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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들려 주신 이야기

IP : 66995e95d3a71c6 날짜 : 조회 : 5475 본문+댓글추천 : 0

_freebd09144839.jpg 내 유년시절의 이야기는 할머니의 사랑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럴듯한 용모와 세련된 언변, 그리고 할아버지가 쌓아놓은 부의 탕진을 배경으로 색깔 있는 에뜨랑제의 삶을 살았던 아버지 덕에 나는 부모보다는 조부모의 배려 속에서 자라야 했으며, 내 곁을 떠나 신지 벌써 40 여 년이 되가는 할머니가 지금도 이렇듯 친 부모님보다도 더한 그리움으로 남아있는 것은 당신이 주신 사랑보다도 더 큰사랑을 나는 아직 세상 어디에서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리라. 열여섯에 스러져 가는 우리 집안에 들어와 근면과 절약만으로 시골살림으로는 제법 큰 부를 일으키셨다던 할머니는 비록 정규교육 과정을 거친 분은 아니었지만 힘든 세상을 살면서 오랜 경험을 통해 얻은 산지식들과 타고난 영민함으로 자신만의 철학이 가꾸어져 있었고 이렇듯 무더위로 잠 못이루는 한 여름 밤의 모깃불 옆이나 긴 동지섣달 밤이면 그 할머니의 이야기는 어김없이 어린 손자의 가슴속에 푸념처럼, 줄줄이 심어지곤 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지금껏 나를 키워온 힘이 되었고 다시 생각하면 아련함으로 눈물이 맺힐 것 같은 그때 그 할머니의 이야기를 생각 날 때마다 여기 적어 보려한다. 그 이야기 하나, 술(酒) 옛날에 한 임금님이 살고 있었단다. 그런데 그 임금님은 언제부터인지 밤만 되면 가슴이 몹시 아파 오는 불치의 병을 앓고 있었지. 임금님의 병을 고치기 위해 나라에서는 방을 내걸었단다. 임금님의 병을 고쳐주는 사람에게는 백만 금을 하사하겠노라고... 온 나라의 내노라하는 의원들이 찾아와서 임금님의 병을 고치기 위해 노력했지만 모두 허사였어. 그야말로 백 약이 무효 였던거지. 임금님의 병은 점점 깊어만 가고있었지. 그러던 어느 날 임금님 앞에 한 도사가 나타났단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했지. "제가 임금님의 병을 고쳐 드리겠습니다. 비방을 알려 드릴 테니 비방대로 하십시오. 이 비방이 아니고선 임금님의 병을 고치는 방법은 없습니다. 먼저 밀 한말을 깨끗이 씻은 후 적당히 물을 부어 항아리에 넣고 밀봉해서 한 달을 두십시오. 한 달이 지나면 두 번째로 아주 정결한 처녀를 데려다가 그 손끝에서 핏방울을 내어 세 방울만 항아리에 떨어뜨리신 후 밀봉하여 한 달을 두시고 다시 한 달이 지나면 이번에는 염불 잘하는 스님을 모셔와 손가락에서 핏방울을 내어 세 방울을 떨어뜨리고 밀봉한 후 다시 한 달을 두었다가 마지막으로는 정신나간 광인(狂人)을 데려다 같은 방법으로 시행하고 한 달이 지난 후 그 물을 짜서 조금씩 마시면 임금님의 병은 곧 완치 될 것입니다." 도사의 비방에 따라 치료를 받은 임금님은 몇 달이 지나자 거짓말처럼 가슴아픈 병이 사라졌단다. 헌데 그 도사의 비방으로 만들어진 이 약은 임금님이 불치의 병을 고친 후에도 자꾸 마시고 싶게 하는 중독의 성질이 있어 습관처럼 먹게 되었더란다. 이것이 술이 생기게 된 이야기란다. 술은 밀과 처녀의 피와,스님의 피, 그리고 광인의 피가 섞여 만들어진 그 성분처럼, 처음 몇 잔 마실 땐 수줍은 처녀처럼 불그레하니 얌전하다가 조금 더 마시면 염불하는 중처럼 떠들게 되지 거기다 몇 잔을 더 마시면 아주 미츤놈이 되 버리는 거란다! 세상을 살다보면 술 마시고 싶어지는 때가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체질적인 탓도 있겠지만 나는 아직 미츤놈이 되도록 술을 마셔보지 못했다. 그것은 그 옛날 들려주신 할머니의 이 이야기가 미륵불처럼 내 등뒤에 서서 늘 나를 지켜보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1등! IP : 29c57b1ae430bb4
추억의 조행기에만 글을 올리시는게 아니네요.

화보조행기 잘보았습니다.

그리고 언제 글이 올라오나 했는데 자유게시판으로 올리셧네요.

누구나 할머니는 그리움에 대상일것 같습니다.

내 할머니는 가족의 품을 떠난지 35년이 지나가고있군요.

어우당님은 좋은 할아버지로 손자손녀에게 기억에남겠죠

먼훗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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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IP : c3288f9e7f5a14c
안녕하세요..^^

좋은 추억으로 다가와 현재로의 여정에 더불어 어울림의 마당까지..

폭 넓은 활동에 감사한 마음이 앞서네요..

오랜 기억속의 할머니...

일가 집안 어르신들의 말씀에 따르면..

대쪽같은 성품에 범접치 못할 기상을 지니신 안동 권(氏) 양반가의 여식으로 태어나 운명을 달리 하신 할머님...

어언 26년이란 세월이 지났는데,

새삼 잊고 지낸 할머님의 기억을 일깨워주시는 어유당님의 思考에 잠시 회상에 빠져봅니다..
추천 0

IP : 68d32259ee4854e
어찌 저와 흡사 하신지~~ 언제나 마음 한구석에 떠나지 않고 살아 있는 나의 할머니~~
제가 8년전에 죽을 고비를 넘겼읍니다.
저의 형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할머님이 저를 살리셨다고 합니다.
저의 형수님은 할머님이 어떻게 생기신줄도 모르시는 분인데~~
꿈속에 나타 나시어 저를 살리셨다고 하는군요.
크나큰 교통 사고로 인하여 중환자실서 천당과 지옥을 오가며 3일만에 깨어 났었지요
철인 소리 들었던 이내몸이 그 사고 이후 지금도 고생을 합니다.
여러군데 수술, 장기 적축술 등등~
그런 사고를 당하고도 살아 낫다는 것이 기적이라고 남들은 말을 합니다.
모쪼록 항상 안출들 하시고 건강하시기를 염원 합니다.^^
추천 0

IP : 1ba88812e0bd9fe
에휴~~술은 두잔만....ㅎㅎㅎㅎ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다음글은 언제??
추천 0

IP : d9dcef499026ebc
★뱃살~~쏘옥★빼드려요
후회없는 다이어트 이것이 마지막이다
생각하시고 도전해보세요
▶▶확실한◀◀ 효과볼수있도록
확실히 도와드립니다
후회 하지 않을거예요.....
http://gajadiet.com
추천 0

IP : dbfdd0c5bca7688
할머니의 옛날 .....

그때는 막연히 너무나도 오래전이고...

그때는 지금은 상상도 못할 일들이 많이 있었고.....

그때를 할머니는 잘도 기억하고 계십니다.

세월이 지나 나의 옛날을 내 손주는 믿어줄까요.....^^

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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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10c91d2ea974ff6
ㅎㅎㅎ
예전에 저희 아버지가 한번씩 해주시던 이야기와
내용이 흡사하네요...
맞습니다.
술먹은개라는 말이 있듯
광인까지는 아니더라도 그와 비슷한 증상보이는사람
더러 있습니다.
할머니의 지혜로 이런 사람들 도와줄수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추천 0

IP : c41a1ccefe39d0d
아~~할머니가 뵙고 싶네요..

돌아가시기 전에 자주 찾아뵈었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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