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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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조행기] C씨의 낚시 여행 - 길의 끝에서 만난 여러 인연들

IP : 4b3ec66414b7525 날짜 : 조회 : 14507 본문+댓글추천 : 16

Prologue
 
 
 
2025. 10. 11.
 
 
연휴의 끝이.. 보이기.. 시작하는 날입니다..
 
정말... 긴 시간.. 힘들고 바쁘게.. 일을 했습니다..
 
나들이를 떠나는... 여행객들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만 보던 시간들..
 
이제는 나도... 가을길 중심의 어느 곳에.. 설 수 있습니다
 
살짝.. 맥박이 빨라지고.. 두근거리는.. 심장소리가.. 들리는 작은 기쁨..
 
가을이.. 소복히 내린 물가에... 어서 가고 싶습니다..
 
 
 
가을에는.. 누구나 조금씩... 센치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더 슬픈 추억이 있어.. 고독에 잠겨 드는 때입니다..
 
낙엽이 떨어지고.. 점점.. 앙상해지는 나무를 볼 때면.. 더 그렇습니다..
 
사랑하는 당신을.. 떠나보낸 그때 가을이.. 아직도 생생하기에 그렇습니다..
 
이번 10월의 여행은... 좀 더 밝아진.. 나를.. 찾고 싶습니다..
 
 
 
예정된 다음주는.. 비까지 내린다는 예보입니다...
 
가을비 내리는 풍경을.. 맞이하며.. 여행을 즐겨야 합니다..
 
가을이라는 계절을... 가슴 가득 안고.. 돌아 왔으면 좋겠습니다...
 
촉촉하게.. 가을에 젖은.. 나를 찾고 싶습니다...
 
 
 
 
 






출발 하루 전... 우연히.. 유튜버 "달빛소류지"님과 통화가 되었습니다..
 
"어디서 낚시를 하시는가요?"
 
"아~ 지금 가는 중입니다~"
 
"어디를 가시는데요~ 좋은 곳이 있나요?"
 
"광산구 평동지요~"
 
"어?? 지금 거기 물 빼고 있어서.. 붕어 안 나와요~"
 
"엇그제부터.. 붕어가 붙었다는 얘기가 있어서요~
 
제가 낚시해보고.. 소식 전해 드릴께요~ㅎ"
 
"넵.. 알겠습니다~~ 좋은 소식.. 기다릴께요~~^^"
 
 
 
 






달빛님이.. 멋진 붕어를 만났다는.. 소식을 접하고... 바로 목적지 확정입니다..
 
이른 아침.... 부지런을 떨며.. 출발을 했고... 오전중에 도착을 했습니다..
 
 
 
 






드넓은 저수지에는... 오로지... 저 혼자 뿐...
 
아직.. 소문이 퍼지지 않아... 한산한 분위기 속에서... 차근차근... 대편성을 해봅니다...
 
 
 
 






마름이 삭아 내려가면서... 자연 포켓이... 생기고 있는 상황...
 
이미 뿌리가 뽑혀... 떠다니는 찌꺼기도 많아... 살짝.. 정리를 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마름 사이에... 짧은대를.... 그리고.. 마름을 건너서... 장대를 편성...
 
32부터 52대까지... 10대를.... 발판좌대를 사용하여... 깔아 봅니다..
 
수심은 70~90cm... 미끼는 옥수수를 기본으로... 글루텐을 섞어줄 예정입니다...
 
 
 
 





 
10월
 
 
             -오세영-
 
 
 
 
무언가 잃어 간다는 것은
 
하나씩 성숙해 간다는 것이다
 
지금은 더 이상 잃을것이 없는 때
 
돌아보면 문득
 
나 홀로 남아 있다
 
그리움에 목마르던 봄날 저녁
 
분분히 지던 꽃잎은 얼마나 슬펐던가
 
욕정으로 타오르던 여름 한낮
 
화상 입은 잎새들은 또 얼마나 아팠던가
 
그러나 지금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때
 
이 지상에는
 
외로운 목숨 하나 걸려 있을 뿐이다
 
낙과(落果)여
 
네 마지막의 투신을 슬퍼하지 말라
 
마지막의 이별이란 이미 이별이 아닌 것
 
빛과 향이 어울린 또 한번의 만남인 것을
 
우리는
 
하나의 아름다운 이별을 갖기 위해서
 
오늘도
 
잃어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




 






대편성을 마치고... 간단히 아점(?)식사를 하고는.. 마실을 나서봅니다..
 
큰 저수지에는... 아무도 없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발길을 옮겨봅니다..
 
 
 
 






평동지는... 생각보다.. 낚시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적은 것이 특징입니다...
 
상류를 점령하고 있는 연밭... 그리고.. 저수지를 둘러 싸고 있는... 논들이.. 진입을 방해합니다...
 
 
 
 






더군다나.. 물이 빠져버리면... 수심이 안나와서... 낚시할 자리는.. 급격히 줄어 들기 마련입니다..
 
제방 우안의 길가... 몇자리, 그리고 좌안의 길가... 몇자리...
 
모두 합쳐... 10자리 남짓.... 형성이 되어 있습니다..
 
 
 
 






물론.. 연이 삭아 내리고.. 줄기만 남게 되면... 공간이 더 나오겠지만...
 
현재는... 그다지.. 여유롭지 못한... 낚시 자리입니다...
 
 
 
 





 
가을 맑은 날
 
 
 
 
               -나태주-
 
 
 
 
​햇빛 맑고 바람 고와서
 
마음 멀리 아주 멀리 떠나가
 
쉽사리 돌아오지 않는다.
 
 
벼 벤 그루터기 새로 돋아나는 
 
움벼를 보며
 
들머리밭 김장배추 청무 이파리
 
길을 따라서
 
 
 
 
가다가 가다가
 
풍의 골짜기
 
겨우겨우 찾아낸
 
감나무골
 
​사람들 버리고 떠난 집
 
담장 너머 꽃을 피운 달리아
 
더러는 맨드라미
 
 
 
마음아,
 
너무 오래 떠돌지 말고
 
날 저물기 전에 
 
서둘러 돌아오려문.
 










제가 자리한 건너편.... 제방 우안의 모습인데.... 지난주.. 마릿수 붕어가 좋았답니다..
 
마름 분포가.. 더 좋은 것이... 원인이 되었다고... 생각을 해봅니다..
 
 
 
 






역시.. 가을에는... 수초를 끼고.. 낚시를 하는 것은.. 진실이라는 생각입니다..
 
한줄기 수초가 보이더라도... 꼭 그 근처에... 찌를 세워야 한다는 진실...
 
 
 
 






가을이 내려 앉은... 저수길을... 천천히 둘러 보며... 걷는다는 것...
 
코끝에 실려오는... 가을 냄새를 맡으며... 힐링이 된다는 것...
 
 
 
 






밤낚시를 위해... 조금.. 휴식을 취해 놓으려고... 생각을 했는데..
 
콩닥거리는 심장이... 잠을 깨우고.. 저절로.. 낚시대 앞에 있는 나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가을의 중심에서 .. 낚시대를 드리우고. .. 한가한 오후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여유...
 
꾼에게만 주어지는... 휴식의 시간이... 가을 풍경 속에... 녹아들고 있습니다...
 
 
 
 






아무도 없는.. 드넓은 저수지에.. 낚시를 하고 있으니... 지나가는 사람들이.. 자꾸 멈추어서.. 말을 걸어 옵니다..
 
"잡았는가요?"
 
"입질 좀.. 받았습니까?"
 
"고기 좀.. 나와요?"
 
 
 
 






혼자.. 덩그러니.. 찌를 바라보고 있는... 제가 이상해 보였나 봅니다..ㅎ
 
아무렴 어떻습니까.... 그저.. 이 시간이... 너무 행복한 걸 말입니다...
 
 
 
 





 
10월은
 
 
 
 
                   -박현자-
 
 
 
 
시월은
 
내 고향이다
 
문을 열면
 
황토빛 마당에서
 
도리깨질을 하시는
 
어머니
 
 
 
하늘엔
 
국화꽃 같은 구름
 
국화향 가득한 바람이 불고
 
 
 
시월은
 
내 그리움이다
 
시린 햇살 닮은 모습으로
 
먼 곳의 기차를 탄 얼굴
 
마음밭을 서성이다
 
생각의 갈피마다 안주하는
 
 
 
시월은
 
언제나 행복을 꿈꾸는
 
내 고향이다
 











오후 3시.... 별 생각 없이... 느긋하게... 의자에 몸을 파묻고 있는데..
 
우측 두번째의... 42대의 찌가... 서서히 솟구치고 있습니다...
 
"아~ 블루길인가?" 하고.. 챔질을 했는데... 왈칵... 뒤집는 붕어...
 
어이없게도... 37cm의 허리급 붕어가.. 나와 줍니다..
 
 
 
 






바짝 긴장을... 하게 만들고 있는... 오후시간...
 
몸을 세우고... 찌에...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
 
 
 
 






오후 5시...
 
이른 저녁식사를 해야하나 하고.... 고민을 하고 있는데...
 
우측 3번째의... 40대의 찌가... 서서히 잠겨 들고 있습니다...
 
붕어의 입질임을 감지하고... 간결하게 챔질을 합니다..
 
울커덕~~!!
 
멋진 34cm의... 황금색 붕어가... 얼굴을 드러냅니다...
 
 
 
 






이번 낚시여행의... 대박 조과 서막이... 이제 시작되고 있습니다...
 
활성도 좋아진.. 붕어들이... 삭아 내리고 있는... 마름 주위로... 몰려 들고 있는 모양입니다...
 
 
 
 





 
가을 사랑
 
 
                -김수열-
 
 
많이도 울었습니다.
 
여름내 살붙이 눈물을
 
이제는 버려야 하는 시간
 
메마른 잎만 딩굴고
 
잔 바람에도 떨어져야 하는
 
힘없는 마음이 되었습니다.
 
 
애달픈 나이테 하나
 
남몰래 감추고
 
이제는 많이도 지쳤습니다.
 
덧없는 세월 앞에
 
비워내야 하는 마음을
 
당신은 아시나요.
 
 
가야만 하는 바람의 길 앞에
 
숙명으로 새겨진 흔적
 
당신을 기다리다가 지친
 
세월의 무게를 무한의 공간에
 
뿌려두고 떠나는 가을을
 
나는 이 가을을 사랑해야 합니다.
 
 









산너머 등선을 타고.... 구름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오늘밤.... 늦게부터는... 비가 내린다는 소식입니다...
 
 
 
 






비가 내리기 전까지.... 바짝.. 쪼아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빠르게.. 저녁식사를 마치고... 밤낚시 준비를 서둘러 봅니다..
 
카페 회원이신... "아이쇼"님도... 늦은 시간..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이곳 평동지는... 한방터면서도... 자주 붕어가... 출몰하는 그런 곳입니다..
 
이른 봄철에는.. 산란붕어로 손맛을.. 그리고.. 마름이 삭아 내리는 가을부터... 12월까지... 붕어를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이... 그런 좋은 시기입니다...
 
 
 
 
 






평동지의 첫날밤이... 시작이 되고 있습니다...
 
아무튼...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대만족의 하루낚시가 되었습니다...
 
마릿수 월척을... 만날 수 있었으니까요...
 
 
 
 






잦은 입질에... 초저녁 야간사진은 찍을 수 없었고... 새벽으로는.. 비가 와서... 촬영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멀리서 찾은 꾼에게... 붕어들은.. 호의를 베풀어 주었습니다...
 
 
 
 






밤 11시...
 
좌측 4번째의.. 47대 찌가.  .. 한마디 올라왔습니다 ..
 
주시하고 있는데. . . 서서히..  아주 천천히... 상승하는 찌불...
 
챔질과 동시에... 엄청난 무게감이 느껴집니다...
 
"우왁~ 뭐지?? 잉어인가?"
 
마름을 넘겨친 낚시대... 만세를 부르며... 붕어를 제압하여 끌어 냅니다...
 
 
 
 






뜰채에 담겨진 붕어는... 한 눈에 보아도... 4짜가 되어 보입니다...
 
우람한 체구... 누우런 땟깔... 두터운 입술...
 
평동지 4짜를... 드디어... 내 손에 쥐었습니다...
 
 
 
 






자정이 될 때까지... 따문 따문... 입질은 계속 이어졌고... 살림망은 무거워졌습니다...
 
4짜 1수/ 37cm/ 34cm/ 33cm 2수/ 31cm/ 7 8 9치는 여러수..
 
 
 
 






새벽 1시에... 비가 시작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늦은 아침에 일어나... 아침장을 보았지만... 조금은 저조한 느낌...
 
그래도... 파란 하늘이 드러나면서... 34cm의 붕어를 한 수 추가합니다...
 
 
 
 






모처럼... 파란 가을 하늘을 맞이합니다...
 
비가 내리면서... 마름 찌꺼기들이 가라앉아... 자연 포켓이... 더 깨끗해진 느낌입니다...
 
시원하게 펼쳐진 풍경이... 가슴을 상쾌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10월의 기도
 
 
 
 
                -이해인-
 
 
 
 
언제나 향기로운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좋은 말과 행동으로 본보기가 되는
 
사람 냄새 나는 향기를 지니게 하소서
 
 
 
타인에게 마음의 짐이 되는 말로
 
상처를 주지 않게 하소서
 
상처를 받았다기보다 상처를 주지 않았나
 
먼저 생각하게 하소서
 
 
 
늘 변함없는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살아가며 고통이 따르지만
 
변함없는 마음으로 한결같은 사람으로
 
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게 하시고
 
마음의 욕심을 품으며 살게 하지 마시고
 
비워두는 마음 문을 활짝 열게 하시고
 
남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게 하소서
 
 
 
무슨 일이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아픔이 따르는 삶이라도 그 안에 좋은 것만
 
생각하게 하시고
 
건강주시어 나보다 남을 돌볼 수 있는 능력을 주소서
 
 
 
10월에는 많은 사람을 사랑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더욱 넓은 마음으로 서로 도와가며 살게 하시고
 
조금 넉넉한 인심으로 주위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있는 마음 주소서
 









오늘밤은... 지인들과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붕어가 나온다는 정보를 드렸고.... 왼쪽으로 "아이쇼"님이 자리를 했습니다...
 
 
 
 






오른쪽으로는... 유튜버 "4짜혹부리"님이... 자리를 했습니다...
 
몇 번의 실패 끝에... 오늘 복수전을 하신다는데.... 꼭 성공하시길 빌어 봅니다...
 
서글서글한 성격... 늘 친근함이 들어.... 마음이 편안한 지인입니다...
 
 
 
 






어제 대박에 가까운 조과를 달성하고... 오늘은... 살짝 여유가 있는 시간입니다...
 
양쪽의 두 지인이... 더 많은 붕어를..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살짝... 쌀쌀한 느낌이 들어... 따뜻한 커피 한잔을 준비해 봅니다...
 
청명한.. 파란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마시는... 향긋한 커피는... 큰 선물입니다..
 
"아~ 좋다~"
 
 
 
 






오랜만에 만나... 두런 두런... 많은 이야기도 나누며... 즐거운 수다타임도 가져보고...
 
요즘... 남도의 핫플 장소도.. 공유해 보는... 재미난 시간이 되는 오후입니다...
 
 
 
 






오후 4시....
 
우측 40대의 찌가... 물결 사이로... 잠겨 들고 있습니다..
 
앙탈을 부리며... 얼굴울 드러낸 붕어는 30cm...
 
빵이 좋고... 체형이 남다른... 멋진 붕어입니다...
 
 
 
 






평동지의 가을 입질 타임을... 생각해 보면... 대충 이렇습니다..
 
먼저... 오후 3시부터... 초저녁장이 좋습니다...
 
대략 1시가 넘어가면... 입질이 뜸해지고... 다시.. 새벽 5시 즈음부터... 입질이 들어옵니다...
 
아침장은...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는데... 대략 오전 9시면 끝입니다...
 
휴식시간을 잘 맞추면... 편하고.. 피곤하지 않은... 낚시가 가능합니다...
 
 
 
 





 
가을 편지
 
 
 
 
             -이해인-
 
 
 
 
하늘 향한 그리움에
 
눈이 맑아지고
 
사람 향한 그리움에
 
마음이 깊어지는 계절
 
 
 
순하고도 단호한
 
바람의 말에 귀 기울이면
 
삶을 사랑하고
 
사람을 용서하며
 
산길을 걷다 보면
 
 
 
툭, 하고 떨어지는
 
조그만 도토리 하나
 
 
 
내 안에 조심스레 익어가는
 
참회의 기도를 닮았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고... 두번째 밤이.. 찾아 오고 있습니다...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시간...
 
오늘은... 어떤 붕어가.. 찾아와 줄런지.. 궁금합니다..
 
 
 
 






꾼에게는.. 서산 너머로.. 해가 떨어지고... 어스름.. 어둠이 내려 앉으면... 엔돌핀이 솟구칩니다..
 
붕어와의 한판 승부가... 펼쳐지는 시간이... 되어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늘밤은.. 이상하게 입질이 없습니다..
 
어제는.. 옥수수에도.. 블루길이 성화를 부렸는데... 오늘은 조용합니다..
 
왠지... 쎄함이 감지되고 있습니다...ㅜㅜ
 
 
 
 






검푸른 밤하늘에는... 하나 둘... 별들이 반짝이기 시작하고... 
 
수면은... 잔잔하게... 장판을 깔아 둔 마냥... 고요합니다...
 
 
 
 






낚시하기에... 장말 좋은 여건이.. 마련되었는데도... 고요한 밤시간..
 
그래도 좋습니다...
 
좋은 분들과 함께하며... 외롭지 않은 시간이... 되어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밤 10시.... 좌측 4번째 47대... 
어제 4짜가 나왔던.. 그 낚시대...
 
살짝.. 한마디가 잠겨 드는 듯 하더니... 다시.. 서서히.. 찌불이 상승을 합니다..
 
정석의 붕어입질... 챔질과 동시에... 무게감이 느껴집니다...
 
멋진 36cm 허리급 붕어가... 인사를 해주었습니다...
 
 
 
 






옥수수만 쓰고 있는.. 저와는 다르게... "아이쇼"님과 "4짜혹부리"님은... 글루텐을 사용하고 계십니다..
 
블루길 입질 속에서... 9치급 붕어와 월척 초반의 붕어를... 만나고 계십니다...
 
다만.. 어제와 같은... 폭발적인 입질은 없습니다...
 
 
 
 






따뜻한 커피를.. 한잔 준비하고... 하늘의 별들과.. 물위의 별들을... 함께 바라보며... 음미해 봅니다..
 
향긋한 커피향이 감돌고...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보는 밤입니다...
 
 
 
 






새벽 1시...
 
더 이상의... 붕어의 흔적을... 찾을 수 없는 시간...
 
이제.. 휴식을 취하고... 잠자리에 들어야겠습니다...
 
달이 밝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구름이 많이 들어왔습니다...
 
구름사이로... 해가 떠오르며 만든... 붉은 색감이... 아름다운 아침입니다..
 
기지개를 펴고... 새로운 하루를 시작합니다...
 
 
 
 





 
10월의 시
 
 
 
               -목필균-
 
 
 
 
깊은 밤 별빛에
 
안테나를 대어놓고
 
편지를 씁니다
 
 
 
지금, 바람결에 날아드는
 
풀벌레 소리가 들리느냐고
 
 
 
온종일 마음을 떠나지 못하는
 
까닭 모를 서글품이 서성거리던 하루가
 
너무 길었다가
 
 
 
회색 도시를 맴돌며
 
스스로 묶인 발목을 어쩌지 못해
 
마른 바람속에서 서 있는 것이
 
얼마나 고독한지 아느냐고
 
 
 
알아주지 않을 엄살 섞어가며
 
한 줄, 한 줄 편지를 씁니다
 
 
 
보내는 사람도
 
받을 사람도
 
누구라도 반가울 시월을 위해
 
내 먼저 안부를 전합니다
 
 
 









9치 붕어 한수로... 끝난 아침장...
 
별다른 입질이 없는 가운데.... 이른 시간... 비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오늘... 비가 제법 많이 잡혔는데.... 걱정이 앞서고 있습니다...
 
 
 
 






지인들은 모두 떠나고... 이제 또다시... 혼자만의 시간입니다...
 
적막해진... 평동지에서.... 세번째 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틀 동안의... 붕어 조과를 확인하고... 인사를 나눠 봅니다...
 
한방터 치고는... 제법.. 마릿수 붕어를 만났습니다...
 
감사의 인사를 하고는... 집으로 돌려 보내줍니다..
 
너무 오래... 살림망에 넣어 두면... 붕어가 불쌍하니까요...
 
 
 
 






허리급 이상의 붕어만 모아.... 증명사진을 찍어 봅니다...
 
맨 위에 있는 붕어가 32cm... 적나라하게.. 비교가 되네요..ㅎㅎ
 
"고마웠어~ 잘 살아라~"
 
 
 
 





 
가을 하루
 
 
 
                     -용혜원-
 
 
 
 
하루가 창을 열었습니다
 
막 필름을 갈아 낀 사진기자의 눈동자처럼
 
초점을 맞추며 거리를 나섭니다
 
 
 
시인의 노래보다 더 푸른 하늘에
 
빨간 점 하나 찍으며 날아온 고추잠자리
 
 
 
가지 끝에 달려 있는 나뭇잎에
 
외마디처럼 남아 있던 가을이 바람에 날립니다
 
 
 
오늘은 기억에 남을 몇 장의 스냅 사진 같은
 
일들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의 표정도 진지한데
 
신나는 일이 없을까요
 
 
 
수북이 쌓인 낙엽과 함께
 
나의 발자국마저 쓸어 담는 청소부를 보며
 
마음만 외로워져 돌아왔습니다
 
 








한잠 자고 일어나... 오후시간이 되니... 흩뿌리던 비는 그치고... 흐린 하늘입니다..
 
슬슬... 세번째 밤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할 시간입니다...
 
 
 
 






바람도 없고... 고요하기만 한... 고즈넉한 분위기...
 
다시 시작한다는 느낌으로... 여유로운... 가을 날이 되고 있습니다...
 
비가 오는 가을날도.... 나름 괜찮은 느낌입니다...
 
 
 
 






구름 가득한 밤...
 
혼자만의 조용한 분위기인데도... 오늘은.. 오후부터 별다른 소식이 없습니다...
 
아무래도... 저기압이 들어오며... 붕어들의 움직임이... 둔해진 모양입니다...
 
 
 
 






가끔씩 불어오는... 바람속에서... 습기가 느껴지고 있습니다...
 
예보상.... 큰비가 한번 지나간다는데.... 바람만 불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밤 10시...
 
깜빡... 딴짓을 하고 있었는데... 정면 50대의 찌가... 점잖게 솟고 있습니다...
 
큰 물소리를 내며... 34cm의 멋진 붕어가... 반갑게 인사를 해줍니다..
 
 
 
 






오늘은.. 늦은 시간에야... 입질이 시작되는 느낌입니다...
 
연이은... 월척급의 붕어들이... 인사를 해줍니다..
 
32/ 31/ 33/ 31......
 
 
 
 






밤 1시까지 이어진... 예쁜 붕어들의 향연...
 
빗방울이 떨어지고... 입질이 뜸해질 무렵... 채비를 회수했습니다...
 
밤사이... 큰비에 대비하여... 단도리를 하고... 휴식을 취해야겠습니다...
 
 
 
 






아침이 되는 새벽까지.... 제법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루프탑 텐트를... 두드리는 빗소리에... 잠을 설쳤을 정도의 비...
 
밤사이... 약 3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답니다...
 
 
 
 






동이 트면서... 비는 그쳤고... 수위가 부쩍 올랐습니다...
 
배수가 진행중인데도.... 20cm 이상... 물이 불어... 엉뚱하게 수중전이 되고 말았습니다...
 
장화를 신고... 자박한 물에 발을 담그고... 낚시를 해야 합니다...
 
 
 
 






오름수위 효과를 보아서 일까... 아침장에 입질이 들어옵니다...
 
어제까지는... 마름을 넘겨친.. 낚시대에서의... 입질 비중이 높았는데...
 
이제는... 마름 사이.. 빈 공간에서... 입질이 들어옵니다...
 
 
 
 






물론.. 어제 내린 비로... 마름이 많이 씻겨 떠내려 갔습니다...
 
훵해진 수초밭... 그래도.. 마름 가까이에서... 입질은 들어오고 있습니다...
 
알차게... 몇 수의... 월척 붕어를 만나고... 오전 낚시를 마감합니다...
 
 
 
 





 
시월에 생각나는 사람
 
 
 
 
                     -최원정-
 
 
 
 
풋감 떨어진 자리에
 
바람이 머물면
 
가지 위, 고추잠자리
 
댕강댕강 외줄타기 시작하고
 
햇살 앉은 벚나무 잎사귀
 
노을 빛으로 가을이 익어갈 때
 
 
 
그리운 사람,
 
그 이름조차도 차마
 
소리내어 불러볼 수 없는
 
적막의 고요가
 
차라리 다행일지도 모르지
 
오지 못할
 
그 사람 생각을 하면
 
 
 
 






오후 시간을 위해... 이제는.. 조금이라도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오늘이... 마지막 밤이 되기에... 더 멋진 붕어를 만나고 싶은... 욕심입니다...
 
 
 
 






비 온 후의.. 상쾌한 공기가... 시원하게 다가옵니다. .
 
조금은.. . 더 가을이..  깊어가는 느낌..
 
10월의 저수지에... 더 내려 앉은... 가을입니다...
 
 
 
 






꿀잠을 자고 일어나니... 오후 3시...
 
어태까지의... 입질 패턴을 보면... 늦어도 오후 4시에는... 의자에 앉아야 합니다...
 
오후부터.. 초저녁장은.... 반드시.. 봐야하는 곳이.... 지금의 평동지이기 때문입니다..
 
 
 
 






오후 낮잠을 자는 사이... 손님이 찾아 왔습니다..
 
제자리 왼쪽에... 대편성을 하신 조사님...
 
멋진 붕어를.. 만나시길 바래 봅니다...
 
 
 
 






어둠이 내려 앉으면서... 붕어들의 인사가 이어집니다...
 
대박의 수준은 아니어도... 꾸준하게 입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남아 있는 마름에... 바짝 붙여 놓은 낚시대에서... 입질이 집중됩니다...
 
한가닥이라도... 마름 줄기가 있으면 충분합니다...
 
되도록이면... 마름 가까이에... 찌를 세우는 것이 유리합니다...
 
 
 
 





 
가을 이야기
 
 
 
          -박현진-
 
 
 
 
가을바람 불어 오는 쓸쓸한 길목
 
지나온 시간 삶의 오솔길에 그리움 물든다.
 
 
사랑하던 사람과 미워했던 사람
 
그리움 보듬으며 함께 걸어 왔던
 
사랑 삶을 물들게 한다.
 
 
푸르른 시간 되돌릴 수 없어도
 
가녀린 어깨 위로 떨어지는 햇살 한줌
 
나를 위로 한다.
 
 
들판에 홀로핀 들꽃이 소박한 사람들의
 
마음에 날아와 그리움으로 남듯이
 
 
내 삶이 한송이 들꽃처럼
 
누구엔가 그리움으로  남아
 
 
산(山)을 넘어가는 오후의 햇살처럼
 
사람들의 마음 물들게 하는
 
가을로 남고 싶다
 
 
 
 
 






밤 9시...
 
우측 3번째... 40대에서.. 연신 입질을 받아... 붕어를 만났습니다...
 
34/ 33/ 36...
 
활성도가 좋아진 느낌...
 
혼잣말이.. 저절로 나오고 있습니다...
 
"햐~ 재미있다~"
 
 
 
 






서늘한 가을밤의 공기가... 너무 상쾌합니다...
 
까만밤... 하늘을 가득 채워 놓은.. 별들의 반짝임도 너무 좋습니다...
 
한 손에 가득 들어오는... 붕어들의 촉감도.. 너무 좋습니다...
 
모든 것이 완벽한... 가을밤 낚시가 되고 있습니다...
 
 
 
 






새벽 1시...
 
이제는.. 조금.. 잠을 자두어야 합니다...
 
내일은.. 철수하는 날...
 
서울까지 귀경하려면... 긴 시간 운전을 해야 합니다...
 
푹 쉬어두어야... 안전에 좋을 것 같습니다...
 
 
 
 






곤하게 잠을 자고 일어나니... 새벽 여명이 트고 있습니다...
 
개운한 기분으로... 아침장을 맞이해 봅니다...
 
 
 
 





 
시월
 
 
 
 
                        -용혜원-
 
 
 
 
가을처럼 긴 여운을 남기는
 
계절은 없습니다
 
 
가을은 고달픈 이들에게
 
마음의 쉼터를
 
만들어 줍니다
 
 
가을의 마지막 순간까지
 
나뭇가지에 주렁주렁 매달린
 
감 열매 속에는
 
여름 햇살의
 
사랑 노래가 가득합니다
 
 
꽃 피는 봄과 
 
찬란했던 여름
 
열매로 가득한 가을
 
모두가 다 열심히
 
일했습니다
 
 
일한 만큼
 
행복을 갖고 나누는
 
당당하고 멋진
 
자연의 이치를
 
배우고 있었습니다
 
 
떠나기 위하여
 
가을 나무들이
 
다시 태어나기 위하여
 
온몸을 물들입니다
 
 
아름다움을 만드는 
 
나무 잎새들의 마음이
 
감동을 만들고 있습니다
 
 
 






마지막 날 아침에는... 짧은대에서... 입질이 자주 들어 옵니다...
 
마름 포켓에 넣어 둔... 34대와 32대에서... 집중 입질입니다...
 
월척급의 붕어를... 짧은대로 땡기는 손맛이란.... 그야말로 최고입니다...
 
 
 
 






역시나 아침장은... 오전 9시까지...ㅎ
 
해가 중천에 다다를 즈음에... 입질은 끊어져 버립니다...
 
이제는 슬슬... 이번 낚시여행을... 마무리해야 하는 시간인가 봅니다...
 
 
 
 












평화로워 보이는... 평동지의 아침...
 
바라만 보아도.... 뿌듯해지는 풍경입니다...
 
 
 
 






날씨가 좋아... 드론을 띄우기에는... 최고의 오전 시간입니다...
 
선명하게... 풍경이 찍히는... 만점의 날씨...
 
 
 
 








제가 자리한.... 제방 좌안의 포인트...
 
늘 가을이 되면... 12월까지.... 좋은 붕어를 쏟아 낸다고 합니다...
 
 
 
 






제가 자리한 곳의 맞은 편.... 제방 우안... 길가 포인트...
 
주차가 불편하지만... 역시 이곳에서도... 많은 붕어가 나왔다고 합니다...
 
이제는.. 마름이 많이 삭아 없어져 버렸습니다...
 
 
 
 






제가 자리한 곳에서... 상류쪽으로.... 멋진 포인트가.. 몇 군데 있습니다...
 
연과 뗏장이 어울어져 있고... 더 추워질수록... 멋진 붕어가 나온다고 합니다...
 
 
 
 






아무튼... 평동지는... 이제 시작이라고 합니다...
 
12월까지.. 된서리가 내릴 때까지.... 더 굵어진 붕어들이.... 4짜를 넘어 5짜까지.... 바라볼 수 있는 곳...
 
그런 찬스가.... 시작되고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낚시할 자리가 적어... 많은 인원수를.. 감당하기 쉽지 않습니다...
 
서로에게.. 조금씩 양보를 하며.. 자리하시고..... 쓰레기 문제는.. 꼭 처리 부탁드립니다...
 
 
 
 





 
가을햇살
 
 
 
 
           -오광수-
 
 
 
 
등 뒤에서 살짝 안는 이
 
누구신가요?
 
설레이는 맘으로 뒤돌아 보니
 
산모퉁이 돌아온
 
가을햇살이
 
아슴 아슴 남아있는 그사람되어
 
단풍 조막손 내밀며
 
걷자 합니다
 
 
 
나릿물 떠내려온 잎하나
 
눈에 띄어
 
살가운 마음으로
 
살며시 건졌더니
 
멀리본 늦가을 산이
 
손안에서 고와라
 
 
 
 
 






다시... 이틀 동안의 조과...
 
또 역시... 마릿수 월척을 했습니다...
 
아무리 가을이라지만... 이번에는... 제가 어복이 터졌나 봅니다...
 
모두 "달빛소류지"님의 고마운 정보 덕분입니다~ㅎㅎ
 
 
 
 








월척급 이상의 붕어들만 모아서.... 기념 촬영을 해봅니다..
 
고마움을 담아.. 인사를 했고... 고이... 집으로 돌려 보내 주었습니다...
 
 
 
 






만족스러우면서도... 조금은 아쉬움도 들기도 하는... 복잡한 기분...
 
이제는 그래도... 마감을 해야 하는 시간...
 
10월의 행복했던 여행길이.... 마무리되어 가고 있습니다...
 
 
 
 








깊어가는 가을이... 참 좋은 시기입니다...
 
어느 곳에 가더라도... 튼실한 붕어가 반겨주고... 눈을 즐겁게 하는 풍경이... 마주합니다..
 
행복한 가을 나들이 길이... 반드시 될 것입니다...
 
 
 
 






쓰레기는... 모두 차에 실어 놓고... 귀경 준비를 마쳤습니다...
 
모든 것이.. 넉넉한.. 가을이라는 계절만큼... 저의 마음도 풍성해진 느낌입니다...
 
고마운 지인들의... 따뜻한 정도 느꼈고...
 
반갑게 화답하는... 튼실한 붕어들과의 시간도... 너무 행복했습니다..
 
11월에는... 조금 빠르게... 움직여야겠습니다...
 
가을이 더 떠나기 전에... 물가로 여행을... 다녀와야겠습니다..
 
 
 
나들이 하기... 정말 좋은 계절입니다...
 
일상에 찌든 힘겨움을... 훌훌.. 털어 버리기 좋은 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을날의.. 길의 끝에서... 소중한 인연을.. 만드는 것은 어떨까요...
 
 
 
부족한 글과 그림에... 항상 응원을 해주시는 우리님들..
 
늘... 고마운 마음입니다..
 
행복하소서...
 
 
감사합니다
 
 
 
 
 





 
Epilogue
 
 
 
가을에 사랑을 던져 놓고 떠난 당신을 그리워하며 이 글을 헌상합니다
 
 
 
 
 
 
그는 내게 무엇도 아끼지 않았다. 
 
나에게뿐만은 아니었다. 
 
노래, 음식, 애니메이션…. 
 
뭐 하나를 진득하게 좋아해서 질릴 때까지 달고 살았다. 
 
자연히 떠오르는 게 많은 사람이다. 
 
네가 좋아하던 거 나도 좋아하고, 
 
내가 좋아하던 거 너도 좋아하면서 
 
같은 걸 좋아하던 시간의 우리를 떠올린다. 
 
서로에게 어떤 모습이든 아무렴 괜찮았다. 
 
내가 살이 찌고 부어도 귀여워해 줘서 좋았다. 
 
내가 흔들릴 때마다 덤덤히 잡아 주던 그는 언제나 꼿꼿했는데, 
 
아플 땐 어디서 몰래 아파했을지 나는 아직도 모른다. 
 
괜찮다던 말은 진짜 괜찮아서였는지 아직도 궁금하다. 
 
너의 그 진실함, 현명함 더 알려 달라던 말에 
 
이미 많이 알려 줬다던 대답에 
 
아차, 하던 내가 잊히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그리 강인할 수 있었는지. 
 
도무지 들춰도 보이지 않던 삐뚠 그림자는 
 
어떤 노력으로 가다듬은 건지 아직도 궁금하다. 
 
반듯했다.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여태 품고 산다. 
 
당신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많은 걸 배웠고 많은 게 변했다. 
 
사람을 믿게 되었고 사랑을 믿게 되었다. 
 
세월이 흐를수록 그때 당신이 한 말들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최선을 다해 사랑할 거라던 다짐과 즐겁고 소중했다던 작별. 
 
아직도 그는 내가 바닥을 길 때마다 일으켜 준다. 
 
내가 악랄해지고 영악해져서 기저에 깔린 나약함을 마주할 때마다 
 
이러라고 내 삶에 다녀간 게 아닐 텐데, 하고 잡아 준다. 
 
기어이 선하고 겸손하게 열정을 가지고 나아가도록, 
 
너그럽고 단단하게 나를 보살피며 살아가도록 길이 되어 준다.
 
 
 
 
“이것밖에 못해 줘서 미안해요.” 
 
내게 가장 많이 주고 떠난 사람이 그랬다.
 
 
 
일홍 작가님의 "행복할 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中에서
 
 
 
 
 
 
C씨의 낚시 여행  길의 끝에서 만난 여러 인연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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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씨의 낚시 여행  길의 끝에서 만난 여러 인연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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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IP : e4f1d783d0574cd
정말 대단하십니다.
도대체가 이 많은 영상을 담으면서
찌불은 언제 보고계신지가...ㅎㅎ

좋은 시,글.영상...
잘 보고 갑니다.
추천 0

IP : 092277ab0a3cd8f
수고 했어요 손맛도 그덕분에 보셨네요
이쁜이 10수 이쁘네요
잘 ~~~~~보고 갑니다
안 출 하세요
추천 0

IP : 8d0f7860d4ed386
화보조행기의 정석...
멋진 조행기 잘보고 추천드리고 갑니다.
안출하세요~!
추천 0

IP : d7ccb81896c347e
몇번없을 기억에 남을 조행길
또 한폭의 그림들~~~
늘 안출 하시길
추천 0

IP : 83ec7fba0b75a5d
늘 감사한 마음으로 님의 조행기를 받습니다. 날이 많이 추워졌다고 하네요. 건강하시고 안전한 출조길이 되시길 기원 합니다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