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 이걸 어떻게 해야 되죠?
지난 주 금요일, 5치부대와 동출하여 제가 올린 조과는 불루길 자동빵 1수 입니다.
이런 혁혁한 조과는 2주 전, 5치부대와 동출하여 올린 구구리 자동빵 1수에 비교 될 만큼의 조과로
낙생 어언 이십수년간 이런 조과는 정말이지 한 두번에 불과한 무시무시한 조과입니다.
아직은 개체수가 비교적 좋은 제 주변에서 짬낚을 해도 계절 관게 없이 몇 수 손맛은 보는데...
이런 무시무시한 조과를 접하고 보니, 이게 진짜 내가 올린 조과가 맞는지 낚시 전반에 회의가 밀려오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시 생각해 보아도 꿈만 같은 일입니다.
제가 사는 곳은 충청돕니다. 일사후퇴 때 피난 내려온 것도 아니고 충청도 토박이입니다.
백사 붕애엉아님이 지 지난 주 무슨 고등어 나올것 같은 곳.. 평택호라는데 그게 어디 바다지 무슨 민물은 아닌것 같더라구요. 파도도 치고... 거기서 꽝치고 돌아오시는 길에
성남의 모처에서 수초가 그림 같은데, 닭발을 예쁘게 파놓은 곳에서 월척이 나오고 그 근처 조사님들이 군데군데 살림망을 담구고 있는 터가 있다고 하시어...
속으로는 '절대 응하면 안된다. 가봐야 안 되는 곳을 잘못 보시고 선한 마음에 손 맛 보여 주시겠다 생각 하시는 것이니 적당한 명분을 세워 가능하면 응하지 말아야지 이거 큰일 난다.' 이렇게 속으로 결심, 또 결심을 하였지요.
마침내 금요일... 아침부터 문자와 쪽지가 날아와 마음이 흔들려도 꾹 참고 안된다 가면 안된다... 하고 생각 하고 또 다짐하고... 오늘은 다섯시에 일이 끝난다는 내용을 포함하여, 송구한 마음을 접고 오늘은 조금 어렵겠다는 문자를 답신으로 보냈는데...
드디어는 세시를 넘기면서 '안산낚시'님과 '천지호'님이 파트린느 오느냐고 묻는데 어떡할 거냐 하고 문자를 날리시데요.
이 문자를 받고 보니 사람의 도리가 그런게 아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더군요. 뭐 죽으면 썩어질 몸둥아리 뭐 그리 대단하다고 어차피 놔줄 붕어... 꽝치면 어때... 보구 싶다는 사람 있고 찾는 사람 있을 때 가보는 거지 뭐... 인생 그렇게 살지도 않았는데 비싸게 굴 건 없지...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게 큰 착오 였지요.
그러면서도 '낙생' 이라는데, 더군다나 주소가 '고기리' 예요... 고기리... 낚생... 야 이거 지명이 죽이더라구요. 뭔가 나올 것 같은... 고기리... 오죽 고기가 많으면 지명이 고기리 겠어요? 더구나 낚생이라니.. 이거 좀 운명적인 분위기 아닌가요?
지명과 저수지 이름을 듣는 순간 확 땡기더라구요.
낙생.. 어디선가 본 듯한 들은 이름, 낙화생은 아니고 뭐하는 땅콩 같은 이름인가.. 경부고속도로로 서울 다 가서 양재고개 넘기전에 낙생고등학교라고 본 듯도 했지만, 주소를 보니 성남시라니, 아닐거야... 성남시면, 진풍님 사신다는 초월 근처에서 조금만 더 가면 거기부터 성남이니,
그쯤이면 중부 곤지암 톨게이트 나와서 뭐 오래 걸리지도 않을 곳이라는 착각을 했지요. 서울권 지리 잘 모르는 촌넘의 일반적인 실수 아닐런지요.
네비가 자꾸 경부 쪽으로 가라고 길을 알려주는데, 이게 왜 이래... 업그레이드를 안해서 그런가 하면서 그래도 가르키는데로 한시간 반을 갔는데, 가보니 어렵쇼.. 수원 영통을 지니서도 20킬로 가까이 남았다는 겁니다.
지방서 서울 가면 의례 과천부터 기는 건데.. 수원을 지나서 20킬로를 더가면 그게 서울이지 뭐란 말입니까?
천신만고 까지는 아니지만 금요일 오후, 상행이 더 막히는 고속도로를 따라 도착한 낙생이란 저수지는 포인트 바로 옆으로 골프연습장이 있어서
밤 12까지 불을 환하게 켜고 골프 연습을 하는 겁니다. 거기 붕어는 취미가 아마도 다 골프 일 겁니다. 무슨 골프 연습장이 골프공이 물 속으로 떨어지게 만들었는지 밤 12시 까지 풍덩 풍덩...
근데 진짜 분위기는 죽이더라구요. 그림도 좋고요. 부들 수초가 그림 같이 펼쳐진 곳에 25대 길게 던지면 수초 바로 앞에 떨어지는 기가막힌 곳인데...
누군가 닭발을 여기저기 파 놓았더라구요. 낚시 잡지에 나옴직한.. 찐짜 입질만 받으면 밤새도록 덩어리가 형님 아우님 하면서 다투어 올라올 것 같은 그림같은 터 더라구요.
옳다! 12시 골프연습장 불꺼지면 니들은 다 죽었어.. 하고 있는데, 마침내 불꺼지고 한시가 넘어 두시가 지나 세시가 다 되어도 무슨 입질이 와야 낚시지.. 공구리를 쳐놨나... 찌가 안 움직이는데, 그림만 좋으면 무슨 소용이냐구요.
지렁이를 달았는데 세상에나 그동네 붕어들은 지렁에 대한 예의가 없더군요. 밤새워 지렁이 열마리만 있으면 되것더라구요. 제가 앉은 자리는 불루길도 지렁이를 잘 안 건들이더라구요.
세벽 세시, 이때 정적을 깨는 부대장님의 한마디.. '전달! 글루텐 50에, 떡밥 50을 섞어라. 그러면 입질 올 것이다.' 입질이 오긴 뭐가 와요.
나 원 세상에나...
제가 사는 곳에서 10분만 가면 언제든지 손맛을 보여주는 낚시춘추에도 소개된 상대수로가 나오고, 대청댐은 본 댐은 15분, 회인 어부동은 25분, jb위풍당당 님 계시는 보은의 상궁 쌍암 동문 이런곳은 모두 30분 이내 입니다. 대전 꾼들이 자랑하는 옥천의 청산보는 40분이면 갈 수 있고, 중부권 예당과 함께 대표적인 낚시터 초평지는 35분, 물 맑기로 소문난 진천 백곡지는 30분 정도면 충분하고요.
미지랑님이나 누렁아저놈물어님 같은 분들이 사시는 음성의 큰거 많이 나온다는 원남지는 4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고... 조치원의 고복지도 50분 이면 충분하고...
옛 부터 민물낚시 천국인 이곳에서 30분 이내에 갈 수 있는 30 킬로 이내, 지름 60Km 원경 내에는 저수지가 350개 인데... 이런곳 저런곳 다 제쳐두고.. 이거야 말이 성남이지.. 조금 과장하자면 충청도 촌놈이 광하문으로 낚시하러 간 꼴이니... 아이고... 더구나 월남붕어 한수를... 차라리 깨끗하고 깔끔하게 꽝이 낳지...
더구나 지난주 금요일은 그동안 강수량이 적었던 충청도 내륙권에 비가 충분히 내려 대부분의 저수지가 오름수위 찬스였거든요.
여기 저기에서 4짜를 올렸느니 워리를 한자리에서 여러수 무 뽑듯 뽑았다느니 조과 자랑이 한창인데...
로컬 동호회 회원들이 묻데요. "파선생.. 지난주는 경기도 무지 좋은 데를 다녀왔다면서.. 조과는 좋으셨어요? 하긴 워낙 큰 걸 많이 거시는 분이시니.." <-- 개코나 거기다 대고 '광하문에서 불루길 자동빵 한 수' 이렇게 말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요?
5치 바이러스는 강력합니다. 이거는 약도 없어요.
채바님 빼빼로님 소밤님 캐미히야님 미느리님 한(번)출(조)담(배)두(갑)님 스풍이님 등등등 경상도 권에서는 척 알로는 꽝이라고요?
운둔자님 붕대님.. 34 33 늘 보는 싸이즈 라고요?
자랑하실 일 못 됩니다. 저두요, 한때는 걸면 4짜 소리 들었던 사람입니다.
미끼뭐스꼬님 5치부대 기를 받아 손맛 좀 보셨나요?
무슨 신기한 바이러스가 같이 대를 나란히 펴기만 해도... 잘하면 구구리 한수, 못하면 불루길 한수... 이거 부적하나 써야 되겠지요?
아마 모르긴 해도 5치부대와 같이 동출하시면 세상없는 분들도... 글쎄요...
감히 제안드립니다. 진정한 실력자라면 5치와 동출하시지요. 첫번째 동출에서는 평상시 실력의 절반정도에서 시작하실 겁니다. 두번째 동출 정도에서는 약효가 나오면서 거의 꽝일 겁니다.
궁금 하시면 4짜워리나 천지호님께 물어보세여, 제말이 과장인가?
더구나, 가장 큰 문제는 꽝을 쳐도 5치 부대와의 동출이 언제나 신나고 재밌다는 겁니다. 구수한 큰 맛 권형님과 어머니 같은 인사계 붕애엉아님과의 동출이고, 낚시인생 안산낚시님이나, 새벽(에 파마한)노을님 이나 천지호님이나 월척방범대원 4짜워리님... 못안의달님은 직접 뵙지는 못했지만...
이런 분들과의 동출이니 뭐 생각해 보시면 아실일지요? 결코 나쁠일이 없는 일이니..
이번 출조만 해도 그렇습니다. 저는 먼데서 왔다고 입만 들고 가서 야식 포함 총 3 끼를 빈대 붙고, 커피에 미끼에 모기향에 별별 신세 다 지고... 그러구 보니 인간적인 도리로 이런 꽝에 대한 억울함을 어디다가 공개적으로 말하면 제가 나쁜 놈이지만...
깔끔한 매너로 무슨 불만스러운 말도 못 꺼내게 하시니... 더 환장하겠지요.
생각해 보니... 당연히 꽝인데, 조과 연연해 하지 않고 붕어와 싸우지 말고 그냥 꽝이다... 하지 못한 것이 문제겠지만, 다시 생각해 보아도 "고기리"... 이건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운명적인 이름이 아니던가요?
그러니, 월님들 이 억울함은 어떡해야 해야 되지요?
잠이 안옵니다... 이거야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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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님 샤워소리 얘써 귀막으시구 꼼뗘에 매달려기신건아니구유 ㅋㅋㅋ
(맞쥬 엉아님보기에도 글찮아유 ^^) 텨 ~~
전 경기 군포에 삽니다
낙생저수지까지는 2~30분걸리구요
1시간 거리에 저수지나 수로 합쳐서 4~50개는 넘을겁니다
허나 전 누가 꼬시지도 않았는데 충남 청양까지 가서 꽝치고 왔습니다
그래도 파트린느님은 핑계거리라도 있잖아요?^^
저도 위로좀 해주세요 ㅋㅋ
파트린느님이 쓰신 말 정말입니다. 5치부대의 바이러스에 걸리면...월척은 시장에서 사와야 된다는것...ㅎㅎㅎ
정확히 쓰셨네요..ㅋㅋㅋ
누가 5치 부대좀 말려줘요~~~~~~~~~~~~~~~~~~~~~~~~~~~~~~~~~~~~~~~
그래도 저는 주말에 6치 붕애와 19치 보물보고 왔습니다
더워 죽는줄 알았습니다
"정말 그런가 확인 해봐야겠다"입니다.
5치 부대와의 위험한 동출을 함 해봐야겠습니다.
근데 5치부대원은 월이나 4짜 잡으믄 자동 전역하나유?
파트린느님....방법 없습니다
5치부대 해체하고 월척부대 창설하시면 됩니다...
파트린느님이 부대장 하시고, 권형님은 강등시켜서 주임상사, 붕애엉아님은 항상 일용할 양식을 책임지시니 그대로 선임하사..
저야 뭐 항상 깍뚜기.....
이거 항명 맞지요? 권형님께 걸리면 사망인거 맞지요?
바로 튀어야지요? =3 =3 후다다닥~~~~~~~~~~~~~
대원들의 능력과 자질은 우수한데 지휘관의 통솔력, 작전능력이 부족해서.........
우째서, 맨날 작전 개시와 동시에 전사하는지 당췌 그 이유를.........
혹 전날밤에 출정허락 받으시느라고 무리를?????
지가 책임져야쥬...
지송해유....
심심한 위로의 말씀 올립니다.
그 바러스땜시 그쪽 방향으로는 오줌도 누지 말아야 것읍니당. ㅋㅋㅋ
이쪽으로 오십시요 찌맛 손맛 뵈어 드리지요.^^
이 쪽 저수지들 거의 사람들 낚시안합니다
저도 여기서 몇년전 쪼아봤는데
결론 고기없다!!
그 좋은 못 놔두고 이곳까지 오셔서 욕보셨네요
차라리 저희 집근처 수지와 수원사이 신대저수지가 훨씬 나을뻔 하셨는데요
선임하사의 귀신같은? 포인트 보는 능력의 합작품!
제발 수도권위수지역 이탈 못하게 꼭꼭 붓들어 매 놓아 주세요.
부적 함 알아볼게요.
엉아님한테 부탁하면 한장 그려주지 싶은데요
죄송합니다만 너무 웃겨 혼자 실실거리다보니 우리 와이프가 이상하게 생각합니다.^^
고기리를 다녀오셨군요.
주위에 좋은곳 다 마다하고 작전명령때문에 고기리까지 오신걸보니
5치부대의 결속력이 대단하다는것을 다시한번 느끼게됩니다.^^
항상 건강하시구요 지속적인 5치부대의 활약 기대하겠습니다.
5치 부대의 전설같은 예기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너무 부러워서 언제나 5치 부대에 일일입대라도 해 봤으면 하고 염원했는데,
오늘 파트린느님 글 읽고나서 생각을 바꿉니다.
제가 감히 동출을.....
아무리 생각해도 바이러스 감염이 겁이나서 동출 못하겠습니다
바이러스는 안철수 연구소의 V3 라이트로 한번 잡아 보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