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날씨가 변덕 스러워 보름전에 예정된 주말 출조를 걱정 했는데
오늘은 흠잡을 데 없는 전형적인 봄 날씨다
3월에 거적지,월암지,용소지 연거푸 출조한 관계로 집안 공기가 썰렁한 것 같다
적당한 때에 집안에서 탈출 기회를 만들려고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며 머뭇 거리는데
동행 하기로 한 낚시꾼 집결지에 빨리 오라고 전화 하여 야단친다
모르겠다 후일이야 어떻게 되겠지 하고 대충 찬거리,생수 챙기고 집을 나선다
뒤통수에 식구들 시선이 집중 되는지 무척 땡기고 얼굴도 화끈 달아 오른다
집결지에 도착 하니 차량연료 바닥 치는데 늦게 왔다고 잔소리 엄청 하고
이거 안팎에서 눈치를 살펴야 하니 낚시를 접어 말어.....
성주군 용암면 갈명지에는 좌안 상류에 두분 자리 하고 있습니다
동행인으로 낮낚시만 하고 철수 하신다고 합니다
우선 둑에서 한바퀴 돌아 볼까 합니다 우안초입 무넘기에서 바라본 좌안입니다
근간에 봄비가 많이 내려서 만수위를 유지 하고 있습니다
우안중류에서 바라본 좌안
우안 뒤쪽 계곡에는 봄을 알리는 새순이 돋아 오르고 있습니다
산중턱에 4계절 흐르는 계곡물이 신기 합니다 지하수가 나오는 것도 아닌데
못둑 좌안 초입에서 자리잡고 수심 체크 하고 있는 귀소본능님 모습이 보입니다
우안 중류에 고목의 자태는 변함이 없습니다
석양에 비친 아름드리 고목군락은 언제 보아도 이채롭게 보입니다
먼저 자리한 꾼은 대충 대편성 하였나 봅니다 자세 잡은 걸로 봐서요
상류에서 둑을 봅니다 작은 소류지라 자리는 별로 중요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자세는 좋아 보이나 오늘밤 조과는 어떨지 자뭇 궁금 합니다
수몰나무가 특이 하게 보입니다
우안 산에는 소나무가 푸른색을 더해 갑니다
검은빛 땅거미가 젖어 드니 낚시꾼의 마음과 발걸움이 빨라 짐니다
밤에도 주위산에서 꿩우는 소리 산새 소리로 깊은 소류지 정적을 깨우고
밝은 달은 운치를 더 했지만 조과에는 좋지 않을 듯 합니다
깊은 소류지에 웬 장독입니까 주인을 찾습니다
우안 물 수양버들이 새싹을 돋을 때가 되었는데 아직은 이른가 봅니다
소류지 한바퀴 돌고 여기저기 나들이 하고 오니 완벽한 모양새로 보입니다
좋은 밤 보내시길 바랍니다
조과에 연연 하지 않고 물가로 오면 대자연의 오묘함과 풍광에 마음이 가볍습니다
삭막한 콘크리트 건물과 같은 일이 반복되는 일터에서 탈출은 나만의 활력소가 되건만
가장이 떠나 버린 집안 식구들을 생각 하면 뜨믄뜨믄 하게 적당히 낚시를 해야 되지만
그것이 않되니 확실히 병인가보다
장꾼도 서둘러 대를 펼쳤습니다
새우,지렁이,옥수수 달고 붕어를 유혹해 봅니다
36대 기준으로 수심 3M입니다
붕어야 보고 싶다 가름자 위에 찌불이 움직여만 다오 잽싸게 접대 해주마
오후 6시30분경 어둠이 내리고 먼저 오신 낚시꾼 세분은 철수 하시고
동행한 꾼은 저녁 먹자고 한다
라면 끓이께 하고 보니 이런 일이 있나
집안 공기 사정으로 대충 챙겨온 보조장비 중에 코펠이 없다
어이쿠 생 떡라면 먹게 생겼구먼
자네 혹시 냄비 같은 것 있나 하니
냄비가 머꼬 소주는 몇병 사왔노
아이고 머리야 저녁,아침 못 먹게 생겼는데 소주타령만 하네
여기서 용암까지 5km가 넘는데 냄비구입 하러 가기로 했다
차시동 걸고 있는데 소주2병 사온나 하며 히죽 웃고 있다
용암에 가서 그릇가게 찾으니 눈에 뛰지 않는다 우선 슈퍼에 들러 소주와 참치캔
사면서 물어 보니 저기 철물집에 가면 냄비 있다고 합니다
철물집에 가니 문이 잠겨져 있다 손폰 전화번호로 연락 하니 손님 죄송 합니다
대구에 볼일이 있어 대구에 있습니다 하신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나오다가 보니 몇집 건너에도 철물점이 하나더 있다
가보니 냄비는 없다고 하시며 저위에 철물점에 있다고 한다
방금 가보니 문이 잠겨 있다고 하니 성주까지 가야 한다고 하십니다
성주까지 몇킬로입니까 16km입니다
그냥 우유,빵이나 더 사가지고 가서 하룻밤 보내기로 하고 혹시나 해서
전화를 해봅니다 인근에 직장동료가 주말농장을 하는곳이 있어 냄비 빌릴수
있을까 해서 해 보니 집에서 사모님 받는다 손폰을 집에 놓고 갔고 지금 농장에
있다고 합니다 농장에 가니 전화 통화한 동료는 철수 하고 옆에 다른 동료가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아이고 반갑소 낚수 왔다가 냄비가 없어 빌리려 왔다고 하니
농막에서 코펠 빌려 줍니다
내일 일요일에 다시 일 하러 온다고 합니다
오늘밤에 큰놈 잡으면 코펠에 가득 담아 올 기세로 소류지로 향했다
밤 12시까지 조과 6치 붕애 2수, 즉방용 붕애 6수 구경했습니다
밤12시에 경에 잠이 깜빡 들었는데 귀소본능님이 와서 뭐하노 자나
고기가 찌불을 갖고 노는구먼 소리에 번쩍 눈떠 보니 6치 붕애가 8대 낚시대 중
6대를 감아서 한대를 잡아 당기니 6대 찌불이 동시에 끌러 나옴니다
6대를 밖으로 끌어 내니 원줄이 여기저기로 엉켜 수습할 엄두조차 나질 않네요
16년전 안동호 마동에서 직장선배와 밤낚 가서 선배님 낚시대 4대 엉키어 풀어준
일이 있었는데요 지금은 정년퇴임 하셨지만 가끔 그때 그일을 고마워 하시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에는 찌 날나리가 있어 꼬인 원줄 풀기가 무척 힘들었지요
옆에서 귀소본능님은 어떻게 도와 줄까 합니다만 도움이 될것 같지 않았습니다
도저히 풀수가 없기에 결국 2시간 만에 25대 발로 밞아서 절단내고 원줄 3대 짜르고
수습하니 입질이 말뚝이다 랜턴등을 계속 켜 놓았기에 그런가 식구들 텔레파시가 통했는 지도 모르겠다
간밤에 난리를 치른 덕분에 아침6시경에 단잠을 자고 있는데 7시경에 배 고프다 하며 아침 먹자 하고 누가 온다
아~ 당분간 낚시 접어야 되는 것 아이가 피로감과 눈꺼풀이 천근이다.....
주인 잘못 만나서 3월5일 이후에 차 안팎으로 매우 더럽다
오늘은 세차를 해야지 연료도 넣고 자동세차 하고 깔판세척 하고 진공청소기로 찌든 먼지
털어 내고 분리수거 휴지통 있는 주유소라면 낚시꾼에게는 안성맞춤이다
지난번 출조시에 실어 놓은 쓰레기 오늘 모두 제자리로 보냈다
조과는 별로지만 상쾌한 기분으로 집으로 간다
밤사이에 집안공기가 좋아 졌으면 한다
현관문을 여니 아가들 아빠 고기 잡았서요 하고 뛰어 나오고
곁눈질 하여 한쪽을 힐끔 보니 어제 오후 모습과 변화가 없어 보인다..... 쩝
허접한 화보조행기 끝까지 보신 우리 월척님들 출조길에 안전운행 하시고
가안에 웃음꽃 피는 나날이 계속 되시길 바랍니다
“발자국과 추억만 남기고 쓰레기는 되가져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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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나요?
이미 2주전에 출조일을 잡았었는데도.. 집에서 눈치를 보며 나올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네요^^
그럼 이제부턴 어쩌나.... 출조도우미로 선정되었던데...
출조도우미의 역할과 가장의 역할을 멋지게 소화해내는 지혜를 발휘해 보시고^^
안돼면 저랑 상담 한 번 합시당^^
붕애두마리 잡으셨군요.
붕애들 표정이 참 재미있습니다.
마치 자다가 얼떨결에 잡혀나온거같군요.
허접한 제가보기에
산속에위치한 계곡형 소류지라서
아직좀 이른거같기도 하네요.
담에출조하실땐 꼭 큰붕어보여주이소..!
근데 못이 아담하니 조용하게 하룻밤을 낚기에는 아주 좋아보입니다..한번 가보고 싶군여..^^;
이번 납회에 안계장터님의 사진을 엄선하여 전시회에 동참할수 있도록 원고를 저장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대단하십니다
냄비사러 용암까지 다시 나가고...ㅎㅎ
저 같으면 기냥 생라면 뿌사묵고 맙니다...ㅋㅋ
그기 보니 멋진 장독이 있던데 그기다 끓이면 안될라나?
장작불 지파 가지고 끓이면 되지 싶은데...ㅎㅎ
아님 장독대를 땅에 묻어 놓고 김장을 해 놓고 출조 할때 마다
라면 끓이고 김치 꺼내 묵으마 직이겠는데요!
언제나 좋은 화보 잘 보고 갑니다
북삼님이 탐내는 것을 보니 역시 좋은 작품인가 봅니다
이제 어복만 받쳐 준다면 환상입니다
어복충만 하십시요
화보가 이젠 장난이 아닙니다.
한장한장이 작품입니다.
그작품속에 빠져들어봅니다.
차분하고,정감있는 갈명지 한번들어가보고싶습니다.
성주군 용암면 갈명지 누더기하나없는 깨끗한화보 잘보고갑니다.
화보조행기를 보면 항상느끼는게 너무나도 섬세하다는것입니다.
얼마나 배가고파설까?
이게다 집나서면 고생이라하면 표현이 맞을까요.
“발자국과 추억만 남기고 쓰레기는 되가져 가세요”
마음에 와닿는 글입니다.
수고많았습니다.
조행길이 참 즐거워 보입니다.
귀소본능님^^
여전히 잘 지내시죠...두 분 언제나 정겨워 보입니다
조행에 수고 많으셨구요
화보도 정겹게 잘 보고 갑니다.
먼저출조 도우미 선정되심을 진심으로 축하 드리고 올해엔 더더욱 많은활동 기대대며
쨈나는 화보 줄거리 읽으니 웃음이 나오네요
당사자는 고생했겠지요 멀리까정 냄비 구하고 참모두다 낚시땜시 고생을 사서하고 그래도 좋은걸
꾼이아니면 모를껄요
물맑고 산새가가 잘어우러저 그림좋고 전경이 아주좋군요
동행하신 귀소본능님도 무탈 하시지요
안부 전합니다
님이 하룻밤 고생 했기에 보는이는 즐겁게 눈팅하고 갑니다
화보작성 하시느라 고생 하셨 습니다..................
또 멋진 조행기 접하게 되어 감사합니다
수려한 풍광에 님의 글솜씨가 보통이 아니시군요
역시 "월척 출조 도우미"로 제격이십니다
앞으로 좋은 활동 많이 부탁드립니다
혹시나 하며 귀소본능님의 가까운 모습을 뵐 수 있을까 했는데 아쉽네요
귀소본능님도 건강하시죠?
갈명지 조행기 잘 보았습니다
고생하시어 빌려온 냄비에 끊여 먹은 라면맛은 어떠셨나요?
늦게나마 월척출조도우미 되심에 축하드립니다.
부지런한 출조에 많은 조과를 바랍니다.
귀소본능님과 함께한 좋은 시간들이 길이 기억에서 즐거움으로 남아있기를 바랍니다.
좋은 그림과 글 잘 보고갑니다. 늘 조행에 즐거움이 있기를 바랍니다.
먼저 월척출조도우미의 선정됨을 진심으로 축하 드리며
어려운 출조길 즐거움 가득 하시길 바람니다.
저 역시 무엇이그리 빠쁜지 꼭 출조길엔 하나씩 소품을 빠트리곤 한답니다.
항상 넉넉한 출조길 되시고, 귀소본능님께도 안부 전합니다.
항상 건강 하십시요.
어려운 출조에 힘든 하루를 보내셨군요..
가정이 편해야 만사형통 입니다.
다음엔 편한 마음으로 출조하심이 어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