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아들 녀석과 함께...

토요일 이른 아침이다. 푸우 푸우...... 조용조용 조심스레 세수를 한다고 했건만, 잠귀 밝은 둘째 녀석이 그 소리에, 부시시한 머리에 제대로 눈도 뜨지 못하는 눈을 찡거리며, 한마디 던진다. " 아빠 낚시 갈라꼬?" 녀석이 방에서 나오면서, 전날 거실에 정비해 둔 낚시 장비들이 눈에 들어온 것이다. 내가 가는곳이라면 어디든 따라 나서는 녀석"아빠 회사 갈라꼬 !" 몇번의 변명에도 녀석의 대답은 "나도 간다" 하는수 없이 녀석을 차에 태웠다. 부르릉 부르릉~~~ 아파트 단지를 단지를 빠져 나와, 구마고속도로를 달리며, 시원한 아침 공기를 마셔본다. 저수지를 향하는 차 안에서 녀석에게 말을 걸어본다. "지운아! 오늘 고기 못 잡을줄도 모른데이~~" "왜?" "아직 날씨가 추워서 물이 많이 차갑거든" "아 그렇구나!" 이해를 한건지 안한건지 몰라도 대답은 시원하게 한다. 현풍 나들목을 나와서 달성군 유가면에 위치한 조용하고, 얌전한 사배지가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내가 3년전부터 가끔 찾던 곳이었다. 이미 여러 조사님들께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었다. 녀석의 안전을 위해 우안 중류 부들쪽에 평편한 자리를 정했다. 수심은 3.2칸대 기준으로 1미터내외이다. 청명한 하늘이지만, 역시나 수온이 너무 차갑고, 봄바람이 만만치 않다. 역시 걱정이 앞서지만, 지렁이 3마리씩 끼워 채비를 투척 해본다. 1시간의 시간이 흘렀다. 가만히 앉아만 있던 녀석이 낚시대를 들어본다. "아빠! 진짜 고기 안나오나?" 하며, 자리에 다시 앉는다. 바람이 차갑다. 녀석에게 간이용 이불을 덮어준다. 녀석 생각보다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는것 같다. 잠시후, 역시 녀석의 집중력이 흐트러 지고 있다. 녀석과 함께 저수지를 둘러 보기로 했다. 밭에는 이렇게 마늘 모종도 봄햇살을 만끽하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배지에 들어오는 조사님들이 눈에 들어온다. 늦게 도착하신 만큼 대편성을 서두르고 있었다. 우안 하류의 모습입니다. 친구와 함께 출조하신것 같습니다. 좌안쪽에는 릴낚시를 주로 하시드군요 상류 부들밭 모습입니다. 보트낚시하시는분들이 좋아하는 포인트입니다. 녀석이 또래 친구를 보드니 생기가 도는 모습입니다. 주5일 근무가 확산되면서 가끔 아들과 나오신다는 조사님 상류 부들에서 바람을 피해 대를 드리우셨네요. (미리 양해를 구해습니다.) 사배지 주변을 한바퀴 돌아봤습니다만, 살림망을 드리운 조사님은 별로 없다. 연륜이 오래된 조사님은 며칠후 수온만 오른다면, 조황이 살아 날것이라고 짐작하신다. 이제 시간은 오후4시를 가르키고 있다. 녀석의 얼굴은 점점 굳어지고, 바람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잘 참고 견디는 녀석이 대견해 보입니다. 조금만 더 성장하면, 좋은 조우가 될것이라 믿어 봅니다. 사배지에서 붕애의 얼굴은 커녕, 입질 한번 받아보지 못하고, 대를 걷어야 했지만, 아들 녀석과 함께 좋은 자연을 만끽한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며, 조행기를 마쳐봅니다. 철수하기전 녀석이 한컷 찍어 달라고 해서.... 처음 올리는 조행기 붕어가 없어 안타깝습니다. 다음엔 좋은 사진과 붕어를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냥 편하게 읽어 주십시요.(사진에 날짜도 엉망이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