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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침틀 이야기

IP : 4ead6915b636a89 날짜 : 조회 : 5799 본문+댓글추천 : 0

언제나처럼 월척의 행운을 꿈꾸며 고단함도 잊은 채 흥에 겨워 도착한 꾼은 물가로 내려가면서 두리번거리며 쓸 만한 큰 돌멩이부터 열심히 찾았습니다. 적당한 돌이 없으면 하릴없이 다시 올라와 찾아야했기 때문에 무거운 장비에 짓눌려 힘들었어도 헛수고를 줄이는 지혜를 허탕 친 몇 번의 경험으로 터득한 것입니다. 밤늦게 도착한 저는 어둠속에서 잡풀속의 메말라 퍼진 소똥도 돌로 착각해서 들었다가 쪽팔려 실~ 혼자 웃기도 했습니다.ㅎㅎ 그 돌은 받침틀을 누르기 위해서였습니다.^^ 1970년대 후반에 작은 낚시의자처럼 납작하게 접어지는 아담한 구조로 나타났다가 무엇에라도 쫓기듯이 바람같이 사라진 1세대 받침틀이 있었습니다. 그 이름은 잊었습니다. 경사진 석축은 물론 바위 위든지 어느 곳에서나 메주만한 돌멩이 하나만 있으면 전천후로 사용가능한 편리한 틀이었는데 널리 쓰이지 못하고 아쉽게 없어져 버렸습니다. 분실했지만, 그 편리성에 따른 고마움으로 구조를 익히 머릿속에 기억하고 있었던 저는 알루미늄 판재 한 장을 3cm 폭으로 길게 잘라서 기억을 더듬으며 그 받침틀을 비슷하게 만들어서 주변 꾼들에게 하나씩 선물하기도 했었습니다. 받침대 꽂느라 고생했는데 돌만 있으면 만사형통인터라 당연히 다들 좋아했었습니다. 더구나 공짠데요. ~ 현장에서 그들의 답례로 잘생긴 돌도 가끔 선물 받았습니다.^^ 단점이라곤 대 사이의 간격조정이 제한됐다는 것인데, 높낮이도 마음대로 또 받침대 전 길이를 100% 쓸 수 있음은 물론 그것이 손상될, 더렵혀질 어떠한 이유가 없어서 사용상의 별 문제는 없었으며 그것만으로도 낚시는 훨씬 편했습니다. 2세대(OK, 대륙 등의 초기형)는 전방, 후방에 각각 두 개씩의 다리가 달려 있으며 전방의 다리로는 경사를 조정하고, 지면에 놓인 후방의 다리를 돌로 누르는 방식으로 설치방법은 돌이 필요했던 1세대와 거의 동일합니다. 받침대의 방향과 높낮이 조절이 용이한 꽤나 과학적인 정밀한 형태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서 멈추었어도 꾼들에겐 그리 불편한 사항은 없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설명하기 위해서 세대구분을 했음으로 당연 3세대도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돌멩이조차 필요가 없고 지면에, 물위에 서있는 산뜻한 구조로 나타났습니다. 대신 망치가 필요했는데 이것은 웬만한 돌로도 대체가 되는 사항이니 실로 획기적인 발상이었습니다. 두 다리로 설수 있는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대의 무게는 거의 손잡이 쪽에 몰려있어 상대적으로 앞쪽은 가볍습니다. 그래도 다수의 대를 편성하는 경우에는 앞으로의 쏠림현상이 있게 되고 그것은 다리 앞에 적당한 돌만 하나씩 괴어주면 버티게 되는데도 꾼들의 요구에 부응해 보완책으로 틀 전방에 연결하는 보조다리가 나타났습니다. 해결이 완벽히 된 셈입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구조가 복잡해지고 덩치도 커지면서 비용이 추가되기 시작했습니다. <리모콘>의 편리함에 어려서부터 자신도 모르게 길들여진 현세대는 더 편하길 원했고 제조사는 소위 자립형(3세대 후반)이라는 모델을 잇따라서 내놓게 되었습니다. 망치나 돌이 없어도 그냥 조립해서 물가에 놓기만 하면 설치가 완료되는 셈입니다. 눈썰미가 다소 있는 꾼이라면 어떤 지형에도 설치가 가능한 받침틀 전성시대가 왔습니다. 꽤나 추가되는 비용(수 십 만원)을 감수할 수만 있다면 이제 꾼들은 가마라도, 그것도 꽃가마를 입맛에 맞게 골라서 타게 됐습니다. 그러나 금전 등 잃은 것도 많습니다. 1세대의 경우에는 가방끈에 단순히 붙들어 매는 정도의 부피와 무게에다 현재의 화폐가치로는 대략 1만원 안팎이었을 것입니다. 가격, 부피, 무게 등의 부담이 없으면서도 그 편리성은 감탄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현재 있더라도 낚시에 대한 주관이 확고하고 보수적인 노장세대에나 어필할 뿐 그것은 더 비싸고 무거운 짐이 되더라도 조작의 편리성면에서 2세대에 밀릴 것입니다. 2세대는 헤드 수에 따라 비례해서 비싸지고, 점점 길어지고, 덩치도 커지고 무거워지지만 낚시의 즐거움에 매료된 꾼들에게는 별로 걱정스러운 큰 짐은 아닙니다. 돌을 찾아야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혹 지저분하더라도 현장의 땅바닥에 놓을 수밖에 없어서 게으른 꾼이 주인인 경우에는 관리소홀로 인한 부식이 따를 수도 있습니다. 아직도 금전적으로 그다지 큰 부담은 아닙니다. 3세대 후반(자립형)이 되면서 금전적으로 큰 부담이 되고 부피나 무게에서도 짐이 됩니다. 작은 낚시가방만한 커다란 케이스에 무게가 10여 kg 훌쩍 넘어가는 제품도 더러 있습니다. 이쯤 되면 홀가분해지고 싶어서 물가를 찾는 꾼들이 받침틀이 아닌 중장비(ㅋ)를 갖게 되는 셈이라서 그것의 구입비용, 운반, 설치, 관리에 따른 번거로움을 부담으로 갖습니다. 꾼은 단지 좋아서 낚시를 가고 싶었고, 그저 좀 더 편하게 낚시를 하고 싶었을 뿐인데, 그 새처럼 자유스럽게 날고 싶었던 마음이 받침틀의 중압감에 눌려버리는 이율배반(二律背反)에 빠질 수밖에 없게 됩니다. 집 떠나면 고생이고 불편한 것은 꾼은 물론이고 아닌 사람도 다들 아시리라 믿습니다. 하물며 하등의 편의시설도 없는 물가로 떠나면 얼마나 불편하겠습니까. 그런데, 그것을 알면서도 꾼은 그 고생을 사서 하는 나사 빠진(?) 사람들입니다. 처음으로 받침틀을 구입하시려는 분은 각 세대의 장단점을 잘 살펴 한번에 구입하시고, 기존 소유하신 받침틀의 기능이 부족해 불만이시다면 가뜩이나 살기 어려운 요즈음에 벌기 어려운 돈을 쓰시지 말고 찾기 쉬운 돌을 2% 더 쓰시기를 바랍니다. 꾼의 손길이 아니면 천년만년 그 자리에 있을 돌이 움직이는 행운도 맛보게 하면서.... 받침틀은 아무 것이나 있기만 하면 편하고 기능의 부족함은 꾼의 노력에 따라 개선됩니다. 장비의 중압감(?)에서 벗어나지 못하시면 낚시가 인생살이처럼 고달프게 됩니다.^^

1등! IP : 00cd752be57846f
반가버요 철없는 붕어님!

세대별도 아주 자상하시게 올려 놓으셨네요.

뽀대를 중시하는 요즘 세태에 따라가다보니 저 또한 이편한에서 대륙으로 벌써 두번이나

저질렀습니다.

편리함! 무거운 거야 한번만 짊어지고 가면 끝나니 편리함을 추구하는것 같습니다.

또 어떻게 변모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더 좋아보이면 당연히 지름신이 강령하구요.

저 자신이 미울때도 있습니다. 이런 몹쓸병!

정성들여 전필때 그때의 설레임~~~~~~~~~~~~~~~~~

아! 낚시가고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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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IP : 31f5d481c5bdfb9
받침틀.. 일종에 장비병에 속하는거 맞지요??

없이도 한다고 굳건히 맘먹고 있었건만 결국 어제 질렀습니더...

사고나면 진정 돼는줄 알았던이맘.... 샀으면 가서 써봐야 직성이 풀리는 관계로...

낚시 가고 싶어서 죽것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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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IP : 4ead6915b636a89
세상에... "붕어와 춤을" 님이 벌써 바꿈질을 하셨을 줄은...
진정 몰랐습니다. 산타양말은 그대로 걸어두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민희아빠" 님은 여태까지 받침틀이 없으셨다니....
또한 놀랐습니다. 좋은 성탄선물(?) 받으셨네요.
거실에서 좍~ 펴보시고 나면 현장 적응이 훨씬 수월할 것입니다.
낚싯대, 도구 만지작거리다 보면 봄은 곧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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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a2f147d0bbcb6ee
받침틀의 역사가 한눈에 들어오도록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 해주셨네요.
말타면 종 부리고 싶은게 인간 인지라....
그 심리에 편승해서 상술은 재빠르게 우리를 혼란하게 만들고 질러병을 전염시키고 있습니다.
앞으로 조금더 있으면 낚시대도 보턴을 누르면 3간 4간으로 조절되어 쫘---악 펴지는 자동이 나올법도 하네요...ㅋㅋ
옛날의 강태공선배조사님께서 부활해 지금의 대물조사님과 동출을 한다면 장비를 보고 아마 혼비백산 하지는 않을지요.
거의 화물자를 방불케하는 짐들을 가득실고 현지에 도착하면 낭만은 고사하고 완전 노역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생각해 보면 옛날 한대나 두대로 낚시하던 시절이 그리워 지는것도 사실입니다.
두서없이 생각 나는대로 쓰다보니 넘 길어졌네요. 붕어님 좋은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즐거운 나날이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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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01d4fc08ddbf0ce
전 철없는 붕어 님이 말씀하신 2세대 받침틀을 쓰고 있습니다.

3세대 받침틀의 그 무게 때문에 그걸 살 자신이 아직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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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b65c4f3174dcd2d
올해10월즈음에 산속소류지로 조우와 동출을했습니다

제받침틀은 OK구형5단이구요 그런데 그곳소류지는

대편성할만한곳이 모래톱입니다 같이간조우는 수중다리꼽아서

편성을마치고 저는 주변을 아무리뒤져도 큼지막한 돌이없어서

도저히 대편성을 못하겠더라구요 고민하다가 할수없이 텐트를

다리에 얹어놓으니 3대는 버티더군요 ㅎㅎㅎ 어이구 새벽에얼마나 춥던지

그래서 한동안 중고장터에서 수중다리있는 받침틀을 구해볼려구 했는데

거의가 10단이상이라서 망설이다가 지금까지 왔네요 저는5대가 최대치입니다

오른쪽눈이 장식품이라서 ㅋㅋㅋ 지름신은 왕림했고 주머니는 먼지만~

참아야겠죠 , 참아야해, 그래참자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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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4ead6915b636a89
잘 참으셨습니다.^^ 왕블루길, 까만모자님.
요즈음은 참는 것이 돈(?)입니다. ㅋ

마땅한 돌이 없는 등 현장여건이 불리하면 텐트 팩으로 양쪽 다리를 눌러 박고
그 위에 큰 물병이나 간이 물주머니을 보조로 얹어 놓으면 훌륭합니다.

그래도 더 이상의 향상을 원하신다면 받침틀 양단에 수직으로 구멍을 두개 뚫으시고
직립다리를 구하셔도 됩니다. 최대한 낭비를 줄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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