것도 직접만드셔 파셧엇지요 어찌어찌 미끼에관해 대화가 이어지다가 요즘 대물미끼와 채비에까지 대화가 이어집니다 당연히 아버님은 요즘낚시 모르십니다 참붕어에 새우에 옥수수 콩까지도 쓴다고하니 아버님이 좀 놀래십니다 바늘크기까지 말씀드리니 좀 모호해하시는 눈치십니다 옛날 쌍낚아니면 인찌끼가 거의 전부엿던 세대셧으니,,당연히 쉽게 받아드리지 못하셧겟지요 아버님은 쌍낚뿐아니라 짜개용 외바늘 가장 많이 사용하던 인찌끼(삼봉)까지 직접 만들어 파셧습니다 방울낚시용 짜개바늘과 지렁이바늘 떡밥바늘까지도 다 만드셔파셧지요 지금 가만히 생각해보면 참 대단한 손재주셧습니다 다른지역에서 낚시가게하시던분이 아버님한테 가격에 관계없이 직접만든 인찌끼바늘 사다가 판다고 제발좀 만들어달라고 사정햇던 기억도잇구요 저는 우리 형제중 유일하게 아버님 손재주를 타고나지못햇습니다 간신히 지금 외바늘만 매서쓰는정도지요,, 참 낚시 좋아하시던 분인데 한참전부터 통 다니시질 않으십니다 기력이 쇄해지셧기 때문이지요 이제 곧 팔순이시니 당연한거겟지만 문득문득 먹먹해지는것은 어쩔수가 없습니다 아들이 슬쩍던지는 낚시얘기에 왕년이야기하시며 활력이 생기시는 모습을보니 흐믓하면서도 징하게내리는 비처럼 무언가가 마음에 흐릅니다 이런저런 이야기 가끔드리지만 요즘 낚시대가격은 절대 비밀로하고잇습니다 만약 제 낚시대 가격아시면~~~~~~ 흐미 생각하기 싫습니다,,ㅠㅠ 쓰다보니 횡설수설이 되엇습니다 언제일지 모르지만 두분이 가시고나면 지금의 내가 얼마나 행복햇엇는지 알게되겟지요 자식이란 부모가 가시기전까지는 절대로 부모소중한줄 모르는 존재이지싶습니다

1등! IP : 01dd1721a6114ee
예전에....초등학교 6학년때....의정부에서 마장동까지 시외버스타고...다시 마장동에서 팔당까지...

지금은 곁에 안계신 아버님 따라 낚시를 갔습니다..미군천막 재봉질한 낚시가방(?)에 대낙 4-5대....

칸데라...카바이트 3봉....라면 몇봉지....대바구니 한개...

원래 1박을 생각하고 갔는데....고기가 많이 잡혀 2박인가 3박.....집에서는 난리가 났었습니다..

팔당댐 한가운데서 집에 연락할 방법도 없고,.(중3때 집에 전화기 들어 왔습니다..)

강남아파트 200-300만원 할때 백색전화,청색전화 150만원 할때입니다...

얼마전....천류에서 낚시대 3.2칸 35만원....헐.....

그런데...헐헐헐 춘추 프로인가는 70만원돈 가는것 같던데요....

아이고.....내일은 로또나 사러 가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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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IP : 2b1f5acc883cd2b
풍경님 건강하시지유

훈훈한

부자간의 느낌이 전해오네요

님은 참 행복하신겁니다

고런추억을 살아생전에 나눌수있는 부자간이

흔칠안씁니다

만이 말걸고 여쭙고 돌아보고

그게최고의효도라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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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IP : a79fbbaec0e897b
자식이란 부모가 가시기전까지절대로 부모소중한줄 모르는 존재.......라
풍경이되자님의 말씀이 너무 가슴을 울리네요.....
백번맞는 말씀 입니다.....
그리고 아버님과의낚시대화...너무 부럽기도 합니다..
고향집이 의성이라 주말에 한번씩 올라가는김에 겸사겸사 식구들 내려놓고..
낚시 갈려고 치면 항상 아버님은 밤에 괜한고생하지말고 집에서 편히 자라고 하셨지요....ㅎㅎ
그러나 주말 낚시꾼이 주말에 못 가면 다시 일주일을 기다려야 하기에...
아버지 큰놈 잡아 올게요~~~하며 갑니다~~~
어쩌다 한바리 걸면 집에 가지고 와서 아버지에게 자랑 합니다~!~
큰거 한바리 했다고 ㅎㅎ그러면 크네...하고 신기한듯 한참을 붕어구경을 하셨습니다~~ㅎㅎ
찜해서 드리면 잘 드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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낼은 아버님 돌아가시고 난뒤 첫 생신날이네요...
산소에 한번 다녀와야겠습니다...
항상 안출하세요~~~
그리고 풍경이되자님 아버님도 오래오래 건강 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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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5cc8a9023fc6403
부모님 기저귀 직접 갈아보셨는지요

어머님은 마눌이 아버님은 제가 갈아드립니다

가끔은 건더기(죄송)도 함께 처리해야 할 때가 있답니다

오랜 병구완 끝에 아버지 보낸 친구가 그러더군요

산소마스크 쓰고 누워만계셔도 곁에 계실 때가 좋았다고라고 ...


풍경님 잘해 드리세요

비익조님 뭐라 드릴 말씀이.... 산소 잘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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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72a6a70952c02e2
비익조님

좋은 생신상 차려드리고 오시기 바랍니다

무탈하게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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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cdc834c21ae7da2
반가버요 풍경님

부럽습니다. 전 생전 아버지와 따뜻한 대화한번 못했네요.

비익조님 가슴이 짠 하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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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c0216552830da30
두분다 가신지가 꽤 되었네요~

그도 복이라하던데 두분다 긴 병치레없이 순식간에 가셨드랬죠

엄니는 대학병원 파업하던 무렵에 설사로 대학병원에 못미치는 종합병원 다니다

증세가 호전이 되질 않았는데 얼마 후 대학병원 응급실에 가셨다가

결국은 못나오고 영안실로 가셨더랬죠

아버지는 형님들이 그리도 모시겠노라고 해도 절대 마다하시더니

84세로 욕실에서 조용히 마감하시고 몇시가 뒤늦게야 알게되어서 자식들 마음쳤지만

주변분들 보다보면 워낙 자식들 편하게 가셔서...

계시는 동안 열심히 찾아뵙고 돌아가시기 전에 후회없도록 하시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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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e2a93e5d549acf3
언제 아버님과 동출하셔서

진한 부정을 낚아올리시기 바랍니다

지나고 남는거는 추억과 연민인데

좋아하시는 낙시 아버지에게 손과 발이

되어 드리면 좋을거 같습니다


사족을 달자면

저도 아버님께 그당시 최고급대 반카본 낙시대 사드렸지만

동출을 못해드려서 마음의 빛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릴때 그렇게 저를 데리고 낙시를 다니셨는데 말이지요

불효자가 되어 죄송스러울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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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c6d0c6d26943eed
제가 한번은 가물치를 30Kg 정도 잡아서 어머니 약 해드릴려고 가져갔습니다.

아버지 께서 그걸 보시고

"이걸 잡을때 얼마나 재미 있었겠냐.

다음에 갈때 한번 따라가고 싶구나" 하시길래

제가 이제 올해 시즌이 끝나서 더이상 이렇게 잡을수 없으니(5월초 가 넘으면 되면 이렇게

많이 잡을수 없음) 내년에 가지요.

하고 말드렸는데 그해 11월 에 아버지께서 갑자기 돌아가시는 바람에

약속을 지키지 못한것이 지금도 가슴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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